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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의 품격, 샤를린 위트스톡

“아름다운 외모와 감각으로 결혼 전 루머 잠재운 패션계의 뮤즈”

글·김명희 기자|사진·REX 제공

입력 2014.02.17 17:03:00

그레이스 켈리가 세상을 떠난 후 세인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모나코 왕실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국왕 알베르 2세의 아내 샤를린 위트스톡 왕비 때문이다. 남아공 수영 선수 출신이라는 특이한 배경, 결혼식을 앞두고 탈출하려고 했다는 흥미로운 루머, 그리고 무엇보다 그레이스 켈리와 견줄 만한 아름다움까지, 그는 사람들이 궁금하고 부러워할 만한 모든 요소를 갖췄다. 요즘 세계 패션계가 가장 주목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왕비의 품격, 샤를린 위트스톡
왕비의 품격, 샤를린 위트스톡
여성들이 신데렐라 스토리에 열광하는 이유는 어딘가에 그 꿈을 이룬 이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부유한 왕자를 만나 궁전 같은 집에서 화려하게 차려입고 파티를 즐기는 일상. 이런 삶은 돈이 많다고 해서 가능한 것은 아니다. 정치인이나 기업인들은 이렇게 원 없이 호화롭게 살다가는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세계 각국의 로열 패밀리는 거의 유일하게 이런 삶을 허용받은 이들이다. 그레이스 켈리가 20세기 이런 신데렐라의 꿈을 이룬 대표적인 인물이라면, 며느리 샤를린 리넷 위트스톡(36)은 그 이야기의 결정판이다.

21세기 신데렐라 스토리의 결정판

모나코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사이에 위치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작은 나라다. 면적이 2㎢에 불과한 이 나라가 유명해진 건 1929년 시작된 F1 자동차 경주와 세계 최상류층의 사교장을 겸한 카지노, 그리고 할리우드의 명배우였다가 1956년 레니에 3세와 결혼한 그레이스 켈리(1929~82) 덕분이다.

레니에 3세는 모나코의 관광 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마릴린 먼로를 비롯한 여러 할리우드 스타들을 신붓감 후보에 올려놓고 저울질하다가, 명문가 출신의 가톨릭 신자에다가 이미지가 가장 좋던 그레이스 켈리를 아내로 선택했다고 한다. 결혼 후 그레이스 켈리는 상류층 여성들이 가장 따라 하고 싶은 롤 모델이자 패션계의 뮤즈가 됐다. 여성들의 로망인 에르메스의 켈리 백은 그가 임신한 모습이 찍히지 않도록 가방으로 불룩한 배를 가렸다가, 이 사진이 잡지에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당시 켈리의 배속에 있던 이가 캐롤라인 공주, 그리고 그 동생이 샤를린 위트스톡의 남편 알베르 2세다. 그레이스 켈리는 1982년 막내딸 스테파니 공주와 자동차로 드라이브를 하던 중 일어난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전설로 남았다.

왕비의 품격, 샤를린 위트스톡
루머는 루머일 뿐



그레이스 켈리 사후 기분 좋은 소식보다 캐롤라인 공주와 스테파니 공주의 이혼, 별거 같은 스캔들로 더 자주 입방아에 오르내렸던 모나코 왕실은 2011년 새 안주인이 들어오면서 예의 기품 있는 이미지를 되찾고 있는 듯한 인상이다.

샤를린 위트스톡은 아프리카 짐바브웨 출신으로 회사원인 아버지와 수영 코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열 살 때인 1988년 가족과 함께 남아공의 작은 도시 베노니로 이주해 그곳에서 학교를 다녔다. 그를 가르쳤던 교사들은 밝고 총명하고 공손해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기억했다. 위트스톡 왕비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수영이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남아공 대표로 출전했으며, 알베르 국왕과의 인연도 2000년 모나코에서 열린 수영대회에 참가하면서 시작됐다.

