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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튼 존, 동성 파트너와 두 번째 결혼식 올린다

이번에는 두 아들과 함께~

글·진혜린|사진·REX 제공

입력 2014.05.08 14:09:00

지난해 ‘동성 결혼 허용법’이 여왕의 승인을 받은 영국에서는 올해 3월 말부터 동성 결혼이 가능해졌다. 이에 세계적인 팝 스타 엘튼 존과 동성 파트너 데이비드 퍼니시도 5월 결혼 계획을 발표했다. 2005년 누구보다 화려한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모은 이들이 두 번째 결혼식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엘튼 존, 동성 파트너와 두 번째 결혼식 올린다
2005년 영국에서 동성끼리의 법적 관계를 인정한 ‘동반자 관계(Civil Partnerships)’ 제도가 시행됐을 때, 영국은 엘튼 존(67)과 그의 동성 애인인 데이비드 퍼니시(51)의 결혼식으로 떠들썩했다. 찰스 왕세자와 카밀라 파커 볼스가 결혼한 윈저의 길드 홀에서 치러진 결혼식(Civil Partnership Ceremony)은 이를 지켜보려는 팬들과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앞서 윈저에 위치한 엘튼 존 저택에서 열린 리셉션도 화제였다. 이들은 지인 6백50여 명을 초대해 화려한 파티를 열었다. 한 방송국에서는 리셉션 중계를 위해 약 70억원을 제안했으나 엘튼 존이 거절했다고 한다.

2005년 12월 5일 발효된 영국의 ‘동반자 관계’ 법은 이성끼리의 ‘결혼(marriage)’과 달리 동성 간의 ‘결합(union)’을 법적으로 인정한 제도로, 올해 3월 29일부터 효력을 갖게 된 ‘동성 결혼 허용법’과는 다르다. ‘동반자 관계’ 법은 세금, 상속 등 법률적 권리는 일반 부부와 똑같이 보장되지만 ‘아이를 낳고 가족을 구성하는 정상적인 결혼’으로 인정한 것은 아니어서 입양 등을 통한 가족 구성에는 제약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법 개정을 통해 동성 간의 결혼 또한 이성 간의 결혼과 동일한 효력을 갖게 된다.

이 때문에 5월 결혼을 발표한 엘튼 존과 퍼니시가 또다시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는 것은 아닌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이들 위해 이번에는 조용한 결혼식 계획



미국 라스베이거스 지역지 ‘라스베이거스 리뷰-저널’은 3월 28일, 엘튼 존과 퍼니시가 5월 중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퍼니시는 “우리는 추가적인 법적 절차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죽을 때까지 헌신할 것이기 때문에 법의 변화에서 오는 이점을 활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결혼식의 취지를 밝혔다.

하지만 이번 결혼식에서는 종전 결혼식의 화려함은 찾아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사는 퍼니시와의 인터뷰를 전하며 이들이 두 아들 엘리야와 재커리, 그리고 지인 몇 명을 증인으로 동반해 잉글랜드에 위치한 등기소에서 작은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엘튼 존 또한 NBC ‘투데이 쇼’를 통해 “우리는 매우 조용한 결혼식을 가질 예정이지만 아주 즐거운 의식이 될 것”이라며 결혼식에 대한 계획과 기대를 내비쳤다.

이에 대해 퍼니시는 “우리는 성대한 파티를 좋아한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모든 것이 달라졌다”면서 작은 결혼식의 이유에 대해 간단히 언급했으며, 엘튼 존 또한 “결혼식 때문에 (아이들을) 귀찮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엘튼 존, 동성 파트너와 두 번째 결혼식 올린다

1 2005년 12월 21일 원저의 길드홀에서 수많은 인파가 지켜보는 가운데 ‘동반자 관계’결혼식을 올렸다. 2 첫 번째 결혼식을 치르기 전인 12월 17일, 엘튼 존의 저택에서 화려한 리셉션이 열렸다. 3 2010년에 태어난 두 사람의 첫째 아들 재커리. 사진은 프랑스 상트로페에서 단란한 시간을 보내던 2011년의 모습.

부부이자 부모로 당당히 서다

엘튼 존은 1976년 양성애자라고 커밍아웃했지만 훗날 그는 “커밍아웃의 필요를 느끼면서도 한창 누리던 전성기 인기에 타격이 갈까 봐 두려워서 양성애자라고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1984년 자신의 광팬인 독일인 여성 엔지니어와 결혼했다가 1987년 이혼했다.

엘튼 존과 퍼니시가 처음 만난 것은 1995년 영화감독인 퍼니시가 엘튼 존의 잉글랜드 투어와 인터뷰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부터. 두 사람은 1998년 동거를 시작해 연인으로, 동반자로 오랜 시간을 함께했다.

사회에서 부부로 인정해주지는 않았지만 2005년 ‘동반자 관계’가 된 후에는 입양을 시도하는 등, 부부에서 부모로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두 사람은 2009년 우크라이나의 고아원에서 HIV(에이즈)에 감염된 레프라는 아이를 만나 입양을 결심했으나, 우크라이나 당국으로부터 동성 부부라는 이유로 입양을 거절당한 바 있다. 결국 이들은 2010년 대리모를 통해 아들 재커리를 낳은 뒤 또다시 입양을 시도했으나 역시 실패했고, 2012년 같은 대리모를 통해 둘째 아들 엘리야를 얻었다.

이들의 자식 사랑은 애틋하다. 퍼니시는 자신의 팔 안쪽에, 엘튼 존은 등에 아이들의 이름을 문신으로 새겼다고. 퍼니시는 “동반자 관계를 맺은 후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것이 바뀌었다. 기대보다 더 많은 행복을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법의 개정은 ‘결혼을 할 수 없을 것’ ‘아이를 가질 수 없을 것’이라는 악몽을 행복으로 바꾸었다”는 퍼니시의 말처럼, 이들 부부에게 5월의 결혼식은 서로에게 든든한 동반자로, 아이들에게는 따뜻한 부모로 다시 한 번 거듭날 기회가 되지 않을까.

여성동아 2014년 5월 6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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