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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의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따뜻한 사랑과 웃음의 현장!

글·김명희 기자 | 사진·지호영 기자,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제공

입력 2015.01.15 16:59:00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2014년이 저물었다.
아픔과 슬픔을 이겨낼 수 있었던 건 이를 함께하는 이웃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12월 초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도움을 전하고 온기를 나누는 행사가 열렸다.
사랑의 에너지가 충만했던 그 현장에 다녀왔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의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몽골 출신 두메(39) 씨는 한국에 온 지 7년째다. 한국인 남편과 결혼, 딸을 낳고 행복한 생활을 이어가던 그에게 2012년 갑자기 큰 시련이 닥쳤다. 임신 25주 만에 아들을 조산한 것이다. 미숙아로 태어난 아이는 6개월간 인큐베이터 생활을 해야 했고 뇌출혈, 미숙아 망막증, 호흡 곤란 등으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다. 경제 사정이 넉넉한 편이 아닌 두메 씨는 도움의 손길을 찾던 중 구청 직원의 소개로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이하 위러브유)와 인연을 맺고, 긴급 의료비를 지원받았다. 12월 1일 서울 특별시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위러브유의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에 참석한 그는 “아이가 괴사성 장염으로 곧 수술받을 예정인데, 수술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 한시름 덜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예전에는 막연히 한국이 무서운 나라인 줄 알았는데, 막상 와보니 다른 이들을 도와주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이젠 한국이 고향 같아요. 지금 어디엔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분들이 계시다면 희망을 잃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최선을 다한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는 꼭 올 거예요. 그리고 또 어딘가엔 당신을 도우려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마세요.”

중국에서 온 권명희(41) 씨는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여성단체의 도움으로 이혼했다. 현재 홀로 딸을 키우고 있는데, 아이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가이드 통역 일을 하면서 생계를 꾸려가고 있지만 아이가 아프면서 빚이 늘었다. 이번 콘서트를 통해 생계비 지원을 받게 된 그는 “어떻게 외국인인 우리까지 신경을 써줄까 생각하니 고마운 마음에 자꾸 눈물이 난다. 우리를 응원해준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중국에 가서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따뜻한지 홍보하고 싶을 정도다. 아이가 건강해질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용기가 생겼다”며 북받치는 감정을 쏟아냈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의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1 새생명 합창단이 흥겨운 율동과 노래로 공연의 막을 올렸다. 위러브유는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를 통해 15년째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전하고 있다. 2 장길자 회장이 한 수혜자를 안아주고 있다.

복지 소외 가정 및 다문화 가정 위한 사랑의 콘서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가슴에 사랑을 품고, 그것을 이웃과 나눌 수 있는 사람이다. 위러브유는 15년째 겨울마다 거르지 않고 그 사랑을 실천해오고 있다. 위러브유가 개최하는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는 매년 연말 질병, 재난, 가난 등으로 삶의 희망을 잃고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하는 행사. 2000년 첫해 콘서트의 수혜자는 심장병 어린이들이었다. 이후 희귀 난치병 어린이, 청소년 가정 및 저소득 가정 어린이들과 독거노인, 재해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 가정 등으로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이후 갑작스런 포격으로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연평도 주민, 인도네시아 화산 폭발 피해 주민, 파키스탄 홍수 이재민 등에게도 나눔을 실천했다.



2014년 연말 콘서트의 테마는 ‘복지 소외 가정 및 다문화 가정 돕기’. 두메 씨와 권명희 씨처럼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지만 요건이 맞지 않아 국가나 지자체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과 낯선 한국에서 어렵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다문화 가정, 수해로 자주 붕괴되는 네팔 쓰리정가똘 뗑그라강 지역 교량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매서운 추위에도 불구하고 콜롬비아, 체코, 방글라데시, 가봉, 요르단, 세네갈 등 각국 외교관들을 비롯해 정·재계, 학계, 문화·체육계, 언론계 등 각계 인사들과 시민 등 6천여 명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장윤창·임춘애·심권호 등 스포츠 스타들과 배우 최일화 등의 모습도 보였다. 보건복지부, 서울특별시, 부천 세종병원이 이들의 따뜻한 이웃사랑을 후원했다.

장길자 위러브유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2014년은 국가적 시름과 슬픔으로 어려움이 컸던 한 해였다. 이번 콘서트를 통해 웃음이 넘치는 행복한 기억을 만들어드리고 싶었다”고 취지를 전했다. 또한 어려운 이웃들을 향해 “여러분 곁에는 늘 희망과 웃음을 응원하는 우리가 있다. 힘내시라”며 용기를 줬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의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2014년 공연에서는 정수라, 벤, 소찬휘, 윤태규 등이 무대를 뜨겁게 달구고 팬들에게 뜻 깊은 메시지를 전했다.

위러브유 후원회장인 배우 이순재는 회원들에게 “힘든 일이 많았던 한 해였고, 많은 이들이 희망을 상실했으나 여러분은 고통스러운 현장에 찾아가 생색내지 않고 따뜻한 정을 나눴다”며 “수고 많이 하셨다”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의 말처럼 지난 한 해는 세월호 사고 등으로 많은 이들이 아파하고 좌절했지만 이를 함께 극복하는 과정에서 공동체의 힘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세월호 참사 후 사고 현장으로 달려간 자원봉사자는 무려 5만1백45명(연인원). 위러브유도 19일 동안 24시간 무료 급식 캠프를 운영하며 힘을 보탰다.

