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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군 신의도 소금밭 체험 여행

자연이 빚은 명품~

우먼동아일보

입력 2010.08.20 18: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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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군 신의도 소금밭 체험 여행




전남 신안군 신의도 소금밭 체험 여행

전남 신안군 신의도가 세계적인 명품 소금의 고장으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청정해역의 깨끗한 바닷물과 풍부한 일조량이라는 하늘이 내려준 입지조건 덕분에 우리 몸에 좋은 천일염이 나는 곳, 신의도로 소금밭 체험 여행을 떠나보자.  

사람의 마음은 세상의 거친 파도와 부딪쳐 앙금을 만들고 바닷물은 햇볕과 살을 섞어 소금을 잉태한다. 소금을 가리켜 바다의 상처, 바다의 눈물이라고 말한 시인이 있다. 몇 날 며칠간 바람과 햇볕을 견뎌내야 얻어지는 하얗게 빛나는 소금을 보며 세월에 부대끼는 삶의 신산함과 눈물의 결정체를 떠올리지 않았을까.

“세상의 모든 식탁 위에서 흰 눈처럼 소금이 떨어져 내릴 때 그것이 바다의 눈물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눈물이 있어 이 세상 모든 것이 맛을 낸다는 것을.” (류시화의 ‘소금’ 중에서)



소금은 세상 모든 맛의 기본이다. 소금을 빼놓은 밥상은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중요한 음식이다. 그런데 소금 중에서도 바닷물을 가두고 20일 넘게 바람과 햇볕을 쐬며 만들어지는 소금인 천일염, 시인이 ‘바다의 눈물’이라고 표현했던 천일염은 우리나라에서 오랜 세월 동안 식품이 아니라 광물로 분류됐다.


몸에 좋은 미네랄이 많아 광물 취급받던 천일염

소금의 종류에는 바닷물을 전기분해시켜 추출하는 정제염, 갯벌 염전에서 수분을 증발시켜 만드는 천일염, 정제염에 MSG로 알려진 글루탐산나트륨을 입힌 맛소금 등이 있다. 오랫동안 우리의 밥상을 점령해온 소금은 정제염과 맛소금이었다.

정제염은 염도 99% 이상의 염화나트륨 결정체로 정제 과정을 거쳐 위생적이라는 장점은 있지만 미네랄 성분이 거의 없다. 천일염은 염분이 80~90%로 정제염보다 짠 맛이 덜한 반면 칼슘, 마그네슘, 칼륨 등 미네랄이 풍부하다. 이 때문에 광물로 여겨졌던 천일염은 2008년 3월에야 식품으로 분류돼 식품관리법을 적용받기 시작했다.

전남 신안군 신의도 소금밭 체험 여행

최근 몇 년 사이 불순물 취급을 받았던 미네랄 함유 때문에 오히려 천일염이 우리 몸에 좋다는 것, 정제염과 달리 혈압을 낮추고 인슐린 저항성 완화 효과가 있어 당뇨, 고혈압 등 생활습관병을 억제시키는 기능이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국산 천일염의 가치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와 지자체, 대기업이 천일염 사업을 고부가가치를 생산하는 핵심 전략사업으로 지목하고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갯벌지대인 우리나라 서남해안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비만의 원인이 되는 염화나트륨 함량은 낮고 몸에 좋은 미네랄 함량은 높아 명품 소금으로 고급화를 추진한다면 현재 1천억원대인 시장 규모를 1조원까지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뜨거운 햇빛과 깨끗한 바다, 넓은 갯벌이 만드는 질 좋은 소금

천일염을 놓고 불순물이 낀 광물이라고 괄시했던 그 시절이나, 건강에 좋고 맛이 부드러워 ‘세계 최고’라며 경쟁력 높은 전략사업으로 한껏 치켜세워진 지금이나, 해안 길을 따라 굽이굽이 크고 작은 소금밭이 이어지는 섬 신의도의 모습은 겉으로 보기에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목포여객터미널에서 하루 세 번 출발하는 배를 타고 두 시간 바닷길을 달려가 도착하는 신의도 선착장에서 마을로 접어들자마자 눈에 보이는 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염전과 염전, 소금창고의 행렬이다.

전남 신안군 신의도 소금밭 체험 여행

“신안군에서도 가장 남쪽에 위치한 신의면은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청정한 수역인데다 기온이 높고 일조량이 많아서 질 좋은 소금을 낼 수 있는 조건을 두루 갖춘 곳”이라는 것이 소금 생산자 강원석씨(www.chamsalt.com)의 설명이다.

자연 정화력이 좋은 갯벌에 만들어진 염전은 저수지와 증발지, 결정지로 나눠져 있다. 육지에서 가까운 해안이 아닌 심해의 바닷물을 증발지로 끌어올려 염도를 높이는 데 약 2주일이 걸린다고 한다.

