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관이 막히거나 부서져서 깨끗한 물 공급이 끊겼다. 들판에 있는 화장실을 사용하는데 비가 오면 그 오물이 강가로 흘러든다. 우물이 오염돼서 사용할 수 있는 건 거의 없다.’
지난 1월 홍수 직후 말라위를 다녀온 영국 BBC 로지 블런트 기자의 리포트다. 말라위에서는 이번 홍수로 약 2백 명이 사망하고 20여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피터 무타리카 대통령이 국가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블런트 기자는 ‘사흘 동안이나 쉬지 않고 비가 내렸지만, 사람들이 마시고 쓸 수 있는 물은 턱없이 부족하다. 콜레라가 말라위의 시한폭탄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의 경고대로 홍수 사태 이후 이재민 캠프와 그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콜레라 발생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콜레라가 처음 발생한 2월부터 3백여 건의 발병이 확인됐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환자가 늘고 사망자들도 발생했다. 이에 국제백신연구소(이하 IVI)는 말라위 보건부,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홍수가 발생한 말라위 남부 산제(Nsanje) 지역에서 ‘긴급 콜레라 백신 접종 캠페인’을 진행했다. 지난 3월 31일 시작된 이번 캠페인을 통해 IVI는 지역 주민 13만여 명에게 경구용 콜레라 백신을 무료로 접종했다.
기아자동차와 백신 접종 준비해온 덕분에 긴급 상황에서 신속히 대응
이번 캠페인에는 우리나라 외교부(긴급구호 자금)와 기아자동차도 동참했다. 아프리카 남동부에 자리한 말라위는 아열대 기후로, 취수 및 하수 시설이 열악해 우기에는 이질과 콜레라 등 수인성 질병이 자주 발생한다. 이에 IVI는 기아자동차와 2013년부터 말라위 내의 ‘콜레라 고위험 지역’을 조사하며 백신 접종을 준비해왔다. 기아자동차 CSR경영팀 최창묵 부장은 “이번 콜레라 백신 사업을 통해 이재민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을 줄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기아자동차는 이 사회가 꼭 필요로 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긴급 백신 접종에는 IVI가 한국, 인도, 스웨덴, 베트남, 미국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개발한 경구용 콜레라 백신 ‘샨콜’이 투입됐다. 2011년 WHO의 사용 승인을 받은 샨콜은 두 번에 나눠 접종되며, 최소 5년 이상 예방 효과가 지속된다.
제롬 김 IVI사무총장은 “IVI는 지난 2년간 기아자동차의 후원으로 현지 보건 당국과 함께 말라위 지역에서의 경구용 콜레라 백신 접종 사업을 준비해온 덕분에 긴급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며 “이번 캠페인이 사망과 전염 발생의 위험을 줄이고, 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디자인 · 김수미
지난 1월 홍수 직후 말라위를 다녀온 영국 BBC 로지 블런트 기자의 리포트다. 말라위에서는 이번 홍수로 약 2백 명이 사망하고 20여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피터 무타리카 대통령이 국가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블런트 기자는 ‘사흘 동안이나 쉬지 않고 비가 내렸지만, 사람들이 마시고 쓸 수 있는 물은 턱없이 부족하다. 콜레라가 말라위의 시한폭탄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의 경고대로 홍수 사태 이후 이재민 캠프와 그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콜레라 발생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콜레라가 처음 발생한 2월부터 3백여 건의 발병이 확인됐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환자가 늘고 사망자들도 발생했다. 이에 국제백신연구소(이하 IVI)는 말라위 보건부,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홍수가 발생한 말라위 남부 산제(Nsanje) 지역에서 ‘긴급 콜레라 백신 접종 캠페인’을 진행했다. 지난 3월 31일 시작된 이번 캠페인을 통해 IVI는 지역 주민 13만여 명에게 경구용 콜레라 백신을 무료로 접종했다.
기아자동차와 백신 접종 준비해온 덕분에 긴급 상황에서 신속히 대응
이번 캠페인에는 우리나라 외교부(긴급구호 자금)와 기아자동차도 동참했다. 아프리카 남동부에 자리한 말라위는 아열대 기후로, 취수 및 하수 시설이 열악해 우기에는 이질과 콜레라 등 수인성 질병이 자주 발생한다. 이에 IVI는 기아자동차와 2013년부터 말라위 내의 ‘콜레라 고위험 지역’을 조사하며 백신 접종을 준비해왔다. 기아자동차 CSR경영팀 최창묵 부장은 “이번 콜레라 백신 사업을 통해 이재민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을 줄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기아자동차는 이 사회가 꼭 필요로 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긴급 백신 접종에는 IVI가 한국, 인도, 스웨덴, 베트남, 미국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개발한 경구용 콜레라 백신 ‘샨콜’이 투입됐다. 2011년 WHO의 사용 승인을 받은 샨콜은 두 번에 나눠 접종되며, 최소 5년 이상 예방 효과가 지속된다.
제롬 김 IVI사무총장은 “IVI는 지난 2년간 기아자동차의 후원으로 현지 보건 당국과 함께 말라위 지역에서의 경구용 콜레라 백신 접종 사업을 준비해온 덕분에 긴급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며 “이번 캠페인이 사망과 전염 발생의 위험을 줄이고, 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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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 · 김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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