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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과 패션, 은밀하게 고급스럽게

기획·심예빈 프리랜서 | 사진·홍중식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뉴시스 디스패치 제공

입력 2015.02.17 15:59:00

임세령 대상그룹 상무가 파파라치의 주목을 받으면서 그녀가 입은 코트, 그녀가 탄 자동차, 심지어 그녀가 마시는 생수까지 대중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기업의 경영을 맡아 종종 언론에 노출되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두 딸과는 달리 임 상무의 모습은 거의 공개된 적이 없었던 데다 공식석상이 아닌 톱스타와 데이트를 즐길 때의 파파라치 패션이라는 점 때문에 더 큰 가십거리가 됐다. ‘재벌가의 여자들은 평소에 뭘 입을까’라는 보통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관심이 지나쳤기 때문일까. 희한한 이름의 브랜드와 근거 없는 제품의 가격이 순식간에 SNS를 타고 기정사실화되며 ‘옷값이 서민들의 전셋값’이라는 제목으로 클릭을 유도했고, 일부 언론은 ‘오보’에 대해 사과를 하기도 했으니. 자, 이제 차분하게 재벌가의 스타일링을 분석해보자. 재벌 스타일링이 가능한 ‘합리적’ 가격의 아이템들도 찾아봤다.
재벌과 패션, 은밀하게 고급스럽게
임세령

세상 여성들의 연인, 배우 이정재와 데이트를 즐기는 스타일리시한 재벌가의 상속녀. 사람들은 이것이 진부한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임을 목격했다. 새해 첫날 하루아침에 워너비가 된 임세령 상무의 파파라치 사진 속 모습도 마치 할리우드 스타를 보는 듯했다. 스타들의 스타일링 첫 번째 원칙 ‘무심한 듯 시크하게’를 제대로 보여주었기 때문. 해외에서 7천 달러대에 판매된 발렌티노의 캐멀 케이프와 트위드 미니드레스의 조합, 롱 그레이 모피 코트와 옅은 색의 데님 블루 진, 더블 피코트와 블랙 스키니 팬츠 등은 튀지 않으면서도 럭셔리한 청담동 스타일의 전형. 여기에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당당한 애티튜드는, 선글라스와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스캔들이 광고에 영향을 줄까 봐 전전긍긍하는 여성 연예인들과 분명히 선을 긋는 부분이다.

Favorite Label

결국 듣지도 보지도 못한 신종 명품 브랜드까지 창조한 임세령 효과. 확실한 점은 그녀가 에르메스의 VVIP라는 것. 그녀의 모든 파파라치 컷에 에르메스 백이 등장했고, 하나쯤 가질 만한 검은색이나 캐멀 컬러가 아닌 비비드한 블루 컬러까지 소장한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최소 1천만원대에서 소재와 장식에 따라 1억원대를 훌쩍 넘어서는 가격에, 최소 1년은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는 에르메스 백이지만 그녀라면 대기 리스트 앞자리에 슬쩍 끼워주지 않을까.

에르메스가 존경스러운 장인의 손길로 만들어지는 세계 최고의 명품이라는 사실은 확실하지만 임세령 상무의 파파라치 컷에 트렌디한 백이 등장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약간 실망(?)스럽기도 하다. 최근 청담동에서 새로운 명품을 발견하고 트렌드를 선도하는 이들이 연예인이라기보다는 재벌·준재벌가의 2, 3세들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녀로 인해 에르메스의 입지는 다시 한 번 확고해진 듯.



재벌과 패션, 은밀하게 고급스럽게
임세령 상무의 누드 메이크업과 단정한 단발은 전형적인 재벌가 스타일!


글·김지영 기자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단골 캐릭터로 재벌 2, 3세를 빼놓을 수 없다. 자라온 환경도, 재산 규모도, 활동 반경도, 인맥도 보통 사람들과는 확연히 다른 만큼 대중의 호기심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극 중에서 재벌가 여성을 풀 메이크업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화려하게 치장한 모습으로 그릴 때가 많지만 실제와는 많이 다르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 이들의 전언에 따르면 ‘재벌 룩’의 첫 번째 수칙은 ‘명품 착용을 보통 사람이 모르게 하라’다. 한 관계자는 “패션 센스가 남다른 재벌 3세들의 옷차림을 보면 대체로 자신이 명품을 걸쳤다는 것을 구태여 표시 내지 않는다”면서 “그들은 브랜드 로고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명품을 선호하고, 샤넬·구찌·프라다처럼 국내 널리 알려진 명품 브랜드보다 보통 사람에겐 낯선 브랜드를 즐기는 경향이 있다”고 귀띔했다. 그래도 그들끼리는 다 안다. 보통 사람은 듣지도 보지도 못한 그 브랜드가 유럽의 왕실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진짜 명품이라는 것을. 해외에서 유학한 로열 패밀리들은 전 세계 0.1% 상류층이 선호하는 명품을 사기 위해 봄가을로 현지를 직접 찾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여기에 아예 분더 숍이나 10꼬르소꼬모 같은 명품 편집 숍을 내고 패션 사업을 하며 그들만의 쇼핑을 보다 쉽게 즐기고 있다는 게 패션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재벌 룩의 또 다른 철칙은 ‘세계적인 유행을 따르기보다 각자 좋아하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라’. 그럼에도 이들의 패션엔 공통분모가 있다. 단아하면서도 심플한 멋을 추구한다는 것. 헤어스타일이나 메이크업에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재벌가 여성들은 자연스러운 컬러의 생머리나 가벼운 웨이브 머리를 선호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 한 헤어스타일리스트는 “이른바 로열 패밀리로 통하는 VIP 고객 중 과도한 염색이나 화려한 웨이브 머리를 요구한 사람은 없다. 멋을 내더라도 단정한 머리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핀을 꽂거나 뒤로 묶는 정도”라고 전했다. 재벌가에서 즐기는 화장은 한 듯 하지 않은 듯, 깨끗한 피부와 또렷한 이목구비를 강조하는 누드 메이크업. 로열 패밀리 고객이 많은 한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재벌가 여성들은 짙은 화장을 좋아하지 않아 색조 메이크업이나 두꺼운 메이크업을 하지 않는다”며 “최근에는 투명해 보일 만큼 깨끗하고 맑은 피부 톤에 아이라인에만 세미 스모키 색조를 넣어 깊고 선명한 눈매를 만들고, 입술에 장밋빛이나 레드 계열의 립스틱을 발라 생기 있는 느낌을 주는 메이크업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서현

