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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wannabe star

이혜원, 늘 처음처럼

글·구희언 기자 | 사진·김도원(WONDERBOY Studio)

입력 2013.07.05 11:05:00

이혜원이 예쁜 이유를 단순히 미스코리아 출신이어서라고 하기엔 2% 부족하다.
남편 안정환, 두 아이와 사랑을 주고받으며 그는 하루하루 더 예뻐진다.
이혜원, 늘 처음처럼

아이보리 러플 장식 블라우스 앤디앤뎁. 사각 큐빅 이어링 엠주.



샘나는 여자. 1999년 미스코리아선발대회에서 수상했을 때처럼 변함없이 싱그럽고, 결혼 13년 차인 남편 안정환과의 사이도 부러울 정도로 여전한 이혜원(34)을 누가 두 아이 엄마로 생각할까.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 부부의 이혼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오는 가운데도 신의로 맺어진 두 사람은 여전히 신혼 같은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히말라야’에서 안정환을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 같다”며 걱정하는 이혜원의 모습은 또 어떤가. 이렇듯 사랑스러운 아내 앞에서는 아무리 무뚝뚝한 그라운드의 왕자라고 해도 그저 ‘서른아홉 살 아이’일 뿐이다.
“특별한 내조랄 게 없어요. 사실 남편이 손이 안 가는 스타일이에요. 제가 힘들 때 혼자 생각하는 걸 좋아하는데, 남편한테 힘들다고 하면 건드리지 않고 내버려둬요. 처음 결혼할 때는 라면밖에 못 끓였는데 남편 덕에 요리도 배우고 외국에 나갈 때마다 현지에서 요리를 배워서 어느 정도 내공이 쌓였어요. 반찬 투정을 안 하고 뭘 해줘도 맛있게 잘 먹더라고요. ‘맛있다’ ‘잘했어’ ‘수고했어’ ‘고마워’해주니 힘이 날 수밖에 없죠.”

결혼 13년 차에도 할 말 많은 부부
결혼 전만 해도 무뚝뚝하고 내성적이라고 토크쇼에서 직접 이야기할 정도였던 안정환이 이렇게 감정 풍부하고 칭찬 잘하는 남자가 되다니, 문득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에요” 하던 광고 문구가 떠오른다. 그는 “사업에서 접대의 어려움을 남편이 해결해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혜원은 자신의 이름을 건 ‘리혜원 라이프스타일컴퍼니’를 운영한다.
“남편은 제가 친구 만난다고 나가도 태클을 걸거나 터치하지 않고 ‘편안히 다녀 오라’고 말해줘요. 여자 사업가로 살아보니 접대하며 술 마시고 하는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더라고요. 그런 부분을 남편이 풀어주고, 직접 술 접대에 나서기도 해요. 사업적인 부분도 나 몰라라 하지 않고 의논하고요. 무엇보다 두 사람 사이에 대화가 많은 게 다른 부부와 다른 점 같아요. 결혼한 지 13년 차인데 아직도 수다를 많이 떨어요. 전화 통화도 자주 하고요.”
부부는 올해 초 리마인드 결혼식을 했다. 2001년 12월 결혼식을 올린 지 만 11년 만이다.
“남편이 프러포즈할 때 장미 3백65송이를 주면서 결혼해달라고 했거든요. 그리고 ‘10년 뒤에 3천6백50송이를 줄 기회를 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리마인드 웨딩 이야기가 나왔는데, 살다보니 그때 맞춰서 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아이들과 함께하니까 좋은 경험이었고, 부부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니 자연스럽게 아이들도 부모에게 더 잘하려고 하더라고요.”
최근 이혜원은 둘째 리환과 SBS E! 리얼 육아 버라이어티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엄마(이하 ‘하이힐’)’에 변정수, 김세아, 설수현 등 스타 엄마들과 출연 중이다.
“둘째 아이와 함께 출연 제의를 받았는데 아이가 어리다보니 컨트롤하는 것도 어렵고, 은근히 ‘꼴통’ 같은 구석이 있어서 못할 것 같다고 거절했어요.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거든요(웃음). 제가 제일 마지막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들었는데 고민이 많았죠. 4회까지 촬영했는데 아이가 어른스러워지고 야물어졌다는 느낌이 들어요.”
첫째 리원은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에 혼자 출연하고 있다. 사실 이혜원은 리원과 몇 차례 방송에 출연했지만 둘째 리환까지 공개할 생각은 없었다고 한다.
“방송 노출이 잦으면 사람들이 너무 많이 알아보기도 하고 혹시나 아이가 나중에 거만해지지 않을까 걱정되더군요. 그래서 주변에 얘기했더니 ‘어차피 아이들은 커가면서 얼굴이 바뀌니까 둘째와도 방송 출연을 해보라’고 조언하더라고요. 둘째의 무기는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점이죠. 매니저 삼촌이랑 누나랑 뒷베란다에 나가 있는데, 저더러 어디 갔는지 묻기에 ‘저기 뒤에 있어’ 하니까 뒤를 돌아보며 ‘어디?’ 이런 식으로 반응하더라고요. 주변에선 4차원이라고도 하는데, 천진난만한 구석이 있어서 같이 방송하면 재밌겠구나 싶었죠.”

