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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 동생? 나 이완을 말하다

글 · 김지영 기자 | 사진 · 김도균

입력 2015.06.16 11:22:00

한창 인기를 누리던 2010년 현역 입대하며 연기 활동을 중단했던 이완이 5년 만에 본격적인 연기 재도전에 나선다. 한층 짙어진 남자의 향기를 발산하며 카메라 앞에 선 그가 누나 김태희를 따라 연기자로 데뷔하게 된 사연, 군 전역 후 활동이 뜸했던 지난 5년간의 이야기를 속속들이 들려줬다.
김태희 동생? 나 이완을 말하다
2004년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신현준의 아역으로 얼굴을 알린 후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펼쳤던 배우 이완(31·본명 김형수). 하지만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거쳐야 하는 군 복무를 마치고 2012년 제대한 이후 그의 행보가 달라졌다. 전역 후 연기 복귀를 서두르는 여느 스타들과 달리 1년여 동안 휴식기를 가진 것.

2013년 오랜 공백을 깨고 그가 출연한 작품도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방송하는 ‘아직 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라는 웹 드라마였다. 이후 간간이 모습을 드러낸 TV 프로그램도 연기와 상관없는 예능이었다. 지난해에는 KBS 예능 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에 게스트로 나와 발군의 축구 실력을 선보였고, 최근 방송한 남녀 스타들의 짝짓기 프로그램인 MBCevery1 ‘천생연분 리턴즈’에서는 전직 체조 선수 신수지의 마음을 사로잡아 인터넷을 달궜다. 만능 엔터테이너가 대세인 요즘 그의 색다른 도전이 문제 될 건 없지만, 입대 전 ‘천국의 계단’을 시작으로 ‘작은 아씨들’ ‘해변으로 가요’ ‘태양을 삼켜라’ 등 여러 드라마에서 존재감을 빛내며 꾸준한 인기를 누린 그의 활약상을 떠올리면 본업인 연기에 소홀해진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원래 작품을 고를 때 시청률이나 인기를 염두에 두지 않아요. 제가 잘할 수 있을지, 이걸 찍고 나중에 봤을 때 뿌듯하고 자랑스러울지를 고려하죠. 그러다 보니 연기 활동이 본의 아니게 뜸해진 것뿐, 제 나름의 기준으로 좋은 작품을 찾으면 기꺼이 출연해요. 장르나 역할의 비중에 상관하지 않고 선택한 영화 ‘연평해전’처럼요.”

마음 가는 대로 살 뿐, 인기에 연연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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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축구와 골프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기는 만능 스포츠맨 이완. 사진 촬영이 진행되는 내내 운동으로 다진 건강미와 타고난 낙천적인 매력으로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기간에 서해상에서 벌어진 전투를 영화화한 ‘연평해전’은 북한군의 선제공격에 맞선 우리 병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작품에서 이완은 대한민국 참수리 357호 고속정의 부정장 이희완으로 등장한다. 기존에 해오던 배역보다 비중이 작은 역할이다.



“매니저 형이 지난해 2월 이 영화 시나리오를 건네주면서 꼭 하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술술 넘기며 살펴봤어요. 그런데 마지막 부분에서 실화라는 걸 새삼 깨닫고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죠. 제가 월드컵에 정신이 팔려 있었을 때, 제 또래 군인들이 목숨 걸고 우리를 지켜준 걸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지더군요. 역할의 비중을 떠나 이 작품에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영화 촬영은 시나리오를 받은 지 2개월 만인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됐다. 그사이 그가 할 수 있는 작품 준비는 2010년 7월 현역으로 입대해 2012년 4월 전역할 때까지 온몸으로 체험한 군 생활의 기억을 더듬어보고, 제대 후 공들여 기른 머리를 ‘군바리’ 스타일로 짧게 자르는 것뿐이었다. 그가 연기할 이희완 부정장에 대한 인물 정보는 영화 ‘연평해전’을 오랫동안 준비해온 김학순 감독에게서 귀동냥으로 수집했다.