재벌가 패션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파슨스 디자인 스쿨 출신답게 매년 셀레브러티로서 패셔니스타 톱 10 반열에 오르는 이 사장은 또렷한 이목구비가 돋보이는 이국적인 외모에 짧은 헤어스타일로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하게 각인시켰다. 날렵하게 재단한 테일러드 재킷과 아워글라스 실루엣 롱 코트, 와이드 팬츠 등 소화하기 쉽지 않은 의상을 즐겨 선택하면서도 우아하고 시크한 느낌을 주는 건 좋은 신체적 조건과 자신감 넘치는 애티튜드 덕분이다. 특히 오피스 룩을 패셔너블하게 만들어주는 백과 부츠를 눈여겨볼 것.

Favorite Label

패션을 통해 부드러운 카리스마라는 확실한 콘셉트를 보여주는 이서현 사장이 사랑하는 것은 패션 사업의 수장답게 자사의 내셔널 브랜드와 자사에서 수입하는 디자이너 브랜드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간혹 구호나 르베이지 등의 신상을 입고 공식 행사에 나와 완판시켜버리는 파워를 과시하기도 한다. 해외 브랜드 역시 삼성에서 운영하는 편집숍 10꼬르소꼬모에 입점한 나르시소 로드리게스, 지암바티스타 발리, 발렉스트라 등과 삼성이 인수한 악어 백 명가 콜롬보 등을 적절하게 스타일링해 노출될 때마다 화제가 된다. 특히 이서현 사장은 로고를 숨긴 ‘로고리스 백’의 대표로, ‘이서현 백’은 늘 검색 사이트에서 연관 검색어가 된다. 청담동의 한 편집숍 판매 담당 이사는 “이서현 사장이 과감하고 패셔너블하기 때문에 그녀를 따라 하는 재벌가 2, 3세들이 많다. 그녀가 검은색을 사면, 그 백은 검은색만 팔릴 정도”라고 말한다.

재벌과 패션, 은밀하게 고급스럽게
이부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다소 매니시한 이서현 사장과 정반대로 여성스런 엘레강스 룩을 보여주는 재벌가 패셔니스타. 그녀는 블랙과 화이트 컬러를 주로 골라 단정한 여성미를 강조한다. 미니멀한 미니드레스를 자주 선보이는데 간혹 톱에 자수나 시스루 레이스 소매, 드레이핑 디테일과 모피 등으로 우아한 면모를 강조하기도 한다. 액세서리는 최대한 자제하는 편. 대부분 가늘고 긴 드롭형 이어링과 잘빠진 스틸레토 힐 정도로 룩에 힘을 싣는다. 가방도 큰 것보다는 한 손에 꼭 쥐여지는 자그마한 사이즈의 클러치백 정도가 그녀의 패션 데드라인이다.

Favorite Label

이부진 사장의 패션을 찬양하는 팬덤이 있을 정도다. 이들은 그녀가 어디까지 소매를 걷어 올리는지 분석하고 참고해 실생활에 적용하기도 한다. 이부진 역시 제일모직 내셔널 브랜드의 신상이나 10꼬르소꼬모 의상을 즐겨 노출하는데, 백화점에서 혼자 쇼핑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한다. 이부진 사장은 삼성가의 공식 행사 때는 다소 화려한 패션을 선보이지만 학부모 행사에서는 평범한 무채색 투피스 정장으로 눈에 띄지 않도록 조심하는 모습. 콜롬보나 에르메스 같은 초고가 브랜드와 백화점에서 직접 고른 옷들을 적절히 매치하는 것. 화려하든 소박하든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색이 블랙인 것만은 틀림없는 듯하다.

재벌과 패션, 은밀하게 고급스럽게
디자인·최정미

여성동아 2015년 2월 6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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