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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HYOJAE STYLE

효재의 숲

기획 · 한여진 기자 | 진행 · 김수영 프리랜서 | 사진 · 홍태식

입력 2015.05.28 16:58:00

요즘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고 있는 킨포크 스타일은 애초부터 효재가 살던 방식이었다. 느리게, 자연스럽게. 요즘 충북 제천 숲 속, 리솜포레스트 안에 새로 살림터를 만들고 지인들과 시간을 보내는 그에게 미국의 킨포크를 이야기하자 “그런 게 있어?”란 무심한 대답이 돌아온다. 하긴 평생을 그렇게 살아온 그에게 유행이란 말은 얼마나 새삼스러운지. 놀이처럼 예술처럼, 숲에서 살림하는 효재를 만났다.
효재의  숲
담쟁이넝쿨 집

충북 제천시 백운면 해발 500m에 위치한 리솜 포레스트는 그야말로 새소리, 바람 소리, 물소리로 가득한 자연의 공간이다. 이곳에 효재의 특별한 보금자리가 마련되었다. 그 첫 번째 공간은 효재가 생활하는 프라이빗 공간인 담쟁이넝쿨 집이다. 객실이었던 이곳이 효재의 개인 공간이 된 이유는 첫째 집 앞 소나무 숲길이 좋아서, 둘째 바로 옆에 계곡이 흘러서, 셋째 벽을 타고 올라가는 담쟁이넝쿨이 좋아서다. 효재가 공간을 꾸미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침실의 침대를 없애고, 거실에는 광목으로 만든 쿠션과 이불을 둔 것. 벽면에는 애장하는 그림을 걸어 공간을 한층 따뜻하게 만들었다. 베란다에는 아끼는 흔들의자를 두고, 사시사철 변하는 자연의 모습을 즐긴다. 작은방은 ‘내셔널지오그래픽’ 포토그래퍼가 선물해준 대형 사진을 걸었다. 그 사진 하나만으로도 방이 꽉 차고 강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효재의  숲
구석구석, 집

1 “계절이 바뀔 때마다 베란다에 나와 바라보는 풍경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어요. 꽃이 피고, 잎이 나오는 등 작은 자연의 변화를 발견할 때마다 가슴이 설레요”라고 말하는 효재는 이런 소소한 행복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느끼며 살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2 효재가 가장 좋아하는 작은방. ‘내셔널지오그래픽’ 포토그래퍼의 야생 사자 사진으로 벽을 꾸며 독특한 분위기가 난다. 사진의 존재만으로도 특별한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완성됐다.



3 지인이 선물한 그림을 벽에 걸고 그 앞 소파에 효재가 직접 만든 방석과 이불을 세팅해 내추럴하게 꾸민 코지 코너.

옆구리 집, 뜰

‘효재네 뜰’은 부드러운 곡선과 황토로 지은 독특한 모양을 지니고 있다. 효재는 이 건물을 밖에서 바라볼 때 옆모습이 가장 예쁘다고 생각해 ‘옆구리 집’이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효재 아트숍이면서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넓은 창밖으로 보이는 사계절 자연 경관의 변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그가 특히 애착하는 곳이다.

“바느질을 할 수 있도록 좌식 방을 꾸몄어요. 지금은 혼자 조용히 사색을 즐기며 바느질을 하고 있지만, 조만간 이곳을 찾는 사람들과 함께 바느질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어요. 빡빡한 여행 일정에 조금이나마 진짜 힐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은 게 제 뜻이죠.”

효재의  숲
구석구석, 뜰

1 옆으로 계곡이 흐르고 잔디가 펼쳐진 주변 경관이 일품인 ‘효재네 뜰’ 외관. 뾰족한 지붕 대신 편편한 옥상을 만들어 야외 파티를 하기에도 좋다.

