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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Beauty Counselor

소녀들, ‘화장의 달인’이 되다

To Precocious Girls

기획·이성희 | 사진·문형일 기자

2014. 05. 02

풀로 쌍꺼풀 만들기, 떡진 앞머리 살리는 법 등 10대에서 유행하는 뷰티법이 20~30대 여성들에게 분수처럼 전파되고 있다. 10대 피부는 모든 여성들의 로망이지만 정작 소녀들은 ‘아기 같은 피부’를 원한단다. 공부 시간에도 부지런히 메이크업 기술을 갈고 닦은 소녀들은 돈을 받고 친구들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하기도 한다는 것이 중고딩들의 증언. 하지만 전문가들은 청소년기의 잘못된 메이크업에 의해 노화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소녀들, ‘화장의 달인’이 되다
청소년 메이크업, 문제점은?

호르몬 분비가 활발해 피지가 많은 청소년기의 무분별한 화장은 트러블을 유발시키거나 악화시킨다. 메이크업 때문에 피부가 숨을 쉬지 못하고 피지가 원활히 배출되지 않아 여드름이 생기는 것. 특히 얼굴 전체를 덮는 BB크림이나 파운데이션은 피부에 막을 형성해 피지, 노폐물의 배출을 방해하는데, 제대로 클렌징되지 않는다면 최악의 상태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또한 유·수분 균형을 깨뜨려 건조한 부위는 더욱 건조하게 만든다.

10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화장, 그 위험성은?

풀로 쌍꺼풀을 만드는 것과 눈이 처지는 것에 대한 명확한 상관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풀 쌍꺼풀이 눈가에 자극적인 것만은 사실이다. 피부가 얇은 눈꺼풀에 지속적인 자극이 가해지면 연약한 눈꺼풀은 처질 수밖에 없다.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하는 쌍꺼풀 액, 테이프, 실핀 등을 이용한 쌍꺼풀 만들기는 지속적으로 시도하면 쌍꺼풀이 생기긴커녕 눈꺼풀만 처지는 부작용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문방구에서 파는 풀을 사용할 경우엔 접촉성 피부염이 생기거나 눈에 들어가서 결막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 필기구로 아이라인을 그리거나 검증받지 않은 성분이 들어 있는 아이라이너로 메이크업을 하는 것도 매우 위험하다. 화장품을 만들 때 사용을 허가받은 여러 색소 중에서도 눈가와 입 주변에 사용할 수 있는 색소는 손에 꼽을 정도다. 이 부위가 얼굴에서 가장 예민하기 때문인데, 피부에 적합하지 않은 제품을 사용할 경우 피부 감염이 일어난다.

‘내 얼굴은 나의 것’, 화장 포기 못 하는 청소년을 위한 솔루션



청소년기의 메이크업은 안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미에 대한 호기심도 강한 시기이기에, 제대로 검증을 거쳐 판매되는 코즈메틱으로 최소한의 메이크업만 하도록 한다. 무엇보다 메이크업 후에는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꼼꼼하게 세안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무리하게 이중 세안하면 자극을 줄 수 있으니 청소년 전용 순한 제품을 사용한다. 여드름이 있는 피부는 여드름용 세안제와 피부와 유사한 약산성 순한 세안제를 번갈아 사용하는 것이 좋다.

10대를 위한 피부 관리법

아름다운 피부를 위한 3가지 황금률은 ‘순한 클렌징’ ‘적절한 보습’ 그리고 ‘효과적인 자외선 차단’이다. 10대는 이미 탄력과 보습이 갖춰진 상태이니 굳이 비싼 화장품을 여러 개 바를 필요는 없다. 기능성 화장품은 아무리 좋은 성분을 포함한다 해도 노화가 진행 중인 성인에게 필요한 것일 뿐 10대에게는 오히려 독이 된다. 본인 피부 타입에 맞는 화장품을 골라 바르고 피부 트러블이 생기면 화장품에 의존하는 것보다 생활습관을 개선해 이너뷰티에 신경 쓰는 것이 도자기 같은 피부를 만든다. 꼼꼼하게 세안하기, 인스턴트식품 피하기, 비타민 충분히 섭취하기, 숙면 등 몇 가지 규칙만 지켜도 인생에서 가장 작은 모공과 속부터 빛나는 피부결을 가질 수 있다. 그러니 소녀들이여, 화장은 조금만 참으면 안 되겠니?

도움말·오세웅 피부과 전문의, 이창남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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