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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의 복귀, Welcome 이민영

글·김민주 자유기고가 | 사진·김형우 기자 마스터워크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입력 2014.02.14 15:57:00

떠들썩했던 이혼소송으로 주목받은 여배우가 다시 카메라 앞에 서기까지는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이민영은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차곡차곡 내공을 쌓은 후, 심기일전해 힘차게 도약에 나섰다.
8년 만의 복귀, Welcome 이민영
‘이민영, 8년 만에 지상파 방송 복귀’라는 기사를 보고 반가웠던 사람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청순하고 단아한 외모로 사랑을 받았던 이민영(38)은 2006년 히트작 ‘사랑과 야망’을 마지막으로 본의 아니게 지상파 방송을 떠나 있었다. 배우 이찬과 결혼해 10일 만에 파경을 맞았고 그 후 3년 가까이 이혼소송을 벌였다.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여자 그리고 배우로서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이었을 것이다.

이민영은 지난 jtbc 드라마 ‘발효가족’과 2012년 영화 정보 프로그램 ‘팝콘과 나초’에 출연하면서 서서히 연예 활동에 발동을 걸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1월부터 SBS 아침드라마 ‘나만의 당신’에 여주인공으로 출연하고 있다. 1월 중순 드라마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만난 그는 8년 전처럼 단아하고 예뻤다. 이번 드라마에서 이민영은 시어머니와 남편의 배신으로 바닥까지 떨어졌다가 구두 디자이너로 성공하는 고은정 역을 맡았다. 취재진 앞에 선 그는 감개무량한 표정이었다.

오랫동안 기다린 컴백

“다시는 공중파 방송에 나오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친정과도 같은 SBS에 복귀하게 돼서 정말 감회가 남달라요. 제가 맡은 역할이 시련을 이겨내고 성공하는 커리어우먼인데, 실제 저의 환경과 닮은 점도 있어서 열심히 촬영하고 있어요.”

“어떤 점이 닮은 것 같으냐”고 물으니 극 중 인물이 3남매라는 점과 헌신적인 어머니를 둔 점을 꼽았다.



“작가님은 알고 쓰신 게 아니라고 하는데, 극 중 친정어머니가 구두닦이를 하면서 힘들게 3남매를 키워낸 모습이 저희 어머니와 무척 비슷해서 놀랐어요. 저희 어머니도 제가 아역 배우일 때부터 따라다니며 챙겨주셨거든요. 어릴 때는 당연한 줄 알았는데, 크면서 ‘어머니가 얼마나 고생스러웠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반면 실제 자신의 모습과 다른 점도 있다. 이민영은 상대방에게 싫은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인데, 고은정은 말과 행동이 똑 부러지고 당차다. 그런 모습은 닮고 싶기까지 하다고. 상대 배우 정성환은 “이민영과 직접 대화를 해보니, 남을 배려하는 착한 성격이다. 앞으로의 호흡이 기대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이민영은 쑥스러워하면서도 “첫 촬영 전 긴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촬영하기 전날, 긴장되고 떨려서 잠을 한숨도 못 잤어요. ‘내가 정말 연기를 잘할 수 있을까’ 너무 걱정이 됐죠. 다행히 제가 이 일을 오랫동안 해왔고, 좋은 스태프 덕분에 자연스럽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어요.”

8년 만의 복귀, Welcome 이민영
이민영의 컴백을 기다리던 가족들은 요즘 무척 행복해하고 있다고 한다. 그의 어머니는 지인들로부터 걸려오는 축하 전화와 문자 메시지 때문에 다른 일을 하지 못할 정도라고. 이런 가족의 응원에 힘입어 이민영은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화, 최근에는 채널A의 토크쇼에까지 출연하면서 활동 영역을 전 방위로 넓혀가고 있다. 올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촬영 중인 영화 ‘가족사진’은 오직 가정을 위해 살아가던 한 여성이 남편의 외도에 상처를 입은 후,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여기서 이민영은 지고지순한 가정주부의 틀을 깨고, 자신의 삶의 의미를 되짚어가는 ‘수경’을 연기한다.

또한 채널A 토크쇼 ‘혼자 사는 여자’에 출연해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했다. 매번 이상한 남자들만 만났던 일반인 여성의 사연을 듣고, 자신의 경험담을 직접 들려준 것.

“제가 샤워하느라 전화를 받지 못하면 바로 차를 몰고 달려와서 집 대문을 두드리며 난리를 피우고 난 후, 남들이 보니까 웃으라고 시켰던 남자가 있었어요. 그 사람은 잠들 때까지 제가 전화로 숨소리를 들려줘야 안심을 했죠.”

이민영은 병적으로 자신에게 집착하던 이 남자의 사연을 담담하게 공개하면서, 사연을 보낸 여성에게도 “좋은 남자를 만나려면, 자신을 아끼는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는 게 좋다”는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누군가는 과거의 아픈 상처를 남들이 건드릴까 봐 노심초사하는데, 이민영은 오히려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놓으면서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한 것. 평소 마인드 컨트롤은 어떻게 할까.

“스트레스가 쌓이면 운동을 해요. 한강 둔치도 걷고, 석촌호수 주변도 걸어요. 땀을 흘리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고 머리도 맑아지거든요.”

운동의 효과인지 혹은 특유의 긍정 에너지 덕분인지, 이민영은 여전히 동안 피부와 늘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었다.

“워낙 먹는 걸 좋아해서 관리는 잘 못하는 편이에요. 그나마 운동을 하면 마음이 편해져서 피부도 좋아지는 것 같아요. 마사지도 자주 하는 편인데, 아로마 마사지를 하면 기분 좋은 에너지가 생겨요.”

앞으로 5개월 동안 방영될 드라마 ‘나만의 당신’을 통해 이민영은 그동안 가슴속 깊은 곳에 쌓아두었던 열정을 모두 쏟아낼 예정이다. 긴 여정의 시작에 앞서, 각오와 다짐 역시 남다르다.

“신인처럼 처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어요. 저를 잊지 않고 기다려주신 팬 한 분 한 분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진정성을 담은 연기를 보여드리도록 노력할게요.”

여성동아 2014년 2월 6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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