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Day
‘중경삼림’ ‘화양연화’ ‘아비정전’ 등 홍콩 영화를 보며 성장기를 보낸 이라면 누구나 가슴 속 한편에 홍콩에 대한 아련한 감성이 자리 잡고 있기 마련이죠. 얼마 전 ‘화양연화’를 다시 보다 감성에 젖어 2박3일 일정으로 여행까지 다녀왔습니다.
홍콩은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3시간 30분 걸리고 매일 오가는 비행편이 많아 언제든지 가기 좋답니다.
드디어 홍콩으로 출발! 오전 비행기를 타고 홍콩에 오후 2시쯤 도착해 요즘 홍콩에서 가장 핫하다는 코즈웨이 베이로 이동해 숙소에 짐을 풀었어요. 홍콩은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이 잘돼 있어 다니기 편하더라고요. 공항에서 카오룽 반도를 지나 홍콩 섬의 셩완과 센트럴을 거쳐 코즈웨이 베이로 가는데,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홍콩의 중심부를 구경할 수 있었답니다.
첫째 날은 코즈웨이 베이의 중심이자 홍콩 갑부들뿐 아니라 전 세계 셀레브러티들이 즐겨 찾는 쇼핑센터로 유명한 리 가든스 쇼핑몰과 그 주변을 구경하기로 했어요. 리 가든스는 창업자 리(利) 씨 패밀리가 코즈웨이 베이에 오픈한 명품 쇼핑몰로 이 주변을 ‘리 가든스 쇼핑 거리’라 부른다고 해요. 세계 명품 브랜드가 들어서 있는 리 가든스 1과 2, 레이튼 센터, I.T 플래그십 스토어, 그리고 세계 패션의 최신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하이산 플레이스가 쇼핑의 골든 트라이앵글로 요즘 홍콩의 핫 플레이스랍니다. 하이산 로드와 리 가든스 로드가 레이튼 로드, 언핑 로드, 란팡 로드로 연결돼 있는데, 모든 거리의 명칭은 리 씨 가문 사람들의 이름이나 그들의 출생지를 따라 붙여졌다고 해요.
‘홍콩 본색’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코즈웨이 베이는 홍콩 특유의 지역적 색채와 글로벌 도시로서의 트렌디한 멋을 두루 갖춘 곳이죠. 리 가든스 쇼핑 골든 트라이앵글을 구경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 밤이 되었더라고요. 저녁 식사는 리가든스 안에 위치한 웨스트 빌라에서 홍콩 전통 요리를 먹었어요. 돼지고기 비비큐와 딤섬, 두부 요리 등을 맛보았는데 맛이 일품이더라고요. 이곳은 영화배우 청룽(성룡)의 단골집으로도 유명한 레스토랑이라고 합니다.
식사 후에는 카오룽 반도의 침사추이로 향했어요. 침사추이에서 홍콩 야경을 구경한 뒤 야시장으로 유명한 야우마테이의 템플 스트리트로 걸어가며 홍콩의 밤을 즐겼답니다. 야경이 멋진 홍콩은 야시장도 곳곳에 많아요. 대표적인 야시장은 남성용품을 주로 판매하는 야우마테이의 템플스트리트와 여성을 위한 몽콕 레이디스 마켓이 있어요. 두 곳 모두 가방, 시계, 옷은 물론 기념품 등 판매하는 제품이 비슷해요. 시장 내에 자리한 음식점에서는 해산물, 딤섬, 음료 등을 맛볼 수 있어요. 제가 야시장을 찾은 시간이 밤 11시쯤이었는데 관광객들과 현지인들이 뒤섞여 북적북적하더군요.
1 우리나라 백화점과 비슷한 하이산 플레이스는 패션, 뷰티, 리빙숍뿐 아니라 서점과 음식점 등이 들어서 있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2 홍콩 코즈웨이 베이 하이산 로드 33번가에 위치한 리 가든스. 홍콩 지하철 코즈웨이 베이 역 출구와 하이산 플레이스가 연결돼 있으며, 도보로 2분 거리에 리 가든스 1과 2가 있다.