이혜원, 늘 처음처럼

러플 장식 화이트 원피스 아이잗컬렉션. 화이트 레이스 오픈토 브라이드앤유.



이혜원, 늘 처음처럼

박시한 화이트 블라우스 칼리아. 화이트 스트레이트 팬츠 키옥. 오렌지 트리밍 클러치 백 제시뉴욕. 레더 뱅글 탱커스.





아이들이 여럿 나오는 프로그램이라 변수도 많고 촬영도 쉽지 않다고.
“아이들은 솔직하니까 피곤하면 방송이고 뭐고 그냥 자버려요. 얼마 전에는 강원도 홍천에서 각자 집을 배정받아 잠을 잤는데 처음에 할아버지, 할머니를 보고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닌데’라며 낯을 가리는 거예요. 조금 지나니까 잘 따르고, 밥도 잘 먹으며 적응하는 걸 보며 흐뭇했어요. 처음엔 다른 아이들과 서먹서먹했지만 지금은 러브라인도 생기고 특히 설수현 씨 아들 승우랑 리환이는 동갑이라 한 명이 채소를 먹으면 ‘나도 먹을 수 있어’라며 같이 먹더군요. 그 덕에 얼마 전 리환이가 고추장도 먹어봤어요.”
아이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건 덤이다.
“리환이가 아직 한글을 몰라요. 스피드 게임을 하는데 통문장으로 외워서 설명하고 풀더라고요. 우리 아들이지만 참 똘똘하구나 생각했죠(웃음).”
아들은 남편을 닮아 눈치도 빠르다. 얼마 전엔 ‘하이힐’에서 아이들의 마라톤 도전기가 나왔는데 페이스메이커로 ‘스파이더맨’과 ‘아이언맨’으로 분장한 매니저들이 출연했다. 그런데 리환이는 신발만 보고도 “매니저 삼촌이랑 똑같은 신발이다”라며 알아채서 진땀을 뺐다고. 그는 “어른인 나도 몰랐는데 매의 눈이더라”며 웃었다. 아들의 눈썰미는 안정환을 닮았다. 그는 “남편은 축구 시합을 할 때 보지 않고도 공이 떨어지는 자리를 알더라”며 “어떻게 아는지 물었더니, 공이 날아오는 걸 보고 다음 순간 어디쯤에 있을지를 미리 계산해서 나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고. 그러고는 “두 사람 다 눈치를 잘 본다”며 다시 웃었다.
보통의 부부가 아이를 기르면서 가장 많이 충돌하는 부분이 교육관이다. 그 역시도 교육에 대한 생각이 남편과 전혀 달랐다고 했다. 현재 아이들은 유치원을 제외한 일체의 다른 과외를 받지 않는다.
“남편은 과외를 하지 말자는 주의였고, 저는 웬만큼 해야 한다는 생각이었어요. 돌이켜보니 저는 어머니가 그렇게 키웠고, 남편은 ‘지금 안 놀면 언제 놀겠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더라고요. 예전에는 남편이 없을 때 몰래 과외 선생님을 모셔다가 수업을 받게 한 적도 있었죠. 지금 와서 보니까 남편 방법이 맞는 것 같아요. 선행 학습도 중요하지만 때가 되면 다 따라서 하더군요. 아이가 열 살이 되고 사춘기가 오니까 인성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무조건 뛰노는 게 최고예요. 그래도 축구 선수 아들인데 축구 좀 한다는 소리를 들었으면 싶어서 아들은 축구 교실에서 마음껏 뛰놀게 해요.”
부부의 생각이 정반대인 것 같아도 싸울 일은 거의 없다고. 그는 “정확히 말하자면 둘 다 싸울 상황이 되면 피하는 것”이라고 했다. “진짜 자랑거리 중 하나가 잘 싸우지 않는다는 거예요. 성격상 싸울 상황을 최대한 피하려고 하다 보니 부대낄 일이 없죠. 불만이 하나 있다면 남편이 집에 늦게 들어오는 거랄까요. 이해는 하지만 연락도 해주고 그러면 좋은데, 너무 자유롭게 다니려 하니까(웃음). 사회생활하는 사람이니 이해는 하지만요.”

