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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의 스크린 복귀 강동원이어야 했던 이유

글·구희언 기자 | 사진·문형일 기자, CJ CGV 제공

입력 2013.11.15 15:22:00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주최 측과의 마찰로 일정이 불투명했음에도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부산을 찾은 강동원 덕에 해운대 일대가 들썩였다.
3년 만의 스크린 복귀 강동원이어야 했던 이유


10월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CGV는 오랜만에 큰 화면에서 강동원(32)을 만나려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강동원은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멀티플렉스 체인 CJ CGV가 선보인 ‘스크린 X’ 기술을 활용한 단편영화 ‘더 엑스’의 주연을 맡았다. 본디 이날 영화 상영이 끝나고 관객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레드카펫 참석 문제로 부산국제영화제(BIFF) 주최 측과의 마찰을 빚어 그가 참석할 수 있을지 불투명했던 상황. 하지만 논란 속에서도 강동원은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현장을 찾았다. 그의 등장에 관객이 환호했음은 물론이다.

소집해제 후 복귀작에서 액션 연기 소화
“이렇게 만나게 돼 감사해요. 잘 왔나 모르겠는데, 뵙게 돼 반갑고 좋은 영화 보셨기를 바랍니다.”
오랜만에 모습을 나타낸 강동원은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를 만든 윤종빈 감독의 차기작 ‘군도: 민란의 시대’ 촬영이 한창이어서 전보다 더 마른 모습이었다. 김지운 감독은 “강동원과 이솜 씨가 지금 막 비행기에서 내린 터라 컨디션이 안 좋아도 양해해달라”며 “조금 전 영화 상영할 때 ‘CGV에서 뵙겠다’고 하니 저만 오는 줄 알고 관객들 표정이 안 좋았는데 지금은 다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더 엑스’는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요원 X(강동원)가 임무 수행 중에 미아(신민아)를 만나면서 위험에 빠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기존 중앙 1면 스크린을 통해 영화를 관람하던 환경에서 벗어나 상영관 좌우 벽면까지 총 3면을 스크린화한 것이 특징. 이야기의 공간은 확장하고, 감정 몰입은 극대화하는 상영 방식을 활용해 만든 첫 작품이다 보니 스토리보다는 스크린을 최대로 활용한 액션과 CG가 눈에 띄었다.
영화 시작부터 스크린 양쪽 벽면을 포함한 3면을 다 쓰지는 않았다. 요원 R에게 물건을 전달하려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챈 강동원이 손전등을 꺼내 양쪽 벽을 비추면서 3면으로 공간이 확장된다. 그간 전화 통화를 하는 장면에서도 한 인물만 비추거나 화면을 나눠 두 사람을 보여주던 기존 작품과 달리 여기서는 강동원이 신민아와 전화 통화를 할 때 3면에서 각자의 상황을 보여줘 눈이 쉴 틈이 없었다. 강동원은 오랜만에 팬들 앞에 서려니 짐짓 쑥스러운 눈치였다.
“3년 만에 촬영한 작품이라 워밍업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많이 헤맸어요. 촬영 기간이 워낙 짧기도 했고요. 액션 연기는 원래 각오하고 찍는 부분이라 특별히 힘들지는 않았어요. 단지 너무 많이 뛰어서 힘들었죠(웃음). 개인적으로는 3년 만의 작품을 김지운 감독님과 함께해 의미가 있었습니다.”
김지운 감독은 “‘더 엑스’는 강동원에게는 소집해제 후 복귀작이고, 제겐 할리우드 영화를 찍고 나서의 복귀작이었다”고 운을 뗐다.

3년 만의 스크린 복귀 강동원이어야 했던 이유

소집해제 후 단편영화 ‘더 엑스’로 팬들을 찾은 강동원.



“찍으면서도 서로 정말 헤맸어요. 제가 지금 연출을 못 하고 있는 건가 싶기도 했고, 강동원에게는 ‘아직 군대에 있는 것 같다’는 말도 했죠. 서로 차기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차에, 그 전에 호흡을 맞춰보자는 취지에서 촬영했어요. 주연을 맡은 강동원, 신민아, 이솜. 이 세 사람을 모아놓고 보니 동양인 중 신이 내린 비율을 가진 사람들이 아닌가 느꼈죠.”
김 감독은 “작품이 스타일리시하고 많은 비주얼을 제공해야 했기에 비주얼 강하고 멋진 배우가 필요했다”며 강동원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김 감독은 앞서 동명의 일본 애니메이션을 영화화한 ‘인랑’을 작업하며 강동원을 주인공으로 물망에 올렸으나 작품 제작이 연기된 상황이다.
한편 강동원이 주연한 영화 ‘더 엑스’는 영화제 예매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돼 공백기를 가져도 변함없는 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강동원은 이날 한 소녀 팬이 “부산에서의 다음 일정은 어떻게 되느냐”고 묻자 “바로 서울로 돌아간다”고 말해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그만큼 짧고도 아쉬웠던 만남이었다. 단편영화로도 풀리지 않는 팬들의 갈증은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가 개봉할 즈음에야 어느 정도 해소될 것 같다.

여성동아 2013년 11월 5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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