“김독님에게 전해 들은 이희완 부정장의 캐릭터는 ‘굉장히 밝고 유쾌한 사람, 엄격한 잣대가 아닌 호탕하고 너그러운 면모로 부하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상관’이에요. 그 점을 염두에 두고 촬영에 들어갔는데, 영화 속 인물의 성격이 저와 비슷하고 저 역시 전역한 지 오래되지 않아서 현장 분위기에 금세 익숙해졌어요. 부산에 있는 세트장에서 배우들이 병영 생활을 하듯 합숙하며 지냈는데, 화염을 내뿜는 위험한 신도 더러 있었지만 원래 남자들끼리 어울리는 걸 좋아해서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게 촬영했어요.”

그는 배우들끼리 편을 갈라 농구나 축구를 즐기던 기억과 정장 역을 한 배우 김무열과 종종 소주잔을 기울이던 추억을 떠올리며 웃었다.

“무열이 형하고는 정장과 부정장 사이라서 촬영도 같이하고 쉴 때도 같이 쉬고 그랬어요. 제가 대본을 보면서 소주 한잔 하고 있으면 형이 술 냄새를 맡았는지 꼭 전화를 하더라고요. 형도 저처럼 소주를 좋아하거든요. 제가 작품을 같이하는 남자 선배들을 잘 따르는 편이에요. 위로 누나만 둘이라서 어릴 때부터 형들을 좋아했어요.”(그의 작은누나가 톱스타 김태희다. 김태희는 아버지, 큰누나는 어머니, 그는 부모를 반씩 닮았다.)

▼ 어디 가든 적응을 잘하나요.

그런 편이에요. 군대 가서도 운동을 즐겨온 덕분에 적응하기가 쉬웠어요. 군대에서는 축구를 잘하면 대우가 달라지거든요. 훈련소에 입소했을 때 훈련병 중 제가 가장 나이가 많았는데 처음에는 스물한두 살 먹은 훈련병도 제게 반말을 하더라고요. 그러다 축구 시합을 한번 하고 나서는 바로 ‘형’으로 불렸죠. 저와 동갑내기인 다른 훈련병은 운동을 전혀 못해서 계속 ‘야’로 불리고요.

▼ 군 복무 중 인기가 떨어지거나 입지가 좁아질까 봐 걱정되진 않았나요.

원래 인기에 연연하지 않는 스타일이에요. 좀 독특하죠? 하하하. 입영통지서를 받았을 때도 인기 걱정보다는 오히려 연병장에서 축구하면서 나름대로 재미있게 보낼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앞섰어요. 근데 훈련소에 들어간 첫날, 집에 가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가 여름이라 훈련받으며 시원한 물을 먹고 싶었는데, 거기선 정해진 시간에 끓인 물만 먹을 수 있었거든요. 군대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건 재미있었는데 매일 시계추처럼 규칙적으로 생활해야 하니까 스트레스를 좀 받았죠.

군 복무시절 ‘누나 김태희’ 덕 톡톡히 봐

김태희 동생? 나 이완을 말하다
훈련병 시절 그의 보직은 탱크를 모는 전차병이었고, 자대 배치 후에는 국방홍보원 소속 연예병사였다. 가수 출신 연예병사는 위문공연을, 배우 출신 연예병사는 국군 대상 프로그램 진행을 주로 맡는다. 이완은 국군방송의 라디오 프로그램과 ‘경제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는 재테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경제 전문가가 출연해 장병들이 제대 이후 활용할 만한 재테크 정보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때 들은 정보가 그의 재테크에도 도움을 주고 있을까.