농축된 염수를 결정지에 공급해놓으면 태양볕에 물이 증발되면서 오전 11시경부터 소금꽃이 피기 시작한다. 바닥에 가라앉은 소금 알갱이가 결정체가 되는 오후 2~3시경 끌개를 이용해 소금을 한 곳에 모아 무더기로 쌓아놓는 채염 작업을 한다.

전남 신안군 신의도 소금밭 체험 여행

높이 70~80cm의 원추형으로 쌓아놓은 소금 무더기는 레일카를 이용해 창고로 운반한다. 창고에서 3~4일동안 기다려 물이 빠진 후 깨끗한 소금이 나올 때까지 윗 부분을 긁어내고 포장을 시작한다.

신의도에서 염전 체험을 하고 싶으면 인간극장에 출연해 유명해진 ‘6형제 소금밭’(061-275-6778)에 연락해보면 된다. 소금 채취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바둑판 모양으로 펼쳐진 염전에 들어가 소금 결정체를 긁어모으는 작업을 해볼 수 있다.

저수지에 모아놓은 염수를 아침 일찍 결정지에 넣으면 오후 2~3시 경에 소금 결정체가 생겨 하얀 함박눈이 푸짐하게 내려앉은 듯한 풍경이 된다. 보통 신발을 신고 들어가면 안 되고 자기 사이즈에 맞는 장화를 빌려 신고 들어가야 한다. 고무레라고 부르는 길다란 끌개가 꽤 무거워 소금을 끌어 모으는 채염 작업은 생각보다 많이 힘들다.

발 밑에서 빠자작 밟히는 소금을 느끼며 재미있다고 몇 번 왔다갔다 하다보면 금세 땀이 이마에 송송 맺힌다. 예전부터 염전 일이 워낙 고되 염부들이 사흘을 못 견디고 떠나곤 했다는 게 괜한 이야기가 아니라고 실감한다.

그러나 우리가 찾은 날은 결정지에 들어가 소금 무더기를 쌓아보는 체험을 할 수 없었다. 아침부터 쏟아진 비로 결정지에 모아놨던 소금이 몽땅 녹아버렸다는 것이다. 근사한 ‘그림’을 찍어가지 못하는 것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2주일 넘게 모은 작업량을 다 잃어버린 어민들의 마음이었다.

전남 신안군 신의도 소금밭 체험 여행

그래서 대를 이어 천일염을 생산해오고 있는 신의도 주민들은 염전을 이용해 소금을 만드는 것이 사람의 힘으로 좌우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농부가 정성껏 땅을 일구고 씨를 뿌린 후 곡물이 자라는 것은 바람과 햇볕에 맡겨야 하듯이 여기서도 열심히 소금밭을 닦고 정성을 기울여 염수를 만든 후에는 하늘의 뜻에 맡길 수밖에 없다.

사람의 욕심으로 되는 일이 아니고 하늘이 내리는 것이어서 ‘천일염’이라는 의미를 비오는 날 신의도를 찾아오는 바람에 더욱 야무지게 깨우친다.  

신의도에서 염전 사업이 시작된 것은 1940년대부터다. 8백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신안군의 크고 작은 섬들이 1930년대부터 시작된 간척사업을 통해 연결되고 메워진 땅에 소금밭이 만들어진 것이다. 90년대 중반 시장이 개방되고 외국에서 값싼 소금이 들어오면서 서해와 남해 연안의 많은 염전들이 문을 닫고 양식장 등으로 바뀌었지만 신안군은 대표적인 소금 생산지의 명맥을 유지했다.

현재 신안군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연간 약 25만 톤으로 우리나라 전체 생산량 중 3분의 2에 해당한다. 그 중에서도 신의도는 전체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2백50가구가 천일염 생산업에 종사하고 있고 면 단위당 소금 생산량이 전국 1위이다.

신의도가 질 좋은 천일염을 생산할 수 있는 이유는 좋은 갯벌을 갖추고 있기 때문. 이곳은 전복의 먹이가 되는 다시마가 풍부해 전복 양식도 잘 되고 전국 대하 생산량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대하 양식장도 있다. 싱싱하게 살아 있는 갯벌에서 바닷물을 햇볕으로 말리니 천연 미네랄이 그대로 소금 결정체로 응고될 수밖에.

신의도 원목마을 ‘바람금리’라는 곳에는 갯벌로 이루어진 큰 만이 있다. 이 곳 바닷물이 드나드는 물목 양쪽을 그물로 잡았다가 물고기를 잡는 개매기(개막이 - 갯벌을 막는다는 뜻)는 KBS 오락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에 등장해 유명세를 탄 곳이다.

신의도의 개매기는 육지에서 가장 먼 바다 쪽에 있는 것이라 연안 어족인 숭어, 전어는 물론 큰 바다 생선인 조기, 도미, 대하가 많이 잡힌다고 한다.


