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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사랑한 요정 아만다 사이프리드

글·김명희 기자 | 사진·이기욱 기자, 끌레드뽀보떼 제공

입력 2014.01.16 11:01:00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여배우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12월 초 한국을 찾았다.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공주 같은 그는 2박 3일 동안 한국의 맛과 멋에 푹 빠졌다.
한국을 사랑한 요정 아만다 사이프리드
한국 팬들에게 아만다 사이프리드(29)라는 이름이 처음 각인된 건 2008년 영화 ‘맘마미아’를 통해서였다. ‘요정처럼 사랑스럽게 생긴 배우가 어쩌면 저렇게 노래도 잘할까’ 싶어 혀를 내두른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영화에서 할리우드 대선배 메릴 스트립에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준 그는 이후 영화 ‘레터스 투 줄리엣’ ‘레미제라블’ 등을 거치며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배우로 성장했다.

이런 그가 12월 3일 코즈메틱 브랜드 끌레드뽀보떼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남자친구 저스틴 롱의 손을 잡고 스스럼없이 입국장에 들어선다든가, 공항을 가득 메운 팬들을 보고 깜짝 놀라며 좋아하는 모습에선 연출되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묻어났다. 저스틴 롱은 영화 ‘다이하드 4.0’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등에 출연했으며 한때 드류 베리모어와 교제한 적이 있다. 아만다 역시 라이언 필립, 도미닉 쿠퍼, 조시 하트넷 등 훈남 배우들과 염문을 뿌린 바 있다. 두 사람은 2013년 9월부터 공개 연애를 시작한 뜨거운 사이다.

방한 이튿날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아만다는 열심히 연습한 한국말로 “사랑해요” “감사합니다”라며 먼저 인사를 건넸다.

한국을 사랑한 요정 아만다 사이프리드
▼ 한국 방문이 처음인데 소감은?

“어제 공항에서 반갑게 맞아준 한국 팬들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그 어떤 나라보다 인상적이었다. 미국과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어 자주 못 오는 점이 아쉽다. 이사를 올까 생각할 정도다(웃음). 미국에 한국인 친구가 많은데 모두들 재미있다. 그래서 (한국이) 더욱 궁금했다. 이번 행사가 끝나고 아시아 지역에서 시간을 보낼 예정인데 그 시간도 많이 기대된다.”



▼ 한국 친구들이 많으면 한국 노래나 영화도 익숙할 것 같은데.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싸이다. 그런데 그는 이미 월드스타라서 굳이 한국 가수라고 안 해도 될 것 같다. 오스트리아에 친구가 있는데 한국 남자와 결혼했다. 그 친구가 아이들과 ‘강남스타일’에 맞춰 춤을 추는 걸 보니 너무 귀엽고 신이 났다. 그래서 좋아하게 됐다.”

▼ 끌레드뽀보떼 뮤즈 자격으로 방한했는데, 아름다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내 안의 자신감이 밖으로 풍겨나올 때 그것이 말과 행동, 피부에도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 출연작들을 보면 유난히 맑은 피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피부 관리 노하우가 따로 있나?

“피부 관리의 기본은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고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다. 그리고 한 달에 두 번 정도 친구가 소개해준 한인 찜질방에 다니는데 너무 좋아서 중독될 것 같다. 이렇게 좋은 걸 자주 접할 수 있는 한국 여성은 복 받은 거다. 미국의 한국 친구들도 그렇고 이곳에서 만난 분들도 그렇고, 한국 여성들은 기본적으로 피부가 깨끗하다. 때밀이 문화 덕분인 것 같다(웃음). 깨끗하고 아름다운 피부 덕분에 전체적으로 10년은 젊어 보이는 것 같다.”

▼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비결도 궁금하다.

“걷거나 책을 보면서 자전거를 타고 하루 40분 정도 에어로빅을 한다. 음식을 먹을 때는 소화가 잘되도록 20~30번은 씹은 후 삼킨다.”

▼ 즐겨 쓰는 뷰티 아이템이 있다면?

“내가 뮤즈로 있는 회사의 립스틱 311호를 즐겨 사용한다. 어제 지인들과 조촐하게 생일파티를 할 때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립스틱만 발랐는데도 기분이 좋았다.”

▼ 요즘 할리우드에서 가장 잘나가는 배우다. 역설적이지만 배우가 안 됐다면 무슨 일을 했을지도 궁금하다.

“이쪽 업계는 상황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이걸 못 하면 뭘 하면서 살까’라는 고민을 한다. 동물을 워낙 좋아해 그쪽 일을 하지 않을까 싶다. 언니가 최근 수의사 공부를 시작했는데 굉장히 만족해하고 있다. 배우를 그만둔다면 언니와 함께 동물을 보살피는 자선활동을 해도 좋을 것 같다.”

▼ 섹시부터 청순까지 다양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나?

“물론이다. 우선 이전에 했던 배역과 가장 이미지가 동떨어진 캐릭터를 선택한다. 또 하나는 감독이다. 작품을 둘러싼 여러 가지 상황이 좋더라도 감독의 능력이 부족하면 위태로워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앞으로도 작품을 잘 선별해서 대중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 자신의 외모 중 가장 자신 있거나 좋아하는 부분은?

“여성은 기분에 따라 예뻐 보이기도 하고 안 예뻐 보이기도 한다. 나는 포동포동한 내 입술이 마음에 든다. 다른 사람들은 입술에 주사를 맞기도 하는데 나는 안 해도 된다. 사람들이 쏟아질 것 같다고 하는 눈도 좋다. 그리고 어머니가 물려주신 다리도 마음에 든다(웃음). 물론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단점보다는 장점을 많이 생각하는 편이다.”

▼ 외면과 내적인 아름다움의 조화를 위해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정신 차리고 살려고 노력한다. 바쁘게 일하다 보면 내 안의 모습을 잃어버리기 쉽기 때문에 가끔은 의도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또 내가 좋아하는 뜨개질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운동을 하거나 동물과 교감하면서 나라는 사람의 본질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2박 3일의 방한 기간 동안 인터뷰, 자선 파티, 백화점(갤러리아 명품관) 방문, 화보 촬영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한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미국으로 돌아간 후 트위터에 한글로 ‘한국! 같은 따뜻함에 저를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난 정말 멋진 여행을 했다’는 글을 남겼다. 짧고 어색한 한국어였지만 그 안에 담긴 훈훈한 마음만큼은 태평양을 건너 한국 팬들한테까지 전해지기에 충분했다.

한국을 사랑한 요정 아만다 사이프리드

1 아만다는 방송인 태인영 씨의 진행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싸이와 찜질방 등 한국문화 마니아임을 밝혔다. 2 남자친구 저스틴 롱과 함께 입국한 아만다가 공항에 모여든 팬들을 보며 놀라고 있다.



여성동아 2014년 1월 6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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