“저처럼 수입이 들쑥날쑥한 연예인이 아닌, 평범한 20대 군인이 제대 후 사회에 나갔을 때 유용한 정도여서 딱히 시도해보진 않았어요. 지금은 제 한 몸만 건사하면 되니까 재테크보다 좋아하는 운동과 여행을 즐기자는 주의예요. 그렇다고 돈을 모으지 못한 건 아니에요. 제 수입을 부모님이 관리해주시거든요. 지금처럼 하고 싶은 것을 마음 편히 즐기면서 살 수 있는 시간도 길어야 4~5년일 거예요. 결혼하면 가장답게 열심히 일하고 재테크해서 가족을 부양해야죠. 실은 그래서 결혼할 엄두가 안 나요(웃음).”

▼ 남자는 군대 가면 철든다, 치마만 둘러도 여자로 보인다, 초코파이를 엄청 좋아하게 된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 그렇던가요.

여자 얘기는 맞지 않았는데 초코파이 얘기는 맞더라고요. 옆에서 누가 초코파이를 먹고 있으면, 저도 먹고 싶어서 안 먹을 거면 달라고 했을 정도예요. 스트레스를 계속 받으니까 밥을 먹어도 금방 배가 고프고, 항상 단것이 당겼어요. 철든다는 말도 절반은 공감해요. 부모님과 가족이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 새삼 깨달았거든요. 훈련소에서는 식사할 때마다 부모님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 친누나인 김태희 씨에게서 자필 사인 2천 장을 받아 가서 군 생활을 편하게 했다는 얘기가 있어요.

좀 과장된 얘기예요. 같이 훈련한 동기들에게 주려고 누나에게 부탁해서 먼저 2백 장쯤 받았고, 그 뒤에 받은 것까지 합치면 5백 장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예쁜 누나를 둬서 군대에서도 편한 면이 없지 않았지만 그보다 학창시절에 누나 덕을 많이 봤어요. 하도 축구를 좋아해서 시간만 나면 친구들을 우르르 몰고 나가 운동장에서 시합을 했는데, 어쩌다 공이 선배 형의 머리를 강타해도 무사히 넘어갔어요. 학교 짱들이 누나를 좋아해서 그 덕을 톡톡히 봤죠(웃음).

운동은 삶의 원천, 다양한 취미 즐겨

그의 삶에는 심심할 겨를이 없다. 영화를 보거나 여행을 하는 것도 좋아하고 최근에는 새롭게 재미를 들인 취미가 생겨서다. 음주엔 능하지만 가무에 약한 단점을 보완하려고 학원을 다니며 디제잉을 배운 결과, 부산과 서울 강남에 있는 클럽에서 몇 차례 실력을 발휘해 장내를 열광의 도가니로 이끌었다. 그 와중에 틈틈이 외국어도 배워 일본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고, 중국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삶에서 운동만큼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도 없다. 대학교에서 체육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도 스포츠경영학을 공부한 그는 어릴 때부터 운동감각이 남달랐고 축구와 농구, 탁구, 골프 등 웬만한 운동을 죄다 섭렵한 만능 스포츠맨이다. 그중에서도 축구를 즐겨 일주일에 두 번은 친한 지인들과 축구장을 찾는다.

▼ 왜 체육 계통으로 진로를 정하지 않았나요.

체육학을 전공한 건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였어요. 큰누나가 대한항공 스튜어디스가 돼서 서울로 먼저 올라왔고, 작은누나도 서울대에 입학하면서 상경하니까 어머니는 저도 서울에 있는 대학에 보내고 싶어하셨어요. 그래서 아버지를 지방에 남겨둔 채 저를 데리고 서울로 올라오셨죠. 제가 ‘인 서울’ 대학에 못 가면 큰 불효라는 생각도 들고, 혼자 지방에서 자취하며 대학 다닐 자신도 없었는데 제 성적을 보니 이대로는 답이 없겠더라고요. 제가 잘할 수 있는 게 운동이니 서울에 있는 대학의 체육학과를 목표로 1년만이라도 열심히 해보자며 고2 겨울방학 때부터 미친 듯이 공부에 매달렸죠. 제 인생을 통틀어 가장 열심히 산 1년이었어요. 그 덕에 ‘인 서울’에 성공했고요.

