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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pets

읽어보개, 집사 웹툰

EDITOR 박정은

2018. 09. 20

참을 수 없이 울적한 날, 세상 외로움 다 채워주는 반려동물과 집사 웹툰이 있다.

극한견주 / 케이툰

큰 즐거움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극한견주’는 대형견과 함께 사는 삶을 유쾌한 그림과 언어로 풀어낸 생활툰이다. 작가는 솜이라는 사모예드와 함께 산다. 솜이는 덩치만 큰 게 아니다. 활동량이 가히 폭발적이다. 애교를 가장한 소소한(?) 사건사고들이 다반사. 대형견을 키우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리얼하게 보여준다. 일상의 단상을 모은 단편으로 부담 없이 읽기 좋다. 애견인들의 큰 인기에 힘입어 이미 단행본이 두 권 출판됐다.

노곤하개 / 네이버웹툰

재구와 홍구 두 중형견과 반려묘계의 큰형 매미를 제주도 집에서 키우는 작가의 좌충우돌 일상을 코믹하게 그려낸 웹툰이다. 에피소드는 재구와 홍구 위주로 진행되지만, 가끔씩 매미를 중점적으로 다룬 ‘노곤하개 냥!’도 연재한다. 반려동물 키우는 데 필요한 전문적인 정보를 전달하기보다 작가가 직접 겪은 일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평범한 집사들의 공감을 얻는다. 최신 인터넷 유행어와 난무하는 각종 패러디, 사람보다 더 사실적인 반려동물들의 표정 등에 정신없이 스크롤을 내리게 된다.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 네이버웹툰

내가 외출한 사이 반려동물들은 어떻게 하루를 보낼까? 모든 애견 · 애묘인들의 궁금증에 대한 해답이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에 담겨 있다. 이야기는 사람과 반려동물 두 시점으로, 주인이 외출하고 나면 집에 혼자 남아 시간을 보낼 반려동물을 걱정하는 마음을 섬세하게 그렸다. 함께 사는 반려동물인 어린 고양이 순대와 본가에 두고 온 노견 낭낙이를 의인화해 그들의 생각을 담아내는데, 주인만 바라보는 동물들의 마음이 많은 애견 · 애묘인들의 심장을 저릿하게 한다. 작가의 예민한 관찰력만큼 반려동물의 감정 묘사도 섬세하다. 그래서 댓글창은 언제나 눈물바다를 이룬다. 읽다 보면 어느새 손수건을 쥐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다.

뽀짜툰 / 다음웹툰

‘뽀짜툰’은 고양이를 키운다면 한 번쯤 들어봤을 웹툰이다. 뽀또, 짜구, 쪼꼬, 포비, 봉구 다섯 마리 고양이와 함께 사는 작가의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다. 고양이 초상화를 보는 듯한 정교한 그림체가 특징. 반면 사람 그림은 단순화시켜 위트 있게 표현한다. 에피소드를 통해 자신이 고양이를 키우게 된 이유를 고백하고, 고양이를 키우기에 앞서 준비해야 하는 것은 ‘책임감’임을 강조하기도 한다. 든든한 집사 역할을 해내는 작가가 대단하게 보인다. 2013년 연재를 시작해 시즌 6까지 완결된 상태. 인기가 많아 단행본과 카카오톡 이모티콘 등 캐릭터 상품도 출시됐다.

집사와 꽁냥꽁냥 / 저스툰

‘집사와 꽁냥꽁냥’은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는 젊은 부부의 이야기다. 참고로 집사람은 남편이자 작가이고, 바깥양반이 부인이다. 그렇다 보니 화자는 주로 남편이다. 고양이와 함께 사는 부부의 일상을 소소하게 다루며, 대소변을 보고 그 위에 흙을 덮는 고양이의 습성이라든가,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모래에 대한 정보 등을 알려준다. 집사들을 위한 학습만화라고나 할까. 선 굵은 세련된 그림체와 감각적인 색이 이국적이다. 읽다 보면 그저 집에서 꽁냥꽁냥하고 싶어지니 주의할 것.



환생동물학교 / 네이버웹툰

‘착하게 살면 다음 생에 사람으로 태어난다’는 윤회 사상에서 시작한 웹툰이다. 그렇다고 불교 철학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지는 않는다. 학교를 배경으로 한 초보 선생님과 어린 학생들의 좌충우돌 스쿨 드라마에 가깝다. 웹툰 속 환생동물학교는 동물들이 인간으로 환생하기 전에 들르는 곳이다. 이곳 학생들은 동물의 습성은 버리고 인간 세계 적응에 필요한 교육을 받는다. 주인공인 신임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레이저 포인터 사용법이나 밥 먹는 방식 등을 가르친다. 고슴도치, 강아지, 고양이, 하이에나 등 다양한 종의 동물이 학생으로 등장해 각자의 이야기를 잇는다. 신선한 설정과 아기자기한 그림체, 그리고 동물들의 순수한 모습에 마음이 정화된다.

나는 토끼를 키운다 / 네이버웹툰

제목 그대로 토끼를 키우는 집사의 일상을 다룬 웹툰. 강아지나 고양이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독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처음에는 토끼와 작가를 예쁘게 표현한 다소 순정만화 같은 그림체였다면, 에피소드가 진행될수록 개그적인 요소가 많아지고 그림체도 유머러스해졌다. 경계심 많고 예민한 토끼를 키울 때 알아야 하는 유의사항을 주로 소개한다. 토끼 집사의 눈에 비친 반려견과 반려묘도 생경하게 표현된다. 토끼와 동거하는 것이 얼마나 고된 일인지 알게 되면서도 점차 토끼에 빠져들게 된다.

기획 안미은 기자 사진 네이버웹툰 다음웹툰 저스툰 케이툰 디자인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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