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품명 ‘I’m Here, but Nothing’. 2 작품명 ‘Dots Obsession’. 3 ‘Great Gigantic Pumpkin’과 쿠사마 야요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물방울 무늬를 통해 독특한 자기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한 쿠사마 야요이는 회화뿐 아니라 퍼포먼스, 패션, 문학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현대미술의 거장이다. 공황장애로 평생을 투병하며 정신 질환을 예술로 승화시킨 그의 작품에서 꾸준하게 보여지는 건 환영, 강박, 무한 증식, 물방울 무늬 등이다.
쿠사마 야요이는 불안신경증, 강박신경증과 편집증을 앓은 탓에 똑같은 영상이 밀려오는 공포, 어둠 속에서 반복적으로 벽면을 타고 뻗으며 증식하는 하얀 좁쌀 같은 것을 반복적으로 봐왔다. 이처럼 방심하면 귀신에게 빼앗길 것 같은 넋을 스케치북 위로 조금씩 옮긴 게 지금의 작품들이다. 이 같은 증식과 단조로움은 이제 그의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트레이드마크인, 이름의 알파벳 이니셜을 표현한 무늬는 ‘시각적 도구’가 아닌 그가 환각에서 본 형태였던 것이다. 광기를 창조로 전환한 그는 강박과 환영의 두려움을 예술로 승화시켜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대담하고도 파격적인 양식을 구축했다.
불안의 고통에서 해방되려는 행위에서 한 발 나아가 세상도 함께 치유되기를 소망하는 작가의 바람처럼 그의 작품은 보는 이에게 사랑과 감동을 전해준다. 그의 작품을 통해 흔한 소재가 예술이 되는 과정과 그만의 색다른 시선을 발견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새롭게 전개 중인 회화 시리즈 ‘My Eternal Soul’을 비롯해 대표적인 조각, 설치 등 그의 작품을 총망라한다.
일정 5월 4일~6월 15일 오전 10시~오후 8시
장소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입장료 성인 1만5천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 8천원
문의 예술의전당 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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