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주도권이 서서히 남성에게서 여성으로 옮아가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재계에서도 찾을 수 있다. ‘청마의 해’ 갑오년을 맞아 대기업의 경영 방향과 소유 지분 구조에서 결정적 역할을 가진 ‘파워우먼’들의 움직임이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먼저 삼성에서는 지난해 12월 이건희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41) 제일모직 부사장이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로써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6)과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44), 이서현 사장 3남매는 모두 사장 이상의 직급에 올랐다. 또한 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을 겸하고 있던 이부진 사장과 함께 두 자매는 한 곳에 있게 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에버랜드에 직책을 갖고 있진 않지만 25.1%의 지분을 쥐고 있는 최대주주로 결국 삼성가 오너 3세는 모두 에버랜드에 대한 영향력을 나눠 갖게 됐다. 향후 이재용 부회장이 전자계열을, 이부진 사장이 호텔신라와 건설계열을, 이서현 사장이 패션과 광고계열을 맡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언니 오빠보다 빠른 승진 에버랜드 이서현 사장
2002년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삼성에 입사한 이서현 사장은 1991년 삼성전자 배지를 단 오빠 이재용 사장, 1995년 일선에 모습을 나타낸 언니 이부진에 비해 각각 10년, 5년 일찍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로 제일모직의 패션사업을 넘겨받은 에버랜드는 곧바로 패션 부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대표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5개 브랜드 사업을 솎아냈다.
지난해 캐주얼 브랜드 ‘후부’, 여성복 ‘데레쿠니’, 화장품 ‘산타마리아 노벨라’ 등 3개 브랜드를 접은 데 이어 이번에는 여성복 ‘에피타프’와 남성복 ‘니나리치맨’도 사업에서 제외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브랜드는 2013년 F/W 시즌을 끝으로 생산을 더는 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이서현 사장이 총괄하는 패션 브랜드는 갤럭시, 로가디스, 빨질레리, 엠비오, 란스미어, 구호, 르베이지, 빈폴, 바이크리페어샵(캐주얼), 토리버치, 발망, 이세이미야케(라이선스), 빈폴아웃도어, 에잇세컨즈(SPA) 등이다.
이서현 사장은 기존에 겸하던 제일기획 경영전략부문장도 계속 이어간다. 지난 2010년 제일기획 기획담당 전무로 부임한 이 사장은 4년 만에 회사를 국내 1위 기업에서 글로벌 마케팅 솔루션 회사로 성장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실제로 제일기획 올해 예상 매출액은 약 2조5천억원으로 2009년에 비해 2배 가까이 성장했다. 그 배경에는 이서현 사장이 정착시킨 아이디어 중심의 조직문화가 깔려 있다. 실제로 제일기획은 국제무대에서 크리에이티브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데, 2011년 칸 광고제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12년에는 단일연도 최대 수상을 기록했고, 지난해 역시 그랑프리 1개, 티타늄상 1개, 금상 2개 등 총 9개 부문 21개의 본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윈쇼, 클리오, 런던광고제 등 주요 국제광고제를 통해 지난해 총 62개의 상을 휩쓸었다. 이와 관련해 제일기획은 “올해도 이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글로벌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 3대 패션스쿨 중 하나인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졸업한 이서현 사장은 ‘패셔니스타’로도 유명하다. 이른바 ‘이서현 스타일’로 불리는 그의 개성있고 우아한 룩은 해당 브랜드 매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게 업계 설명. 이 사장은 새 브랜드 론칭 시 공개석상에 해당 브랜드를 입고 나와 큰 홍보효과를 얻곤했다. 발렉스트라가 국내에 정식 론칭되기 전부터 이시스 클러치를 들어 궁금증을 자아냈고, 자신이 국내에 들여온 이탈리아 편집매장 ‘10꼬르소꼬모’에서 판매하는 상아의 블랙 리버백을 즐겨들어 일명 ‘이서현 백’으로 통하게 만들었다.
지난 1월 2일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년하례식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강렬한 레드 의상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이 사장은 원피스 스타일의 붉은색 코트에 검은색 벨트를 착용해 올해 트랜드를 정확히 반영했다. 언니 이부진 사장과는 달리 장소와 상황에 맞게 자유분방하고 시크한 스타일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한 이서현 사장. 2000년 결혼한 남편 김재열 씨는 현재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으로 재직 중이며 슬하에 4남매를 뒀다.