▼ 누나들의 등쌀에 기죽진 않았나요.

누나들이 공부를 무척 잘했어요. 둘 다 모범생이라 선생님들에게 항상 칭찬받았죠. 반면에 저는 항상 말썽 부리고 까불어서 혼났고요. 주위에서는 제가 집에서도 찬밥이었을 거라고 생각하던데, 어머니께서 남아선호사상이 굉장히 투철하셔서 누나들이 오히려 서러움을 많이 받았죠(웃음). 부모님은 제게 공부하라는 말을 안 하셨어요. 운동이든, 놀이든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내버려두셨어요. 공부를 안 했어도 등수가 중간은 됐어요. “그 정도면 된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하셔서 다른 친구들에 비해 학업 스트레스는 덜했죠.

어릴 적 꿈은 운동선수도, 연예인도 아니었다. 중학생 때까지 그는 장래희망란에 파일럿이나 요리사를 적었다. 어머니가 요리하는 모습을 옆에서 구경하면서 선망하던 요리사의 꿈은 고등학교에 진학해 사춘기를 보내며 희미해졌다. 그가 대학에 들어가 느닷없이 배우가 된 건 김태희의 영향이 컸다.

“‘천국의 계단’ 감독님이 작은누나와 출연 계약을 하던 날, 저희 가족이 다 같이 식사하는 자리에 동석하셨는데 그날 늦게 도착한 저를 보시더니 출연 계약서를 한 장 더 가져오게 해서 제 사인을 받아가셨죠. 그때는 연기를 업으로 할 생각은 없었어요. 이때가 아니면 언제 해보겠나 싶었고 가족들도 권하기에 큰 고민 없이 출연했는데 그 작품이 빵 터져서 지금까지 연기자로 살고 있는 거예요.”

누나와 사귀는 비, 괜찮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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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사귀는 여자친구가 있나요.

여자친구 없이 지낸 지 4년 됐어요. 이성에게 관심이 아예 없는 건 아닌데 연애하고 싶은 생각도, 연애하고 싶은 사람도 마땅히 없어요. 여자 보는 눈이 까다로워요. 외모와 몸매, 성격까지 다 보거든요. 가정교육 잘 받고, 항상 밝고, 모나지 않고, 센스 있고, 똑똑하고, 배려심이 많으면 좋겠어요. 그런 면을 다 갖춘 사람을 아직 못 만나봤고 앞으로도 만나기 힘들 거예요. 그야말로 이상형이죠. 무엇보다 그 사람에게 정이 가야 할 것 같아요. 그래야 만남이 이뤄지죠.

▼ 첫 키스를 언제 했나요.

중학교 때 한 것 같아요. 조숙해서가 아니라 그 당시에는 제 나이에 하는 게 보통이었어요.

▼ 상대 여성이 첫사랑인가요.

저는 현재 만나는 사람이 첫사랑이라고 생각해요. 가장 좋아하니까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밀당’ 같은 건 안 해요. 자주 연락하고 만나고 최선을 다해 잘하죠.

▼ 연상연하 커플이 많아졌는데 연상의 여자와 사귀어볼 생각은 없나요.

20대 때는 연상도 상관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연하가 좋아요.

▼ 누나 김태희는 연하인 비를 사귀고 있는데 이들 커플은 어때 보이나요.

