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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남자들의 카리스마 격돌 최민식 vs. 류승룡

글·구희언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빅스톤픽처스 제공

입력 2014.08.14 10:40:00

월드컵 한일전만큼이나 흥미진진한 대결이 스크린에서 펼쳐진다. ‘성웅’ 이순신 역의 최민식과 왜군 용병 구루지마 역의 류승룡, 범상치 않은 카리스마의 두 배우가 연기로 진검승부를 가른다.
상남자들의 카리스마 격돌 최민식 vs. 류승룡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 역을 맡은 최민식.

한국 영화계를 이끄는 두 배우, 최민식(52)과 류승룡(44)이 한 작품에서 만났다. 영화 ‘최종병기 활’을 히트시킨 김한민 감독의 신작 ‘명량’을 통해서다. 작품은 1597년 임진왜란 6년,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3백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싸운 명량대첩을 소재로 한 전쟁 액션물. 최민식은 이순신 장군을, 류승룡은 해적 출신의 왜군 용병 장수 구루지마 미치후사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이 맡은 역할 모두 실존 인물이다. 최민식은 수많은 제작발표회 현장에 서봤지만 그럼에도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서니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 설문조사를 하면 세종대왕과 함께 빠지지 않고 1~2위를 차지하는 이가 이순신 장군이다. 게다가 2004년 인기리에 방송된 KBS 사극 ‘불멸의 이순신’에서 김명민이 맡은 이순신의 이미지가 많은 이들에게 강하게 남아 있다. 이런 실존 인물을 연기하려면 아무리 베테랑 배우라도 부담스러울 법하다. 김한민 감독은 “명량대첩은 성웅 이순신 장군의 가장 뛰어난 정신과 혼이 담긴 전쟁이다. 이순신 장군만큼 압도적 카리스마와 그가 이룬 뛰어난 업적을 소화해낼 수 있는 배우는 연배와 내공으로 미루어 봤을 때 최민식뿐이었다”며 그에게 깊은 신뢰를 보였다. 최민식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충무공에 대한 이야기지만 평소 우리가 쉽게 접하는 성웅의 모습이 아닌, 영웅 이면의 또 다른 인간 이순신에 대해 접근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기하며 인간 이순신에 대해 알면 알수록 제 자신이 초라해질 정도로 엄청난 존재감에 부딪쳐 어려움을 겪었어요. 그분의 방대한 업적과 굳건한 신념을 담아내기 위해,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연기했습니다.”

최민식과 연기 합을 맞춘 류승룡은 영화 ‘7번방의 선물’ ‘광해, 왕이 된 남자’ ‘내 아내의 모든 것’ 등으로 명실공히 충무로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 잡았다. 김한민 감독과도 인연이 깊은데, 전작인 ‘최종병기 활’에서는 쥬신타 역을 맡아 변발을 하고 만주어를 소화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왜군 용병 장수이다 보니 일본어 대사를 소화한다.

“구루지마는 일본에서 영웅으로 추앙받는 인물이에요. 그만큼 빈틈없고 전술이 강한 인물로 그려내고 싶었어요. 아무래도 다양한 언어로 연기하는 건 어렵더라고요. ‘최종병기 활’에서 쓴 만주어는 세계적으로도 소수만 쓰는 언어라 실력이 부족해도 많은 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해 큰 부담이 없었는데요. 일본어는 능통한 분들이 많아서, 제가 쓰는 일본어가 어색하고 서툴 수도 있는데 너그럽게 이해해주시면 좋겠어요.”



2004년 영화 ‘아는 여자’로 데뷔한 류승룡과 1989년 드라마 ‘야망의 세월’로 데뷔한 최민식. 까마득한 선배와 연기 호흡을 맞춰보니 어땠을까. 류승룡은 “최민식 선배는 현장의 어른”이라고 했다.

“배를 뛰어넘으며 액션 연기를 하는 최민식 선배의 위용이 대단했죠. 정말 이순신 장군 같았어요. 단역 배우부터 스태프까지 챙기는 모습은 현장의 어른이셨고요. 촬영장에서 가장 많이 말씀하신 게 ‘안전’이었어요. 그래서 위험한 촬영임에도 큰 사고 없이 촬영을 마칠 수 있었어요.”

최민식은 촬영장이 “전쟁터 같았다”고 했다.

“저도 처음 경험해보는 일이 많았어요. 30m짜리 판옥선을 제작해 짐벌 장치 위에 올려놓고 배우들이 거기 올라가 실제 바다 위에서 싸우는 것처럼 장면을 재현했죠. 육체적인 어려움뿐만 아니라 컴퓨터 그래픽 효과를 염두에 두고 촬영해야 해서 어렵더라고요. 영화 러닝타임의 반을 차지하는 액션 장면도 쉽지 않았죠.”

두 사람은 부상의 위험 외에 갑옷의 무게와도 싸워야 했다. 각각 20kg 이상 되는 갑옷을 입고 촬영에 임했다고. 류승룡은 “제 갑옷은 30kg 정도 되는데, 특히 머리에 쓰는 투구가 유난히 무거웠다”고 말했다.

“제 머리도 무거운데 투구까지 무거워서 고생했죠(웃음). 갑옷을 입는 방법도 고증을 거쳐 차례대로 겹겹이 입었어요. 한 벌에 2천8백만원가량 하는 고가의 갑옷이었음에도 저는 여벌 갑옷까지 총 3벌을 갖고 있었습니다.”

상남자들의 카리스마 격돌 최민식 vs. 류승룡

류승룡은 실존 인물인 왜군 용병 구루지마 역을 맡았다.

묵직한 카리스마 최민식, 팔색조 연기 변신 류승룡

한편 최민식은 작품 촬영 전 진도 씻김굿(죽어간 영혼의 한을 녹여내고 제작 현장의 무사를 비는 굿)을 하자고 제작진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명량대첩은 아군과 적군을 떠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한 전쟁이다. 그 당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재현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후손으로서 예를 갖추어야겠다고 생각했고, 험난한 촬영 일정을 아무 사고 없이 마무리하길 바라는 마음도 담았다”고 말했다.

그가 꼽는 극 중 명대사는 실제로 이순신 장군이 남긴 말이기도 한 ‘필사즉생, 필생즉사’. 그는 “이순신 장군은 수많은 왜군을 보고 두려워하는 군졸에게 ‘경거망동하지 마라. 태산같이 무겁고 침착하라’는 말씀을 남기기도 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변치 않는 장군의 강직함이 느껴지는 어구가 큰 울림을 줬다”고 밝혔다.

다양한 작품에서 개그 연기부터 진지한 연기까지 다 되는 걸 보여준 류승룡은 연기 변신의 원동력이 가족이라고 했다. 그는 “아직 해보지 못한 역할도 많고 하고 싶은 역할도 많다. 한국 영화가 발전하며 다양하고 흥미로운 소재들이 많아졌다. 그렇기에 이 나이에도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면서 촬영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악마를 보았다’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 ‘신세계’ 등 연달아 어둡고 묵직한 분위기의 영화에 출연한 최민식은 “기회만 된다면 밝고 경쾌한 역할도 꼭 하고 싶다. 그런 시나리오를 기다린다”며 연기 변신에 대한 의지도 보였다. 조만간 후배 류승룡의 ‘더티 섹시’를 뛰어넘는 코믹 연기를 선보이는 최민식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여성동아 2014년 8월 6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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