글로벌 사업 확장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
2012년 12월 호텔신라 대표로 나선 이부진 사장은 거침없는 행보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이 사장이 관심을 두고 경영 일선에서 진두지휘한 해외 사업이 최근 좋은 결실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동남아 허브공항에 진출하기 위해 뛰어든 싱가포르 창이공항 향수·화장품 사업권 입찰에서 전 세계 면세사업자들을 따돌리고 사업권을 따낸 것. 해외 진출을 시작한 지 불과 1년 밖에 안됐다는 점에서 그의 행보가 더욱 도드라진다. 이부진 사장은 이미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면세유통사업을 중심으로 해외사업 확장을 강화해 글로벌 명문 서비스 유통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호텔신라의 창이공항 사업기간은 오는 10월부터 2020년 9월까지 6년으로,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낙찰 받은 면세점 사업권 중 가장 큰 규모다. 싱가포르 1~3터미널에서 운영 예정인 향수, 화장품 총 20여개 매장의 2015년 연간매출액은 6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업권 획득에 앞서 호텔신라는 지난 2012년 8월 창이공항 패션 매장(보테가 베네타, 프라다) 운영권을 획득하면서 해외 면세사업에 뛰어들었다. 같은 해 11월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공항 면세점 화장품·향수 매장 운영권을 따냈고 지난해 11월에는 창이공항 제3터미널에 있는 시계 매장 2곳의 운영권을 획득했다. 창이공항 면세점 사업권 획득과 관련해 호텔신라 관계자는 “품질이 우수하고 경쟁력을 갖춘 국내 중소 화장품 브랜드를 입점시킬 예정이며, 한류문화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거점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류 중심 사업 계획은 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으로서도 추진 중이다. 에버랜드를 한류를 중심으로 한 놀이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로 YG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공연장 ‘K팝 홀로그램’을 선보인 것. 이는 연간 75만 명에 이르는 에버랜드 외국인 방문객들에게 한류 홍보관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는 게 업체 측 입장이다.
1999년 임우재 현 삼성전기 부사장과 결혼한 이부진 사장은 올해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학부형이 된다. 본지 취재 결과 아들은 서울 경기초등학교에 입학 예정이다. 하지만 이부진 사장은 지난 1월 15일 열린 입학 오리엔테이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전통 있는 명문 사립초등학교로 꼽히는 경기초등학교는 오래전부터 삼성가(家) 자제들이 많이 거쳐 간 것으로 유명하다. 이재용 사장(16회)과 이서현 사장(21회), 신세계그룹 정유경 부사장(20회)이 이곳을 졸업했다. 특히 이서현 사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손녀인 정유경 씨와 신명수 전 신동방그룹 회장의 아들 신기준 씨 등 21회 졸업생들과 함께 ‘경기회’라는 이름으로 모임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몇 년 전 서울 신세계백화점에서 아들과 함께 쇼핑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았던 이부진 사장이 얼마 전에는 서울 용산 롯데시네마에서 아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날 이부진 사장은 아들과 함께 ‘포켓몬스터:베스트위시 신의 속도’를 관람하고 나오는 중이었다. 수수한 검정색 코트 차림에 아들과 다정하게 손을 잡은 모습은 평범한 엄마 그 자체였다. 이와 관련해 삼성 관계자는 “바쁜 와중에도 어린 아들을 위해 쇼핑도 하고 영화도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평소 일에 집중할 때는 휴일 근무와 야근 등 강행군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부진 사장이 학부모로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초고속 고공 승진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 조원태 부사장이 지주사 한진칼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가운데 차녀 조현민(31)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아직 미혼인 조 전무는 2005년 LG애드를 거쳐 2007년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IMC팀장으로 입사해 2011년 상무보, 2013년 상무로 승진한 데 이어 1년 만에 전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2012년부터 진에어 마케팅본부장(전무)을 겸하고 있는 그는 2013년 4월 진에어 사내이사로 등기되며 실세로 떠올랐다.
이번 승진과 관련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현민 전무는 마케팅 업무를 5년 정도 맡아 성과 낸 것을 인정받았다”며 “진에어와 대한항공 전무를 겸직하는 것은 항공사라는 큰 틀에서 궤를 같이 한다”고 말했다.
조 전무 역시 진에어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2008년 진에어 출범 이후 광고와 마케팅 분야에서 다양한 시도를 펼쳐왔다. 진에어 로고 디자인부터 사명, 유니폼 디자인 등 어느 것 하나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게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로 그는 세계 최초로 청바지와 셔츠로 구성된 유니폼을 디자인해 내놓았고, 출범 5주년 기념 행사 때는 객실 승무원으로 직접 나서는 등 톡톡 튀는 마케팅으로 진에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그 결과 출범 당시 김포-제주 1개 노선을 운항하던 진에어는 현재 10대의 항공기로 11개 국제선 노선에 취항하며 경쟁력 있는 저가항공사(LCC)로 입지를 굳혔다. 2010년부터 이어온 상반기 연속 흑자 기록 또한 이번 승진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젊은 감성으로 e스포츠를 후원하고, 어린이 구호 사업을 펼치는 등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는 조현민 전무. 향후 몇 년간 그의 목표는 진에어 사업의 안정적 안착이라고 한다.