보기 좋아요. 둘이 잘 맞고 잘 지내는 것 같아요. 아직 (비와) 많은 이야기를 해본 적은 없지만 잠깐 마주쳤을 때 몇 마디 나눠보니 괜찮더라고요. 사람들은 누나가 아깝다고 하던데, 둘이 좋으면 그만이죠. 같은 남자로서 객관적으로 봐도 자기 업계에서 열심히 노력해서 많은 걸 이뤄온 사람이고,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몸 쓰는 일 좋아하지만 액션보다 멜로에 끌려

김태희 동생? 나 이완을 말하다
어느덧 그가 연기 생활을 한 지도 10년이 넘었다. 그럼에도 그사이 스캔들이나 구설수에 오른 적이 없다. 연예인과 사귄 적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소년 같은 천진한 표정으로 “그럴걸요”라는 답을 내놨다. “만나는 사실을 들키지 않았을 뿐”이라면서.

▼ 살면서 일탈을 해본 경험이 있나요.

일탈을 해야 할 만큼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없어요. 스트레스가 쌓이게 두지 않거든요. 학창 시절에 흔히 하는 가출도 해본 적이 없어요. 한번은 두 시간 정도 떼를 썼더니 어머니가 집에서 나가라고 하셨어요. 안 나간다고 끝나지 버텼죠. 어머니는 뭐든 제가 원하는 대로 하게 두셨지만 떼를 쓰는 건 용납하지 않으셨어요. 계속 조르면 엄하게 혼내셨죠.

▼ 배우가 되지 않았다면 무슨 일을 하고 있을 것 같나요.

사무직보다는 몸 쓰는 일을 하고 있을 거예요. 체육 교사도 일종의 사무직인 것 같고, 생수 배달이라든지 서빙이나 요리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배우라는 직업도 몸 쓸 일이 많아서 잘 맞는 것 같아요. 이 일을 왜 하나, 후회하거나 회의가 든 적이 없어요.

▼ 지금까지는 밝은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왔는데 실제 성격도 그런가요.

제 안에 여러 아이가 살고 있는 것 같아요(웃음). 운동을 좋아하다 보니 항상 밝고 어떤 상황과 맞닥뜨리든 대체로 긍정적이긴 해요. 그렇다고 말이 많은 편은 아니에요. 한마디로 건강하고 조용한 성격이랄까.

▼ 닮고 싶은 롤 모델이 있나요.

(골똘히 생각하더니) 그냥 저인 것 같아요. 하하하. 굳이 닮고 싶은 사람은 없어요. 지금의 저처럼 계속 건강한 몸과 생각을 갖고 있고, 삼시 세끼를 먹을 수 있는 환경과 제가 좋아하는 친구들,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으면 부러울 게 없을 것 같아요.

▼ 액션과 멜로 중 어느 쪽에 더 끌리나요.

액션이 제게 잘 어울리고 좋긴 한데, 액션보다는 멜로가 더 재미있어요. 그런 사랑의 감정을 평상시에는 느끼지 못하니까 연기하며 대리 만족을 하는 것 같아요. 로맨틱 코미디도 좋지만 애절한 멜로가 욕심나요. 달콤한 사랑보다 슬픈 사랑의 감정을 연기하기가 더 어려우니까 도전하는 맛이 있지 않을까요.

▼ 연기 아닌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나요.

프로축구 선수로 전향할까 하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저와 같이 운동하던 사람들이 태국 리그, 인도네시아 리그에서 뛰고 있거든요. 기회가 되면 라디오 프로그램도 진행해보고 싶어요. 라디오 프로그램은 매일 방송하니까 운동과 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없는 게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청취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아요(웃음).

이완은 웃음이 많았다. 특히 다들 각자 하는 일로 바빠도 서로 시간을 맞춰 제주도로 자주 여행을 갈 만큼 화목한 그의 가족에 대해 이야기할 땐 밝고 큰 눈가에도 장난기 어린 미소가 번졌다. 주변 사람까지 웃게 만드는 ‘해피 바이러스’ 같은 이 남자, 아직 보여줄 것이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재주꾼 이완이 6월 11일 베일을 벗는 ‘연평해전’을 시작으로 앞으로 채워갈 필모그래피가 자못 기대된다.

디자인 · 최진이 기자

장소협조 · 시화담 이태원점

여성동아 2015년 6월 6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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