세계적 명품 소금 생산지로 성장하는 신의도

천일염이 각광을 받으면서 신의도에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CJ 제일제당이 신의도의 소금 생산자 83명과 손을 잡고 ‘신의도 천일염 주식회사’를 세운 일이다. 전국 최대 규모 천일염 생산지인 신의도에 천일염 생산·가공 기지를 구축함과 더불어 최고 수준의 염전환경을 조성해 한국 천일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인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전남 신안군 신의도 소금밭 체험 여행

(주)신의도 천일염에서 만난 공장 관계자는 “현재 연간 생산량은 1만톤을 예상하며 1년 안에 2만톤 생산량을 달성하게 되면 프랑스의 유명 소금 브랜드인 ‘게랑드’의 연간 생산량 1만5천톤을 넘는 세계 최대 규모 천일염 공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천일염을 얘기할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예인 프랑스 게랑드 소금의 값은 국산 천일염과 비교해 최소 10배가 넘는다(신안 천일염 1kg 5백∼1천원, 게랑드 소금 1kg 9천~1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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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대학교 생명공학연구소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신안군의 천일염은 친환경 소금으로 명성이 높은 게랑드 소금보다 칼륨, 마그네슘 등 미네랄 성분이 더 풍부하다니 경쟁 상대로 붙어볼만하다.

전남 신안군 신의도 소금밭 체험 여행

신의도 천일염 공장은 염전 생산자들이 소금 창고에 모은 소금을 구입해서 특허 출원을 완료한 세척과 탈수, 건조 과정을 통해 천일염 고유의 미네랄은 남기고 수분과 소금에 붙은 이물질만 제거함으로써 ‘100% 신안 천일염 오천년의 신비’를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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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이며 오천년의 갯벌 생성 역사를 간직한 전남 신안군의 천혜의 자연환경이 빚어낸 미네랄 성분 풍부한 소금, 산지의 그 질 좋은 소금을 CJ의 우수한 기술력으로 만들어서 더 좋은 천일염을 생산하는 것이다. (주)신의도 천일염은 CJ와 신의도 생산자가 함께 만든 ‘상생’의 의미를 갖는다. 신안군 천일염이 대기업의 투자에 힘입어 세계적인 명품 소금 브랜드로 떠오르고 전남 신안군이 갯벌 천일염의 세계적 중심지로 성장하는 날이 머지 않은 것 같다.


여/ 행/ 상/ 세/ 정/ 보/

[   찾아가는 길   ]   

전남 목포 여객선터미널에서 오전 6시20분, 10시30분, 오후 3시에 신의도행 페리호가 출발한다. 소요시간 2시간. 사람만 탈 수 있는 쾌속선은 1시간20분 걸리고 오전 7시10분과 오후 2시30분 두 차례 운행한다. 신의도라는 섬은 지도상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방조제와 염전으로 연결된 상태도와 하태도를 신의도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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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 볼거리   ]

천혜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황성금리 해수욕장은 고운 모래사장이 300m 정도 펼쳐져 있는 작고 조용한 바닷가로 모래사장 뒤편으로 해송이 우거져 있고 주변에는 낚시하기 좋은 포인트들이 많다.

한참 걸어 들어가도 될 만큼 수심이 얕고 완만하며 바닷가에서 멀리까지 고운 모래가 깔려 있어서 아이들 놀기에 좋다. 몽골 텐트(대여료 2만원)가 있어 야영도 할 수 있고 샤워장, 화장실이 잘 갖춰져 있다. 날씨 좋은 날에는 멀리 진도도 바라다 보이고 평사도와 고사도가 바다 위에 떠있는 경치가 아름답다.

전남 신안군 신의도 소금밭 체험 여행

신의도에는 ‘웰빙등산로’라는 이름의 산길이 조성돼 있다. 상태도와 하태도의 산악지대와 바닷가 길을 연결해 만든 것으로 총 연장이 40km가 넘는다. 산에서 내려다보이는 신안 앞바다 풍경이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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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박과 식사   ] 
   
유명 관광지와 같은 편리함보다는 되풀이되는 일상을 탈출해 자연 그대로의 환경을 접해보는 것에 의미를 두는 편이 좋다. 신의면 홈페이지(sinui.shinan.go.kr)에 소개된 민박들이 대체로 식당을 겸하고 있고 소박한 시설 면에서 대동소이하다. 식당에 가기 전 미리 전화해서 식사 가능한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황성금리 해수욕장에 가면 마을에서 ‘닭집’으로 통하는 식당이 있는데 주인장이 직접 뒷산에 놓아 키워 거위처럼 뚱뚱하게 살찐 닭을 잡아 백숙을 만들어준다. 병어회와 민어회, 서대구이도 추천 메뉴다.

전남 신안군 신의도 소금밭 체험 여행

‘우리 농수산물 원산지 찾아 떠나는 착한 여행’ 기사는 CJ 제일제당 협찬으로 오는 12월호까지 연재될 예정입니다.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을 보시려면 동아일보 인터넷 여성 섹션 더우먼동아(http://thewoman.donga.com) 또는 CJ더테이블(www.cjtable.com)을 찾으세요~


글·오진영<더우먼동아 http://thewoman.donga.com 에디터>
사진·박해윤<동아일보 출판사진팀 기자>

여성동아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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