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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terior Special

담 하나 사이에 두고 집 지은 두 화가를 만나다

기획·한여진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입력 2014.05.30 15:26:00

최근 라이프스타일이 비슷한 사람들이 뜻을 모아 동네를 형성하고 그곳에서 같은 꿈을 꾸며 지내는 이들이 늘고 있다.
대전에 사는 화가 황나현, 김소희 작가와 이들의 집을 지은 건축가 김의철 소장도 이런 케이스 중 하나. 이사하고 첫 봄을 맞아 봄볕처럼 따사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들의 행복 하우스를 찾았다.
담 하나 사이에 두고 집 지은 두 화가를 만나다
얼룩말 화가 황나현의 유럽풍 이층 집

얼룩말 화가로 유명한 황나현 작가가 얼마 전 대전에 이층집을 짓고 이사했다. 화이트 외벽에 코발트블루 대문이 산토리니 해변의 집을 연상케 한다. 집을 짓기로 결정하고 외관 디자인부터 공간 배치, 창문 크기 등 작은 것 하나하나 직접 아이디어를 내 만든 집은 유쾌한 성격의 황 작가와 똑 닮았다.

“집을 지을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스타일이 맞는 건축가를 만나는 거예요.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김의철 소장이 주택 단지를 만들 계획이라고 해서 그 팀에 합류했어요. 마음을 정하고 집을 짓기까지 3개월이 걸려 지난해 11월에 드디어 입주했답니다.”

2층 주택으로 1층은 거실과 주방, 작업실 등 공동 공간 위주로 만들고 2층은 아이 방과 침실, 게스트룸 등 사적인 공간으로 만들었다. 인테리어는 전체 베이스 컬러를 화이트로 통일하고 북유럽 스타일로 연출하기 위해 가구와 소품은 최대한 심플한 디자인으로 선택했다. 거실과 주방은 옐로, 아이 방은 핑크, 2층 세컨드 거실은 블랙, 서재는 레드 등 공간마다 포인트 컬러를 정해 꾸민 것이 특징. 커튼과 쿠션 등 패브릭 소품도 직접 만들었다. 공간마다 그의 작품으로 힘을 더하고 벽에 직접 그림도 그려 그만의 색이 물씬 묻어나는 집을 완성했다.

담 하나 사이에 두고 집 지은 두 화가를 만나다
1 신혼여행으로 다녀온 산토리니를 생각하며 꾸민 외관 모습. 새파란 현관문과 노란 스툴, 싱그러운 화분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2 화이트 소파와 황 작가의 얼룩말 그림으로 꾸민 2층 거실. 그는 한지와 먹, 아크릴 등 혼합 재료를 활용해 화사하면서 은은한 느낌이 나는 작품을 그린다.

3 집 전체 방 중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작업실. 바닥은 에폭시로 단장하고 벽은 화이트 페인트로 깔끔하게 칠해 군더더기 없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큰 창 대신 작은 창을 만든 것도 눈에 띈다.

4 주방은 화이트 컬러로 심플하게 꾸몄다. 한쪽에 바 테이블을 만들고 테이블 위로 넓은 창을 내 카페처럼 꾸민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창에는 옐로 블라인드를 달아 경쾌한 느낌을 더했다.

담 하나 사이에 두고 집 지은 두 화가를 만나다
담 하나 사이에 두고 집 지은 두 화가를 만나다
1 딸 서현이 방은 침대, 커튼, 러그, 장난감 등을 모든 핑크 톤으로 맞춰 공주님 방처럼 꾸몄다. 계단 위에는 작은 다락방을 만들었다. 천장에 창을 만들어 낮에는 바람에 흘러가는 구름을 볼 수 있고, 밤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별을 감상할 수 있다.

2 옐로 컬러로 포인트를 준 침실. 화이트 침구와 커튼으로 깔끔하게 꾸민 뒤 옐로 스툴과 쿠션, 커튼봉으로 컬러 포인트를 줬다. 침대 헤드 대신 블루 톤 그림을 건 아이디어도 눈여겨볼 것.

