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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소송 후 우리 부부는…

나훈아 아내 정수경 고백

글·김유림 기자|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14.04.03 16:14:00

2011년 남편 나훈아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정수경 씨. 이 소송은 지난해 대법원이 ‘이혼 불가’를 외치던 나훈아의 손을 들어주며 끝이 났다. 이에 대해 정씨는 부당하다고 주장한다.
이혼 소송 후 우리 부부는…
질긴 부부 인연은 어찌하지 못하는 것일까. 3월 중순, 오랜 세월 베일에 가려져 있던 나훈아(67)의 아내 정수경(53·오른쪽 사진) 씨가 처음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MBC ‘리얼 스토리 눈’에 출연해 이혼 소송 뒷얘기와 그동안 참고 살아야 했던 답답한 심경을 털어놓은 것.

정씨는 2011년 나훈아를 상대로 이혼 및 재산분할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나훈아가 2007년 자신의 루머 해명을 위한 기자회견 이후 거의 연락을 하지 않은 채 가족을 방치했으며, 혼인 중 불륜 행위를 저지르고 부양료 및 생활비도 주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대법원은 지난해 9월 나훈아의 손을 들어줬다. 나훈아에게 가정 파탄의 책임이 없으며 부정 행위, 악의적 유기, 기타 혼인 등 정씨의 주장에 대한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였다. 한국은 부당하게 남편에게 쫓겨나 이혼당하는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유책주의’를 우선시해 상대 배우자에게 특별한 잘못이 없으면 부부 사이가 파탄 나도 이혼이 허용되지 않는다. 정씨와 나훈아는 2010년 경제적 이유로 미국에서 이혼 판결을 받은 상태지만 한국에서는 정씨의 패소로 두 사람은 아직까지 법적으로 부부다.

정씨는 이번 방송 출연을 위해 미국에서 일시 귀국했다. 1978년 ‘이름 모를 사람’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정수경은 1985년 나훈아와 결혼하면서 가수 활동을 접었다. 결혼한 지 몇 년 안 돼 자녀들의 교육 문제로 미국 하와이로 이민을 떠난 정수경은 그때부터 나훈아와는 가끔 보는 사이로 지낼 수밖에 없었다.

미국에서는 2010년 이혼 판결 받아

정씨는 방송 인터뷰 전 따로 만나 녹음한 나훈아의 음성을 공개하기도 했다. 나훈아는 정씨에게 “법원에서 판결한 대로 소송 비용을 보내고, 미국 집에 있는 짐 다 가지고 이리로 들어와라. 너를 내 인생 끝날 때까지 지켜줄 거다. 단, 미국에서 한 이혼은 없던 걸로 되돌려 놓고 오라”며 완강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그의 요구대로 미국 이혼 판결을 원상태로 돌려놓기 위해서는 나훈아가 직접 무효 소송을 제기하는 길 밖에는 없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나훈아의 동생은 제작진과의 전화 통화에서 “오늘도 오빠는 ‘세상 참 싫다’고 말하고는 가방 하나 둘러메고 떠났다. 오빠도 지금의 상황을 매우 가슴 아파하고 있다. 자기도 이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걸 안다. 싫든, 좋든 두 사람의 문제가 잘 해결되기를 누구보다 바라고 있다”며 나훈아의 입장을 대변했다.

한편 정씨는 “남편의 행방을 잘 알지도 못하고, 만나고 싶을 때 만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법적으로 부부라는 이유만으로 혼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건 부당하지 않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혼을 둘러싸고 실타래처럼 엉켜있는 두 사람의 엇갈린 감정이 어떻게 풀려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성동아 2014년 4월 6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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