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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도 잘 하시네요 설경구

“알면 알수록 새로운 매력이 돋아나는 남자”

글·권이지 기자 | 사진·지호영 기자, 영화사 집 제공

입력 2013.07.16 14:32:00

‘공공의 적’ 시리즈, ‘해운대’ ‘타워’까지 쉴 새 없이 뛰고 달리며 거친 남자의 면모를 보여줬던 설경구. 그는 현실에서도 영화 속 모습 그대로일 것 같지만 실은 마음 따뜻하고 배려심 깊은 남자다. 영화 ‘감시자들’을 통해 새로운 면모를 엿봤다.
농담도 잘 하시네요 설경구


그에게는 무표정한 얼굴 혹은 화낼 것 같은 표정만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6월 초 영화 ‘감시자들’ 제작보고회에서 만난 설경구(45)는 알고 보니 농담도 잘하고 웃기도 잘하는 남자였다. 설경구는 7월 초 개봉하는 ‘감시자들’에서 범죄를 감시하는 경찰 내 특수 조직 감시반 반장 황상준 역을 맡았다. 황 반장은 감시반 경찰들을 통솔하는 브레인이다.
그는 캐스팅 비화에 대해 털어놓으며 의외의 면모를 보여줬다. 출연하기로 결정된 배우(정우성·한효주)가 마음에 들어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영화 출연을 덥석 승낙했기 때문이다.
설경구는 영화 ‘공공의 적’ 시리즈에서 형사 역을 했을 뿐인데 ‘형사 전문 배우’라는 이미지가 굳어졌다. 그 때문일까. 설경구는 스스로 “형사 전문 배우라는 말이 콤플렉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에 맡은 황 반장과 강철중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는 “강철중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면서도 “강철중은 맞다 싶으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캐릭터고, 황 반장은 이성적이고 수동적인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설경구는 황상준이라는 캐릭터에 푹 빠졌다고 고백했다. 강철중과는 새삼 다른 면모가 자극이 됐기 때문이다.
“감시반은 경찰 내부에 존재하는 조직이 아니에요. 황상준이 이끄는 팀의 임무는 체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감시만 하는 거죠. 기존의 경찰 역할과 성격이 달라 흥미로웠어요. 경찰임에도 신분을 감추고 움직이는 것이요.”
‘감시자들’에서 설경구는 눈에 확 들어오는 액션 신에 대한 욕심을 접었다. 대신 한 발 뒤로 물러나 지휘 밴안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농담도 잘 하시네요 설경구

1 ‘감시자들’에서 설경구가 맡은 감시반 반장 황상준은 감정을 배제하고 이성적인 판단으로 사건을 해결한다. 2 설경구의 대표 영화 ‘공공의 적’(2002)에서의 강철중은 동물적인 감각을 믿고 사건에 뛰어든다. 두 작품을 비교해 본다면 설경구가 지닌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무뚝뚝하지만 주변 보듬는 속 깊은 남자
‘감시자들’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설경구는 되도록 말을 아꼈지만 자신은 낮추고 동료들을 치켜세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특히 이런 태도는 후배를 대할 때 더욱 두드러졌다. 그는 동반 주연인 정우성과 한효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효주에 대해 “여자배우 중에서 차세대 액션 고수가 될 것 같다”며 “제가 (한효주에게) 준비해서 할리우드에 가라고 했다. 처음 도전한 액션인데 팔다리가 길어서 그런지 시원시원하게 선보였다”고 칭찬하더니 갑자기 자신을 ‘디스’하는 발언을 했다.
“이 영화는 정우성과 한효주 씨 덕분에 세련되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저는 여기에 된장을 발랐고요(웃음).”
지난 4월 SBS 토크쇼 ‘힐링캠프’에 출연했을 때 그가 보여준 솔직함은 당황스러울 정도. MC가 한때 충무로 대표 블루칩이던 설경구의 자리를 대신할 사람으로 하정우, 류승룡이 언급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는 “(그들에게는) 제게 없는 것이 많다”며 “특히 젊다는 것과 새롭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마치 남의 이야기처럼 덤덤하게 분석했다.
지난해 영화 ‘26년’ 제작보고회에서는 한혜진이 설경구에게 배운 연기법을 많이 활용한다고 하자, 설경구는 “한혜진이 나를 그냥 치켜세우는 것이다”라고 겸손을 보이더니 “혜진이는 말하는 어미가 순하다”며 오히려 후배를 칭찬하는 자리로 만들었다 .
그는 겉보기와 달리 자상하고 섬세한 아빠이기도 하다. 그는 ‘힐링캠프’에서 JYJ를 좋아하는 고등학생 딸과 대화하기 위해 멤버들에 대해 공부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타워’ 시사회에 JYJ 멤버들과 딸을 함께 초대해 만나게 해줬고, 딸과 함께 김준수 단독 콘서트에 간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설경구는 루머와 악성 댓글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한 아내 송윤아에게 늘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실제로 그는 아내에 대한 사랑을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편이라고 한다. 아내 송윤아에 따르면 남편 설경구는 작은일 하나하나 도와주는 자상한 남자라고. 송윤아는 “남편이 액자도 직접 걸고 음식도 잘 한다. 하루 종일 밖에 나와 있을 때면 아기가 어떻게 있는지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다 좋은데 자기 마음대로 해서 문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여성동아 2013년 7월 5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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