3 2층 서재는 조명, 블라인드, 쿠션 등을 레드 컬러로 맞춰 강렬하게 꾸민 것이 특징. 창가에 벤치 겸 수납장을 짜 넣고 양옆 벽에는 키 작은 책장을 두어 동화책을 정리해두었다.

4 2층 계단 옆 코지 코너는 황 작가의 얼룩말 그림을 바닥에 무심한 듯 자연스럽게 두어 갤러리처럼 꾸몄다.

담 하나 사이에 두고 집 지은 두 화가를 만나다
서양화가 김소희의 모던클래식 하우스

황나현 작가 옆집에는 서양화를 그리는 김소희 작가가 살고 있다. 황 작가의 집에 놀러왔다 그 모습에 반해 옆에 집을 짓고 올봄에 이사와 이웃사촌이 된 것. “아파트에서만 살아서 주택에서 지내는 것이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황 작가의 집에 와보고 그런 선입견이 싹 없어졌지요. 지금까지 꿈만 꿔오던 주택살이를 이번 기회에 용기를 내 실천했답니다. 옆집에는 마음 통하는 이가 살고 있으니 살다 어려운 일이 생기면 도움을 청하면 되고, 좋은 일이 생기면 함께 즐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어요. 한 계절을 지내고 난 지금, 그 선택에 크게 만족하고 있어요.” 그는 모던클래식한 집을 지었다. 외관은 화이트와 원목을 활용해 프랑스 남부의 주택처럼 만들고, 집 안은 올리브그린 컬러와 클래식한 소품으로 우아한 느낌을 살렸다. 시어머니와 함께 지내고 있어 1층에는 거실과 다이닝룸, 주방, 어머니 방을 만들고, 2층에 작업실과 침실, 아이 방을 꾸몄다. 특히 작업실에 공을 들였는데, 남향에 위치한 복층형 작업실에 앉아 있으면 영감이 끊임없이 떠올라 그동안 살림과 육아로 차일피일 미뤘던 작업도 다시 재개할 예정이다.

담 하나 사이에 두고 집 지은 두 화가를 만나다


1 주방은 화이트 수납장과 싱크대로 심플하게 꾸미고, 내추럴한 무늬의 타일로 고급스런 느낌을 더했다. 아일랜드 테이블을 중앙에 배치해 요리를 하거나 간단한 음식을 차리는 용도로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그린 컬러 원목 의자를 한쪽에 두고 바구니를 올려 자질구레한 소품을 수납한 센스가 눈에 띈다.

2 프랑스 수입 가구점에서 구입한 묵직한 원목 식탁을 거실과 주방 사이에 배치해 오픈 다이닝룸을 만들었다. 밋밋한 벽에는 블랙 사이드 테이블과 십자가 오브제로 포인트를 줬다.

3 올리브그린 컬러 현관문과 원목 패널, 하얀 벽이 어우러져 프랑스 남부 마을에 있는 집같은 느낌을 전한다. 마당에서 다양한 꽃을 키우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김 작가의 매일 아침 일과는 꽃에 물을 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담 하나 사이에 두고 집 지은 두 화가를 만나다
담 하나 사이에 두고 집 지은 두 화가를 만나다
1 인테리어를 할 때 특히 신경 쓴 공간은 욕실. 건식과 습식 공간으로 나눠 건식 공간에는 세면대와 변기를 설치하고, 습식 공간에는 샤워실을 만들었다. 공간을 간유리 파티션으로 나눠 세련돼 보인다.

2 침실은 오픈형 양문 도어를 달아 포인트를 줬다. 현관문과 같은 올리브그린 컬러로 페인트칠해 통일감을 주고 그 옆에는 같은 톤의 원목 의자를 두고 빈티지 라디오를 올려 감각적인 공간을 완성했다.

3 아이 방은 아직 미완성 공간이지만, 우선 컬러풀한 캐노피를 달고 그 아래 미니 테이블을 세팅해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이번 여름에 침대와 옷장 등을 장만해 예쁘게 꾸밀 예정이다.

시공·김의철(모코지 042-861-8255)

여성동아 2014년 6월 6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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