쌍둥이 출산으로 재계 촉각 집중시킨 신세계 안주인 한지희
지난해 11월 말 신세계가(家)는 경사를 맞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11월 말 쌍둥이 아빠가 된 것. 지난 2011년 플루티스트 한지희(34) 씨와 재혼한 지 2년 6개월 만에 1남1녀 이란성 쌍둥이를 품에 안았다. 딸이 먼저 태어났고 아들이 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자녀 모두 1.6kg으로 태어나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산모와 아이들 모두 건강하다고 한다.
이로써 한지희 씨는 집안의 새 안주인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게 됐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신세계 관계자는 “호사가들의 얘기일 뿐이다. 후계 구도를 얘기하기에는 너무 이르지 않나. 새 생명 탄생은 누구에게나 기쁜 일인 만큼 신세계 일가도 예외는 아니다”고 말했다. 신세계 측은 백화점이라는 기업 특성상 정 부회장의 일거수 일투족이 대중들의 호기심을 실제 이상 부풀리고 있다는 점을 매우 곤혹스러워한다. 결혼 후 지속적으로 2세를 원한 한씨는 전처의 아이들에게도 지극정성으로 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두 아이는 미국에서 유학 중인데 방학 등 한국에 머무는 동안에는 한씨가 주말에 교회도 함께 다니고 영화도 같이 보는 등 엄마 역할을 잘 한다고 한다.
또 얼마 전에는 출산 후 처음으로 정기검진을 받기 위해 현대아산병원을 찾은 한씨의 모습이 한 연예매체에 포착돼 화제를 모았다. 아이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사진 속 한씨는 붓기 하나 없이 날씬한 모습이었고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최근 열린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새해 경영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정용진 부회장은 앞으로 10년간 31조원을 투자하고 17만 명을 채용해 내수 경기 활성화에 앞장서겠다는 포부와 함께 백화점과 이마트 핵심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복합쇼핑몰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먼저 삼성에서는 지난해 12월 이건희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41) 제일모직 부사장이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로써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6)과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44), 이서현 사장 3남매는 모두 사장 이상의 직급에 올랐다. 또한 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을 겸하고 있던 이부진 사장과 함께 두 자매는 한 곳에 있게 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에버랜드에 직책을 갖고 있진 않지만 25.1%의 지분을 쥐고 있는 최대주주로 결국 삼성가 오너 3세는 모두 에버랜드에 대한 영향력을 나눠 갖게 됐다. 향후 이재용 부회장이 전자계열을, 이부진 사장이 호텔신라와 건설계열을, 이서현 사장이 패션과 광고계열을 맡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언니 오빠보다 빠른 승진 에버랜드 이서현 사장
2002년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삼성에 입사한 이서현 사장은 1991년 삼성전자 배지를 단 오빠 이재용 사장, 1995년 일선에 모습을 나타낸 언니 이부진에 비해 각각 10년, 5년 일찍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로 제일모직의 패션사업을 넘겨받은 에버랜드는 곧바로 패션 부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대표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5개 브랜드 사업을 솎아냈다.
지난해 캐주얼 브랜드 ‘후부’, 여성복 ‘데레쿠니’, 화장품 ‘산타마리아 노벨라’ 등 3개 브랜드를 접은 데 이어 이번에는 여성복 ‘에피타프’와 남성복 ‘니나리치맨’도 사업에서 제외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브랜드는 2013년 F/W 시즌을 끝으로 생산을 더는 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이서현 사장이 총괄하는 패션 브랜드는 갤럭시, 로가디스, 빨질레리, 엠비오, 란스미어, 구호, 르베이지, 빈폴, 바이크리페어샵(캐주얼), 토리버치, 발망, 이세이미야케(라이선스), 빈폴아웃도어, 에잇세컨즈(SPA) 등이다.
