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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애리·지승룡 파경 이유&사기 혐의로 피소된 사연

재혼 3년 만에 이혼

글·김유림 기자|사진·동아일보 출판사진팀

입력 2014.08.19 10:37:00

탤런트 정애리와 ‘민들레영토’ 지승룡 대표가 최근 이혼했다. 각자 한 번의 아픔을 겪고 나머지 인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했던 두 사람이기에 파경 소식에 안타까움이 크다. 더욱이 두 사람은 이혼 후 사기 혐의로 피소된 상태. ‘민들레영토’ 지승룡 대표를 단독 인터뷰하고, 정애리의 대리인을 만나 이혼에 이른 내막을 들었다.
정애리·지승룡 파경 이유&사기 혐의로 피소된 사연
2011년 4월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렸던 탤런트 정애리(54)와 문화 공간 ‘민들레영토’ 지승룡(58) 대표가 최근 이혼했다. 본지 취재 결과 두 사람은 결혼 3년 만인 지난 4월 법적으로 남남이 됐다. 결혼 당시에도 언론에 함구했던 두 사람은 이혼 역시 친한 지인들조차 모를 정도로 조용히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보통 연예인의 경우 이혼 소송이 진행되면 갈등 내용을 비롯한 온갖 잡음이 흘러나오기 마련이지만, 두 사람은 이혼에 대해 특별한 이견을 보이지 않아 조용히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고 한다.

하지만 불과 1년 전만 해도 정애리는 한 아침 방송에서 “서로 살았던 시간이 달랐던 만큼 부딪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지만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신혼 초보다 결혼 3년 차 된 지금이 더 좋다”며 남다른 부부애를 밝혔기에 그동안 두 사람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두 사람은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함께하며 가까워졌고, 봉사에 대한 신념과 종교적 교감으로 부부의 연까지 맺었기에 더욱 그랬다.

1994년 서울 신촌에 문화 공간인 민들레영토를 열어 한국형 카페의 성공 신화로 유명세를 탄 지승룡 대표는 연세대 신학과 졸업 후 10년 동안 목회자의 길을 걷기도 했다. 이혼 소식을 접한 뒤 취재를 위해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두 사람이 결혼식을 올린 민들레영토 평창동점. 당시 두 사람은 카페 내 소강당에서 기독교식으로 결혼 예배를 올렸고, 신혼 생활도 카페 위 주택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현재 민들레영토는 간판이 떼어진 상태로 영업을 하지 않았다. 당초 카페와 주택 모두 임대한 상태였기에 전세 기간이 만료된 현재는 어디에서도 두 사람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민들레영토 신촌 본점. 하지만 이곳 또한 어느새 업종이 변경돼 있었다. 취재 결과 민들레영토는 지난 몇 년 동안 임대료 부담으로 여러 지점을 철수했다고 한다. 대신 지승룡 대표가 지난 5월 종로5가 기독교회관 2층에 민들레영토 본점을 새로 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곳에서 지승룡 대표를 만났다.

이혼 사유는 성격 차이



마침 지 대표는 카페 중앙 테이블에서 지인들과 함께 회의 중이었다. 미팅이 끝난 뒤 다가가 기자의 신분을 밝히자 지 대표는 인터뷰를 고사했지만 1시간여의 대화 끝에 정애리와의 결혼 생활 중 갈등이 있었음을 털어놓았다. 언성을 높이며 싸운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으나 생활 태도나 사고방식에서 두 사람의 가치관이 극명하게 엇갈렸다고 밝혔다.

지 대표는 “정애리 씨는 누가 뭐래도 인격적으로 완성된 훌륭한 분이다. 다만 ‘진보적 성향’이 강한 나와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정애리는 20년 넘게 서울 노량진에 있는 ‘서울성로원’아동들을 후원하고, 10년째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전 세계 3백여 명의 아이들과 일대일 결연을 맺고 있다. 해외는 물론 연탄은행, 생명의 전화 등을 통해 국내 독거 노인 및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아이들을 돌보는 등 연기 활동을 제외한 대부분 시간을 나눔과 봉사활동에 매진해오고 있다. 평소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성경을 읽고 기도하며 절제의 삶을 살고 있는데, 기독교인으로서 조용히 봉사하길 바랐던 그와 달리 지 대표는 사회 부조리로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길 원했다고 한다.