결혼식을 앞두고는 국왕의 문란한 사생활에 충격을 받아 도망가려다가 공항에서 제지당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지만, 모나코 왕실은 처음 보도를 낸 매체를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하며 이를 부인했다. 그럼에도 신부가 결혼식에서 여러 차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이 보도는 마치 사실처럼 굳어졌다.

패션 멘토는 칼 라거펠트와 조르지오 아르마니

왕비의 품격, 샤를린 위트스톡
결혼 전 그런 시끄러웠던 루머에 휘말린 것에 비하면 지금껏 알베르 국왕 부부는 순탄한 결혼 생활을 해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로이터 뉴스는 알베르 국왕이 ‘마스터스 페탕크 토너먼트’ 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샤를린 위트스톡 왕비를 안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2013 올해의 사진’에 선정하기도 했다. 페탕크는 공을 최대한 표적에 가깝게 던져 승부를 내는 게임으로, 국왕 부부는 둘이 한 팀을 이뤄 경기에 출전했다.

신데렐라 판타지를 완성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드레스다. 위트스톡 왕비는 영국 왕세손비 케이트 미들턴과 함께 전 세계가 주목하는 패션 아이콘이다. 케이트 미들턴이 공식적인 자리 외에는 ‘이사 런던’ ‘톱숍’ ‘H·M’ 같은 스트리트 브랜드 의상을 적절히 믹스매치해서 입는 것에 반해 177cm의 키에 모델 같은 몸매의 위트스톡은 거의 오트쿠튀르 위주의 패션을 선보이고 있는데, 우아하면서도 절제된 자신만의 패션 스타일을 완성했다는 평가. 즐겨 입는 브랜드는 아르마니, 샤넬, 아틀리에 베르사체 등이다. 하지만 위트스톡은 얼마 전 패션지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왕실 데뷔 무대였던 2007 레드 크로스 볼(모나코 왕실 연례 가족 무도회)를 예로 들며 시행착오도 있었노라고 고백했다.

“당시엔 제가 굉장히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돌아보면 아쉬움이 많아요. 좀 더 신선하고 대담했어야 했는데 말이에요.”

그런 이유 때문인지 한때 독설가로 유명한 ‘뉴욕 타임스’의 패션 평론가 캐시 호른은 “샤를린의 패션은 납작한 팬케이크 같다”고 혹평을 했다. 늘 아침 식탁에 오르는 팬케이크처럼 새로운 맛이 없었다는 것. 위트스톡 왕비는 이후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와 자신의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한 패션계의 거장 조르지오 아르마니로부터 스타일링에 관한 도움을 얻었다. 아르마니는 “샤를린에게 옷을 입히는 건 큰 즐거움이다. 그녀는 내 의상을 어떻게 소화해야 하는지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거펠트는 그녀에게 자신의 시그너처 아이템 중 하나인 스모킹 재킷을 선물하기도 했다고.

위트스톡 왕비가 패션에 관심을 쏟는 배경에는 나름의 계산이 자리 잡고 있다. 모나코에서 패션 위크를 열겠다는 계획도 그중 하나다. 그가 루이뷔통, 랄프로렌 같은 브랜드의 패션쇼장을 부지런히 찾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그레이스 켈리 왕비께서 모나코와 할리우드 영화의 가교 역할을 한 것처럼 저도 모나코와 세계 패션계의 연결 고리 노릇을 하고 싶어요. 모나코를 세계 패션의 중심지로 만드는 것이 꿈이에요.”

이런 위트스톡 왕비의 패션에 대한 열정에도 불구하고, 알베르 국왕은 그녀의 꾸미지 않은 수수한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고 말한다.

“그녀의 유머 감각과 절제력, 그리고 사람들과 소탈하게 어울리는 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졌죠. 샤를린이 가장 아름다워 보일 때는 머리 손질도, 메이크업도 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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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동아 2014년 2월 6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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