이서현 사장은 기존에 겸하던 제일기획 경영전략부문장도 계속 이어간다. 지난 2010년 제일기획 기획담당 전무로 부임한 이 사장은 4년 만에 회사를 국내 1위 기업에서 글로벌 마케팅 솔루션 회사로 성장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실제로 제일기획 올해 예상 매출액은 약 2조5천억원으로 2009년에 비해 2배 가까이 성장했다. 그 배경에는 이서현 사장이 정착시킨 아이디어 중심의 조직문화가 깔려 있다. 실제로 제일기획은 국제무대에서 크리에이티브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데, 2011년 칸 광고제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12년에는 단일연도 최대 수상을 기록했고, 지난해 역시 그랑프리 1개, 티타늄상 1개, 금상 2개 등 총 9개 부문 21개의 본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윈쇼, 클리오, 런던광고제 등 주요 국제광고제를 통해 지난해 총 62개의 상을 휩쓸었다. 이와 관련해 제일기획은 “올해도 이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글로벌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 3대 패션스쿨 중 하나인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졸업한 이서현 사장은 ‘패셔니스타’로도 유명하다. 이른바 ‘이서현 스타일’로 불리는 그의 개성있고 우아한 룩은 해당 브랜드 매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게 업계 설명. 이 사장은 새 브랜드 론칭 시 공개석상에 해당 브랜드를 입고 나와 큰 홍보효과를 얻곤했다. 발렉스트라가 국내에 정식 론칭되기 전부터 이시스 클러치를 들어 궁금증을 자아냈고, 자신이 국내에 들여온 이탈리아 편집매장 ‘10꼬르소꼬모’에서 판매하는 상아의 블랙 리버백을 즐겨들어 일명 ‘이서현 백’으로 통하게 만들었다.
지난 1월 2일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년하례식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강렬한 레드 의상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이 사장은 원피스 스타일의 붉은색 코트에 검은색 벨트를 착용해 올해 트랜드를 정확히 반영했다. 언니 이부진 사장과는 달리 장소와 상황에 맞게 자유분방하고 시크한 스타일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한 이서현 사장. 2000년 결혼한 남편 김재열 씨는 현재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으로 재직 중이며 슬하에 4남매를 뒀다.
글로벌 사업 확장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
2012년 12월 호텔신라 대표로 나선 이부진 사장은 거침없는 행보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이 사장이 관심을 두고 경영 일선에서 진두지휘한 해외 사업이 최근 좋은 결실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동남아 허브공항에 진출하기 위해 뛰어든 싱가포르 창이공항 향수·화장품 사업권 입찰에서 전 세계 면세사업자들을 따돌리고 사업권을 따낸 것. 해외 진출을 시작한 지 불과 1년 밖에 안됐다는 점에서 그의 행보가 더욱 도드라진다. 이부진 사장은 이미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면세유통사업을 중심으로 해외사업 확장을 강화해 글로벌 명문 서비스 유통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호텔신라의 창이공항 사업기간은 오는 10월부터 2020년 9월까지 6년으로,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낙찰 받은 면세점 사업권 중 가장 큰 규모다. 싱가포르 1~3터미널에서 운영 예정인 향수, 화장품 총 20여개 매장의 2015년 연간매출액은 6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업권 획득에 앞서 호텔신라는 지난 2012년 8월 창이공항 패션 매장(보테가 베네타, 프라다) 운영권을 획득하면서 해외 면세사업에 뛰어들었다. 같은 해 11월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공항 면세점 화장품·향수 매장 운영권을 따냈고 지난해 11월에는 창이공항 제3터미널에 있는 시계 매장 2곳의 운영권을 획득했다. 창이공항 면세점 사업권 획득과 관련해 호텔신라 관계자는 “품질이 우수하고 경쟁력을 갖춘 국내 중소 화장품 브랜드를 입점시킬 예정이며, 한류문화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거점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류 중심 사업 계획은 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으로서도 추진 중이다. 에버랜드를 한류를 중심으로 한 놀이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로 YG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공연장 ‘K팝 홀로그램’을 선보인 것. 이는 연간 75만 명에 이르는 에버랜드 외국인 방문객들에게 한류 홍보관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는 게 업체 측 입장이다.