지난해 콘서트 수익금으로는 슈퍼태풍 하이옌으로 큰 피해를 입은 필리핀 국민들과 해마다 홍수로 어려움을 겪는 방글라데시 기후난민들을 도왔다. 필리핀 타나우안 지역은 하이옌으로 인해 9백5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1천 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위러브유는 이 지역의 피해 복구를 돕는 한편 태풍으로 초토화된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건물을 재건, 2014년 10월 기증식을 가졌다. 타나우안 시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필리핀의 미래를 짊어진 학생들이 다시 꿈과 희망을 품고 공부할 수 있게 됐다. 지구라는 울타리 안에서 우리는 더 이상 남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위러브유가 준 것은 학교뿐 아니라 망가진 우리의 삶을 재생하는 강력한 희망의 힘”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번 콘서트에 참석한 자히둘 부이얀 주한 방글라데시 일등서기관은 축사를 통해 “위러브유의 지원이 어려운 환경에 처한 방글라데시 국민들에게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봉사와 나눔의 소중함을 알려주기 위해 두 아들과 동행했다. 카를로스 빅토르 봉구 주한 가봉 대사는 “위러브유는 가봉에서 오염된 강을 청소하고 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아프리카의 미래를 위해 더욱 힘을 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장길자 회장과 가봉의 알리벤 봉고 온딤바 대통령은 2012년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공동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후 위러브유는 가봉에서 다양한 환경 캠페인 및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7년째 콘서트에 참석하는 하리 반 우오든 주한 네덜란드 투자청장은 한국어로 축사를 해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넘어진 사람이 말하는 희망이야말로 진정한 용기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의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제15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테마는 복지 소외 가정 및 다문화 가정 돕기. 임춘애, 장윤창, 심권호 등 스포츠 스타와 가수 신유, 탤런트 김성환, 최일화 등의 모습도 보였다.

행사는 1부 기금 전달식과 2부 사랑의 콘서트로 구성됐다. 1부 기금 전달식에서는 장길자 회장과 이순재 후원회장이 수혜자들에게 후원증서를 전달했다. 장길자 회장은 수혜자들이 추운 겨울을 포근히 날 수 있도록 따뜻한 이불을 직접 전달하며 안아주었다.

탤런트 김성환이 진행을 맡은 2부 콘서트에서는 소찬휘, 정수라, 이승훈, 윤태규, 벤, 신유, 김제훈 등 가수들이 희망의 노래로 무대를 장식했다. 소찬휘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곡 ‘엄마’로 콘서트의 막을 열었고 2013년에 이어 2년 연속 사랑의 콘서트 무대에 오른 정수라는 ‘아버지의 의자’ ‘환희’ ‘아! 대한민국’ 등 히트곡으로 객석을 뜨겁게 달궜다. KBS ‘불후의 명곡’ 이선희 편에 출연해 ‘리틀 이선희’라는 호평을 받은 신인가수 벤은 “이렇게 포근하고 좋은 공연은 처음”이라며 “바깥 날씨가 춥고 무대도 커서 긴장이 많이 됐는데 관객들의 호응과 따뜻한 반응에 마치 노래로 대화하는 것 같았다”고 소감을 밝혔고, 2014 ‘MBC가요베스트’ 올해의 가수상을 수상한 신유는 “15년 동안 다져진 내공 덕분인지 관객들의 수준이 상당하다. 내년에도 재능 기부하러 또 오고 싶다”고 밝혔다. ‘비 오는 거리’로 잘 알려진 포크가수 이승훈은 세월호 사건 이후 안산 시민들과 함께 거리에서 불렀던 ‘희망’이라는 노래를 들고 무대에 올랐다. 경기도 안산에 살면서 세월호 사고의 아픔을 눈앞에서 지켜보고 함께한 그는 “넘어진 사람이 말하는 희망이야말로 진정한 용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의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나눔이 있기에 세상은 아직 살 만하다

이날 수혜자와 참가자들은 어머니와 같은 따뜻한 사랑에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며 입을 모았다. 경기도 용인에서 온 직장인 송미화(33) 씨는 “가수들이 부모님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노래에 담아 부르는 걸 들으니 진심이 느껴졌다. 무대에 선 가수들도 힐링을 하고 돌아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웃을 돕고자 하는 한마음으로 모였다는 사실에 놀랐다”는 박소현(37) 씨는 “돈, 명예, 그런 것을 좇아 사는 게 다인 줄 알았는데,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듯 밖은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콘서트장 안은 훈훈한 온기가 가득했다. 피날레를 장식한 가수가 앙코르 곡까지 부르고 무대를 떠난 후에도 객석에선 아무도 자리를 뜨지 못했다. 이날 콘서트장을 찾은 사람들은 따뜻한 마음이 있기에 세상은 아직 살 만하다는 것을 가슴으로 느꼈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의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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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최진이 기자

여성동아 2015년 1월 6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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