2 좌식으로 꾸민 바느질방.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바느질할 수 있게 꾸민 공간으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디딤돌부터 방석 하나까지 효재의 손길이 구석구석에서 느껴진다.

3 벽에는 심플한 선반을 달고 찻잔을 올려 그릇 가게처럼 꾸몄다. 필요할 때 바로 꺼내 사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고, 공간을 차분하고 멋스럽게 연출해주는 역할도 한다.

4 이곳은 도시 사람들이 휴식을 위해 찾는 곳인만큼 ‘진짜 힐링’을 할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는 효재. 그래서 공간을 가득 채우기보다는 최소한의 소품으로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그는 이런 공간을 여러 지역에 만들어 다양한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한다.

5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이 효재 자수틀. 깨끗한 화이트 벽면에 꽃 자수를 놓은 수틀을 달아 장식했다. 은은한 자수 꽃이 공간을 한층 멋스럽게 만든다.

6 아트숍에 걸맞게 효재의 다양한 작품을 진열해 놓았다. 내추럴한 나무 진열장에 광목으로 만든 행주와 테이블 러너, 워머 등을 다소곳하게 올려놓았다.

효재의  숲
효재의  숲


효재의  숲
달 집

효재를 찾는 사람들 사이에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효재의 부엌인 ‘달 집’이다. 메탈 소재의 둥근 외관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우주선이니, 외계물체니 하며 이야기했지만 효재는 이곳에 처음 오던 날 “어머, 대낮에 달이 떴네요”라고 했단다. 그때부터 이곳은 ‘달 집’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현재 이곳은 쿠킹 스튜디오이자 파티 장소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 특이한 점은 그릇이나 주방 소품들을 보관하는 주방 가구가 하나도 없다는 것.

“거창한 가구로 공간을 채우면,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물질적 부러움을 사게 될 것 같더라고요. 저는 그저 이 공간에서 감동과 감탄을 하길 바랐어요. 그래서 가구 대신 동네를 다니며 온갖 쇠사슬을 구해와 꾸몄답니다.”

효재가 선택한 것은 가구 대신 쇠사슬이었다. 이 공간과 같은 소재인 쇠사슬을 걸어 그 위에 찻잔, 우거지, 행주 등을 달았다. 그리고 크고 작은 항아리를 가운데 두고 그 위를 테이블 삼아 음식을 올려 뷔페처럼 활용하고 있다.

“손님들이 오면 배추, 된장, 고추장, 수육, 과일 등을 준비해 항아리 위에 두고 먹어요. 이렇게 식사한 뒤 옆의 모닥불에 앉아 차를 마시죠.”

효재는 스튜디오 한쪽에 돌멩이를 동그랗게 쌓아놓고, 그 안에 모닥불을 지펴 커피를 끓인다. 그 과정이 조금은 번거롭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며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저절로 마음의 여유를 찾게 된다.

효재의  숲
효재의  숲
구석구석, 달 집

1 쿠킹 스튜디오지만 수납 가구를 사용하지 않고 쇠사슬을 이용해 냄비, 프라이팬, 컵 등을 걸어 수납한다. 공간 연출 효과는 물론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실용성까지 갖췄다.

2 메탈 소재의 둥근 외관이 마치 대낮에 내려온 달과 같다는 효재. 푸르른 나무와 의외의 조화를 이뤄 독특한 멋이 느껴진다.

3 스튜디오 중앙에 놓인 항아리는 손님이 오면 멋진 뷔페 테이블로 바뀐다.

4 효재는 깨진 장독 조각도 버리지 않고 그릇으로 활용한다. 직접 만든 대추말이를 나뭇잎과 함께 담아내는데, 그 자체가 작품이다.

5 그릇 수납장은 나무 조각과 나무 상판을 활용해 만들었다. 자칫 차가울 수 있는 메탈 소재 공간에 나무를 활용함으로써 따뜻한 느낌을 더했다.

디자인 · 유내경

여성동아 2015년 6월 6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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