정애리·지승룡 파경 이유&사기 혐의로 피소된 사연

투철한 사명감으로 봉사활동에 임하고 있는 정애리는 이번 이혼과 피소 사건이 봉사활동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봐 크게 걱정 중이라고 한다.

“큰 뜻은 같았지만 그걸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방식의 차이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저는 1980년 광주항쟁 때 대학원생 신분으로 시위에 참여했다가 수감 생활을 한 사람입니다. 결코 조용하게 신념을 이어갈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 SNS에 글도 올리고 적극적으로 사회 부조리를 비평해야만 우리 사회가 조금이나마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제 성향이 상대에게 조금이라도 누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습니다.”

최근 그의 사업 행보를 비춰볼 때 금전적인 갈등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하지만 그는 사업 규모가 예전에 비해 축소된 건 맞지만 돈을 벌 목적으로 민들레 영토를 지키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지 대표는 “만들레영토는 이 땅의 많은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준 곳이라고 자부한다. 돈 벌 목적으로 운영했다면 지금까지 버티지도 못했을 거다. 정애리 씨 역시 연기해서 번 돈 대부분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기부하는 이다. 혹시라도 이번 일로 그분의 진심이 퇴색되는 일은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 대표와의 만남 이후 정애리의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청파 이재만 변호사를 통해서 정애리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변호사는 “정애리 씨가 지난 1월 이혼 소송을 제기했고 석 달 만인 4월 소송이 완전히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정애리 측이 밝힌 이혼 사유 또한 지 대표의 이유와 비슷한 ‘성격 차이’. 이 변호사는 “결혼 초부터 갈등이 있었지만 정애리 씨는 인내하는 마음으로 버텨왔다. 하지만 별거가 시작됐고, 두 사람의 관계가 더 이상 회복 불가능하다고 판단돼 이혼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취재 과정에서 한 가지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이혼의 아픔을 추스를 겨를도 없이 지난 6월 말 정애리와 지승룡 대표가 지인으로부터 5억원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한 것. 지 대표 사업과 관련해 돈을 빌려준 채권자가 최근 두 사람이 이혼한 사실을 알게 되자 소송을 제기했다고 한다. 이재만 변호사는 “그 돈은 지승룡 씨의 사업 자금이었고 정애리 씨는 어떤 서류에도 사인을 한 적이 없다. 따라서 이혼을 하지 않았더라도 정애리 씨에게는 변제의 의무가 없다”고 설명했다.

정애리·지승룡 파경 이유&사기 혐의로 피소된 사연

정애리 측 변호를 맡은 이재만 변호사.

하지만 개인사가 세상에 알려지는 것에 대한 부담은 피할 수 없는 상황. 현재 정애리는 개인의 이미지 실추에 앞서 자신이 하고 있는 봉사활동에 피해가 갈 것에 대한 걱정이 크다고 한다. 이 변호사는 “정애리 씨는 벌써 몇 년째 월드비전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데, 자신이 나서면 기금 모금이 3배는 많아진다고 하더라. 개인 인터뷰는 잘 안 하지만 봉사와 관해서만큼은 적극적으로 대중에 나서는 이유가 그것이다. 하지만 이번 일로 자신이 안 좋은 영향을 미칠까 봐, 그 점을 매우 마음 아파한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간 잠시도 쉴 틈 없이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정애리는 한 달 전 드라마 ‘골든크로스’ ‘엔젤아이즈’를 끝내고 현재는 KBS 아침드라마 ‘순금의 땅’에 출연 중이다.

여성동아 2014년 8월 6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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