스포츠 선수의 아내는 정신력 강해야
축구는 멘털 게임이란 말처럼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는 스포츠 스타만큼 배우자의 멘털 관리도 중요할 법하다. 최근 들어 스포츠 스타와 결혼하는 여자 연예인도 느는 추세가 아니던가. 그들에게 이들 부부만큼 귀감이 되는 모델이 또 있을까. 그는 “2002년 월드컵 때부터 악성 댓글에 많이 시달렸다”라며 초월한 모습이었다.
“스포츠 선수의 아내가 되려면 정신적으로 강해져야 해요. 강해야 버틸 수 있죠. 지금 생각해보면 저한테 관심이 많아서 그랬던 것 같아요. 그때마다 힘들었지만 남편이 ‘인터넷 댓글은 보지 말라’고 이야기해주고, 인터넷 선을 잘라버리기도 했는데 정말 고마웠어요. 댓글은 가급적 안 읽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들어야 할 부분은 들어야 하지만,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귀를 닫고 한 발짝 물러나 있는 게 나은 것 같아요. 그 당시에는 아무도 제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거든요. 그러다 보니 지금은 축구 선수 아내들과 만나면 제가 먼저 주저리주저리 잔소리를 해요. 축구장에 가도 내 팬이 있고 아닌 사람이 있는데, 독설은 흘리고 응원은 크게 듣는 자세가 필요하죠. 그런 에너지가 남편에게도 고스란히 가거든요. 저는 축구 선수 아내가 된 이후 축구를 더 사랑하게 됐어요. 다른 아내들도 남편이 하는 일을 더 사랑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이혜원은 스스로를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했다. 배우고 싶은 것이 많다는 그의 다음 도전 과제도 ‘남편 사랑’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도시락 싸는 걸 좋아해서 외국에 있을 때도 케이크나 쿠키를 구워서 훈련 중인 남편한테 가져다주곤 했어요. 그런 도시락을 예쁘게 싸는 법을 배우고 싶더라고요. 그것 외에도 배우고 싶은 게 많아요. 사진도 배웠고, 기자들을 만나면, 글 잘 쓰는 모습을 보면서 또 거기에 호기심이 생겨요. 호기심 천국이죠(웃음).”
그는 인터뷰를 마치며 “생각에서 그치지 말고 실천하라”고 조언했다.
“다른 모든 것도 그렇지만 운동도 마찬가지죠. 오늘 하루 폭식했다고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해야지’하고 지레 포기하면 안 돼요. 제가 좋아하는 말이 ‘다이어트는 작심삼일의 반복’이라는 건데, 내일이 아닌 지금 생각나면 바로 하면 되는 거예요. 뭔가 도전할 때도 마찬가지죠. ‘이걸 해보고 싶어’가 아니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순서 같아요. 시간을 아껴서 할 수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자는 게 제 모토거든요. 현재의 시간을 잘 쪼개 쓰세요. 지금 이 시간은 다시 오지 않으니까요.”

의상협찬·앤디앤뎁(02-6911-0746) 페르쉐(02-3442-6292) 엠주(02-3443-3065) 아이잗컬렉션(02-540-4723) 브라이드앤유(02-515-4721) 칼리아(02-545-5134) 키옥(02-514-0409) 제시뉴욕(02-3442-0220) 탱커스(02-6911-0746)
헤어·이승연(정샘물 청담WEST점 02-3442-5005)
메이크업·권희선(정샘물 청담WEST점)
스타일리스트·신우식

여성동아 2013년 7월 5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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