1999년 임우재 현 삼성전기 부사장과 결혼한 이부진 사장은 올해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학부형이 된다. 본지 취재 결과 아들은 서울 경기초등학교에 입학 예정이다. 하지만 이부진 사장은 지난 1월 15일 열린 입학 오리엔테이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전통 있는 명문 사립초등학교로 꼽히는 경기초등학교는 오래전부터 삼성가(家) 자제들이 많이 거쳐 간 것으로 유명하다. 이재용 사장(16회)과 이서현 사장(21회), 신세계그룹 정유경 부사장(20회)이 이곳을 졸업했다. 특히 이서현 사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손녀인 정유경 씨와 신명수 전 신동방그룹 회장의 아들 신기준 씨 등 21회 졸업생들과 함께 ‘경기회’라는 이름으로 모임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몇 년 전 서울 신세계백화점에서 아들과 함께 쇼핑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았던 이부진 사장이 얼마 전에는 서울 용산 롯데시네마에서 아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날 이부진 사장은 아들과 함께 ‘포켓몬스터:베스트위시 신의 속도’를 관람하고 나오는 중이었다. 수수한 검정색 코트 차림에 아들과 다정하게 손을 잡은 모습은 평범한 엄마 그 자체였다. 이와 관련해 삼성 관계자는 “바쁜 와중에도 어린 아들을 위해 쇼핑도 하고 영화도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평소 일에 집중할 때는 휴일 근무와 야근 등 강행군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부진 사장이 학부모로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초고속 고공 승진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 조원태 부사장이 지주사 한진칼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가운데 차녀 조현민(31)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아직 미혼인 조 전무는 2005년 LG애드를 거쳐 2007년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IMC팀장으로 입사해 2011년 상무보, 2013년 상무로 승진한 데 이어 1년 만에 전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2012년부터 진에어 마케팅본부장(전무)을 겸하고 있는 그는 2013년 4월 진에어 사내이사로 등기되며 실세로 떠올랐다.
이번 승진과 관련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현민 전무는 마케팅 업무를 5년 정도 맡아 성과 낸 것을 인정받았다”며 “진에어와 대한항공 전무를 겸직하는 것은 항공사라는 큰 틀에서 궤를 같이 한다”고 말했다.
조 전무 역시 진에어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2008년 진에어 출범 이후 광고와 마케팅 분야에서 다양한 시도를 펼쳐왔다. 진에어 로고 디자인부터 사명, 유니폼 디자인 등 어느 것 하나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게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로 그는 세계 최초로 청바지와 셔츠로 구성된 유니폼을 디자인해 내놓았고, 출범 5주년 기념 행사 때는 객실 승무원으로 직접 나서는 등 톡톡 튀는 마케팅으로 진에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그 결과 출범 당시 김포-제주 1개 노선을 운항하던 진에어는 현재 10대의 항공기로 11개 국제선 노선에 취항하며 경쟁력 있는 저가항공사(LCC)로 입지를 굳혔다. 2010년부터 이어온 상반기 연속 흑자 기록 또한 이번 승진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젊은 감성으로 e스포츠를 후원하고, 어린이 구호 사업을 펼치는 등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는 조현민 전무. 향후 몇 년간 그의 목표는 진에어 사업의 안정적 안착이라고 한다.
쌍둥이 출산으로 재계 촉각 집중시킨 신세계 안주인 한지희
지난해 11월 말 신세계가(家)는 경사를 맞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11월 말 쌍둥이 아빠가 된 것. 지난 2011년 플루티스트 한지희(34) 씨와 재혼한 지 2년 6개월 만에 1남1녀 이란성 쌍둥이를 품에 안았다. 딸이 먼저 태어났고 아들이 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자녀 모두 1.6kg으로 태어나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산모와 아이들 모두 건강하다고 한다.
이로써 한지희 씨는 집안의 새 안주인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게 됐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신세계 관계자는 “호사가들의 얘기일 뿐이다. 후계 구도를 얘기하기에는 너무 이르지 않나. 새 생명 탄생은 누구에게나 기쁜 일인 만큼 신세계 일가도 예외는 아니다”고 말했다. 신세계 측은 백화점이라는 기업 특성상 정 부회장의 일거수 일투족이 대중들의 호기심을 실제 이상 부풀리고 있다는 점을 매우 곤혹스러워한다. 결혼 후 지속적으로 2세를 원한 한씨는 전처의 아이들에게도 지극정성으로 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두 아이는 미국에서 유학 중인데 방학 등 한국에 머무는 동안에는 한씨가 주말에 교회도 함께 다니고 영화도 같이 보는 등 엄마 역할을 잘 한다고 한다.
또 얼마 전에는 출산 후 처음으로 정기검진을 받기 위해 현대아산병원을 찾은 한씨의 모습이 한 연예매체에 포착돼 화제를 모았다. 아이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사진 속 한씨는 붓기 하나 없이 날씬한 모습이었고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최근 열린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새해 경영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정용진 부회장은 앞으로 10년간 31조원을 투자하고 17만 명을 채용해 내수 경기 활성화에 앞장서겠다는 포부와 함께 백화점과 이마트 핵심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복합쇼핑몰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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