3 리 가든스 골든 트라이앵글 로드에서 쇼핑과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
2Day
둘째 날은 센트럴과 셩완을 관광할 예정이었는데, 계획을 바꿔 리 가든스 쇼핑 골든 트라이앵글을 좀 더 꼼꼼히 보기로 했어요. 첫날 대충 둘러본 그곳의 매력에 푹 빠져 이대로 한국으로 돌아가면 후회막급일 것 같았거든요. 리 가든스 쇼핑 골든 트라이앵글은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 디올, 까르띠에 등 프랑스 명품 브랜드 숍이 모여 있어 마치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 와 있는 것 같아요.
리 가든스 1에 위치한 샤넬 전문관은 작년 말에 확장 공사를 해 총 3개 층으로 이뤄져 있는데, 특히 VIP 매장은 그림들과 가구, 벽난로 등으로 인테리어를 해 파리 캉봉 거리 31번가에 있는 샤넬 본점을 연상시키더군요.
루이비통 전문관에서는 전 세계 여섯 곳에 있는 신사 예복 맞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해요. 이탈리아 출신의 수석 디자이너가 수작업으로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예복을 제작하고 있답니다. 에르메스 메종은 소파, 침대, 책상과 의자, 커튼과 벽지까지 두루 갖추고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고요.
리 가든스는 아동 명품 브랜드가 몰려 있어 홍콩 젊은 엄마들이 즐겨 찾는 장소예요. 리 가든스 2의 2층에는 베이비 디올, 버버리 칠드런, 랄프로렌 칠드런 등이 있으며, 트렌디한 아동 의류 브랜드 멀티숍 바로코에서는 끌로에, 펜디 키즈 등의 옷도 구입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 백화점과 비슷한 하이산 플레이스는 총 12층으로 지하 2층에는 제이슨 슈퍼마켓이,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는 뷰티 브랜드, 2~7층에는 패션 숍, 8~10층에는 서점이 있어요. 하이산 플레이스에서 가장 재미있던 곳은 청핀 서점으로 멀티미디어, 예술, 아동도서, 잡지, 문구, 아이디어 상품관 등 여러 영역으로 나눠져 있고, 커피숍과 차를 마시는 다실도 있어 책을 구경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지요.
하이산 플레이스와 레이튼 센터, 리 시어터 플라자로 연결되는 레이튼 로드 일대에는 트렌디한 의류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자리해 있어요. 영국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가 즐겨 입는다고 알려진 브랜드 잭윌스가 특히 인기랍니다. 4층 건물로 이루어진 I.T 플래그십 스토어는 개장하자마자 패션 피플이 몰려들어 코즈웨이 베이의 패션 스폿이 됐다고 하고요.
리 가든스와 하이산 플레이스, 레이튼 로드를 꼼꼼히 쇼핑하고 저녁에는 홍콩의 야경을 보러 빅토리아 피크로 갔답니다. 피크까지 트램을 타고 올라가 ‘백만 불짜리 야경’을 보았는데 정말 아름답더라고요. 야경을 본 후 홍콩의 이태원으로 불리는 란콰이퐁에서 시간을 보내고 셋째 날 오후 1시 비행기를 타고 돌아왔답니다. 리 가든스에서 보낸 생애 첫 홍콩 여행은 대만족이었습니다.
1 리 가든스 1에 위치한 샤넬 전문관 전경.
2 소파, 가구, 벽지 등을 구경할 수 있는 에르메스 메종.
3 리 가든스 2의 2층에는 명품 아동 브랜드가 들어서 있다. 베이비 디올 매장 내부 모습.
4 루이비통 매장에서는 의류, 신발, 가방뿐 아니라 주얼리와 액세서리도 만날 수 있으며, 신사 예복 맞춤 서비스가 진행된다.
5 영국 윌리엄 왕세손과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가 즐겨 입는다고 알려진 패션 브랜드 잭윌스.
6 개장하자마자 홍콩의 패션 아이콘이 된 I.T 플래그십 스토어는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만날 수 있어 쇼핑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7 아시아에서 가장 큰 유니클로 플래그십 스토어도 만날 수 있다.
8 책을 구경하며 휴식도 취할 수 있는 청핀 서점은 하이산 플레이스 8~10층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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