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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베프월드’ 최지용의 애견 예찬

“아이를 키우세요? 그럼 애견을 키우세요!”

글·백경선 자유기고가 | 사진·홍중식 기자

2013. 12. 16

애견 전문가 최지용 씨는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개를 키우라고 권한다. 아이의 사회성과 책임감을 향상시키고, 희로애락을 경험하게 하고, 가족 간의 화목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프월드’ 최지용의 애견 예찬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1천만 명에 이른다. 그중 8백만 명이 애견을 키운다. 애견 전문가이자 애견 전문기업 베프월드 대표인 최지용(50) 씨는 인간과 애견의 관계는 필연적이라고 주장한다. “개과 동물은 무리를 지어 사는 사회적 동물이며 전두엽이 발달해 사람을 잘 따르기 때문”이란다. 오랜 시간 인간과 함께한 애견은 인간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최 대표는 특히 애견이 아동의 성장 발달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에 주목했다.

“한 대학 연구팀이 전북 익산의 보육원에 있는 열 살짜리 내성적인 여자아이를 10개월간 애견과 같이 생활하게 했답니다. 그 결과 아이는 말수도 늘고 성격도 밝아졌고 또래들과의 관계도 형성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최 대표는 애견을 키우는 것이 아이의 사회성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 사회성은 아이와 애견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에서 비롯되는 것만은 아니다. 아이가 애견과 함께 있는 자체만으로 타인의 관심을 유발하고 그로 인해 아이와 타인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가 애견을 데리고 산책을 하면 동네 아이들이 이것저것 물어보며 먼저 말을 걸어올 테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어요. 만약 아이가 혼자 있다면 주변에서 아무도 말을 걸어주지 않을 겁니다. 애견이 소통의 매개체가 되는 거죠.”

그는 애견을 키우는 것이 아동의 언어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애견이 칭찬, 지시, 격려, 처벌과 같은 형태의 의사소통을 끌어내는 언어 자극제로 기능한다는 것이다. 애견이 아이에게 미치는 긍정적 효과 중 사회성과 함께 그가 강조하는 것은 책임감이다.



“애견은 주인에게 완전히 의존합니다. 이 때문에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자신에게 의존하는 애견을 보살핌으로써 책임감을 기를 수 있습니다. 이때 부모는 아이의 연령에 맞는 적절한 책임을 나누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섯 살짜리 아이가 혼자 애견을 데리고 산책할 수는 없지만 밥을 줄 수는 있죠.”

그는 “요즘은 하나만 낳아 귀하게 키우다 보니 아이들이 책임감도 없고, 무엇보다 사랑을 받기만 하고 베풀 줄 모른다”고 지적하며 그 해결 방법도 애견에서 찾았다. “애견은 나이에 상관없이 항상 집안의 막내”라며 “아이에게 막내 동생을 만들어줌으로써 책임감을 부여하고, 받기만 하던 사랑을 나눠줄 기회를 마련하라”는 것이다.

아이가 공부를 잘하건 못하건, 또 잘못을 저질렀건 아니건 애견은 무조건적이고 무비판적으로 아이를 따른다. 이를 통해 아이는 정서적 안정감을 얻는다. 부모가 맞벌이인 경우 애견의 존재감은 더 커진다. 아이가 학교에서 집에 돌아왔을 때 자신을 반기는 존재가 있다는 것은 정서적으로 참 든든한 일이다. 밤에 외출할 때도 마찬가지다. 가령 밤에 우유를 사러 집 앞 가게에 나갈 때 최지용 씨의 딸들은 애견과 함께 간단다. 그러면서 딸은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심리적 안정감을 얻고, 지켜보는 그도 딸 혼자 밤길을 가는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애견 분양·입양의 적기는 방학이 시작될 때

베프월드’ 최지용의 애견 예찬

최지용 씨는 애견을 키우는 가정의 아이는 사회성과 책임감이 발달하고 정서적으로도 안정된다고 말한다.

대가족이 함께 살면 자연스럽게 생로병사의 과정과 희로애락의 감정을 접한다. 하지만 핵가족화로 요즘 아이들은 좀처럼 그런 경험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럴수록 애견을 키워서 아이들이 그런 경험을 하게 하는 것이 좋다.

“애견은 보통 10년, 장수하면 16~17년 정도 살아요. 그러다 보니 집에서 애견을 키우는 아이들은 생로병사를 목격하게 되고, 더불어 그로 인한 희로애락의 감정을 느낄 수 있죠.”

애견의 죽음에 대한 부모의 반응은 아이들에게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때 부모는 슬픈 심정을 솔직히 표현하고 그 슬픔을 아이와 공유해야 한다. 또한 아이가 슬픔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흥미를 주는 것은 탄생의 순간이다. 애견이 임신을 하고 새끼를 낳는 순간을 함께하면서 부모들은 생명이 어떻게 시작되는지를 설명하고, 그것은 자연스럽게 성교육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 대표는 “딸 넷의 성교육을 애견으로 했다”고 말했다.

“성교육은 물론 공중도덕도 애견을 통해 가르쳤어요. 애견을 데리고 산책을 나가거나 공공장소에 갈 때 항상 딸들에게 우리 애견으로 인해 타인이 불편하지 않게 하라고 이야기했죠. 딸들은 자연스럽게 타인을 살피고 배려하는 마음을 갖게 되더라고요. 실제로 집에서 개를 키운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타인에게 더 다정하고 배려도 잘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그는 무엇보다 애견을 통해 가족이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대화가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애견은 타인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해줄 뿐 아니라 가족 간 소통의 매개체이기도 하다. 애견을 통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면서 아이는 자연스럽게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사용을 줄인다. 그 시간에 애견을 데리고 산책을 하는 등 야외 활동이 증가하는 것은 금상첨화다.

인터뷰가 끝나갈 즈음 아이들과 함께 키우기 좋은 애견의 종(種)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그는 “생명을 받아들이는 것인데 직접 보고 골라야 한다”고 했다. 그래도 팁을 주자면 키우는 공간(실내냐 실외냐), 애견의 크기, 종(단모종이냐 장모종이냐), 성별 등을 먼저 정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애견의 크기는 사료 섭취 양과 그에 따른 용변의 양과 비례한다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분양이나 입양받을 때는 반드시 금요일에 하라”고 당부했다.

“평일에 분양이나 입양을 받을 경우 다음 날 애견만 두고 온 가족이 회사나 학교에 나가게 되면 새로운 환경에서 강아지 혼자 불안감을 느끼잖아요. 주말에 온 가족과 함께 지내면서 애견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합니다. 방학이 시작될 때 애견을 받아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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