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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정수·김세아·설수현·이혜원 개성 만점 주니어 교육법

‘아빠! 어디가?’에 도전장 내민 하이힐 엄마

글·권이지 기자 | 사진·지호영 기자, SBS 미디어넷 제공

입력 2013.06.18 09:39:00

SBS E!에서 5월 10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9시에 선보이는 육아 리얼리티 쇼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엄마’는 변정수, 김세아, 설수현, 이혜원의 좌충우돌 맘스쿨링 도전기다.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네 사람의 자녀교육법은 표현은 다르지만 뜻은 같았다. 아이에게 엄마의 욕심을 강요하지 않고 자유롭게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변정수·김세아·설수현·이혜원 개성 만점 주니어 교육법

하나부터 열까지 딸을 챙기는 엄마 변정수. 패셔니스타인 그는 딸과 비슷한 스타일의 의상을 선택해 방송에 출연했다.



패션 워너비 맘 변정수&유정원
“아이와 편안한 친구 되는 것이 중요해요”


결혼 18년 차 베테랑 워킹맘 변정수(39). 그는 이름보다 ‘호야’라는 애칭으로 더 잘 알려진 큰딸 채원(15)이를 키우던 중 계획에 없던 둘째 정원(8)이를 낳았다. 변정수는 “둘째 안 낳았으면 큰일 날 뻔했다”라고 미소를 띠며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둘째는 꼭 필요하다고 말할 만큼 행복하지만 한편으로 걱정도 앞선다.
아빠의 유, 엄마의 정, 언니의 원을 따서 지은 이름을 품고 세상에 태어난 정원이는 온 가족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엄마가 어릴 때부터 품에 폭 안고 키워서 그럴까. 정원이는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 한다.
변정수는 정원이가 엄마 파우치에서 화장품을 꺼내 ‘페이스 페인팅’ 놀이를 해도 화내지 않고 오히려 아이의 장난에 화답하듯 함께 놀아준다. 아이와 친구처럼 지내는 것을 으뜸으로 치기 때문이다. 그는 아이에게 명령하기보다 의사를 묻는 편이다. 자연 속에 살며 뛰어놀 수 있도록 마당 있는 집을 선택한 것도 아이들의 감수성을 위해서다. 극성스러운 엄마이기보다 은근하게 자녀교육에 매진하고 있는 변정수는 아이들이 지식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일 시기에 많은 것을 들려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요하면 아이들이 더 이상 공부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외우라고 시키면 스트레스받아 하기 싫어하잖아요. 전에 정원이를 업어서 재울 때 구구단을 노래처럼 불러줬어요. 제가 어렸을 때 못 외워 맞아가면서 외웠던 기억이 있어 달리 해보자고 생각했죠. 5단까지 쭉 자장가처럼 불러줬더니 자연스럽게 외우더라고요. 요즘 6단에서 9단까지 외우는데 한 달에 하나씩만 알려줘요. 그리고 놀면서 하는 구연동화 오디오 CD를 들려주기도 해요. 아이가 나중에는 단어를 가르쳐주거나 외우라고 하지 않아도 어휘력이 쑥쑥 늘더라고요.”
엄마가 아이와 함께 하면서 발견한 둘째 정원이의 매력은 무엇일까? 자식 자랑은 팔불출이라지만 어쩔 수 없다. 변정수는 씨익 웃으며 딸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았다.
“우리 정원이, 통통 튀는 매력이 (‘K팝스타’에 나온) 예담이 같지 않나요? 호호. 아이한테 머리 긴 남자아이 같은 걸걸한 매력이 있더라고요. 게다가 자신이 하는 모든 일에 충실하려고 해요. 제 딸이라는 게 정말 자랑스러워요. 1백 점 만점에 1백 점짜리 딸입니다.”

변정수·김세아·설수현·이혜원 개성 만점 주니어 교육법

1 ‘아빠! 어디가?’에 윤후가 있다면 ‘하이힐 엄마’에서는 예나가 먹방을 책임진다. 2 아이들의 감수성을 위해 첼로 연주를 선물한 김세아의 남편 첼리스트 김규식.



자연주의 워너비 맘 김세아&김예나
“아이들에게는 엄마와의 놀이가 최고예요”




첼리스트 김규식과 2009년 결혼한 탤런트 김세아(39)는 가족들의 응원을 받으며 집에서 연년생으로 두 아이를 낳았다. 그는 자녀교육에도 자연친화적인 방식을 충실히 실천하고 있다. 엄마가 아이를 ‘핑크’라고 부를 만큼 핑크 컬러에 푹 빠진 첫째 딸 예나(5)는 엄마가 하는 것을 다 따라 하고 싶어 하는 천생 여자아이. ‘아빠! 어디가?’에 출연하는 지아 저리 가라 할 만큼 눈웃음이 매력적이다. 아이들을 가르칠 때도 김세아는 서두르지 않는다.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아이가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기다리며 칭찬과 사랑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
“엄마들은 아이가 어리면 잘 모를 거라 생각하고 끝까지 가르쳐주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저는 이해할 때까지 알기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해요. 그리고 주변 사물을 이용해 아이를 가르치죠. 색깔놀이를 한다거나 집 앞에 나가서 나뭇잎을 줍고, 돌을 던져보죠.”
동물원에서 동물을 보는 것도 좋지만 시골에서 직접 활동하는 동물들을 보여주는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 김세아. 아이와 산책을 나가 함께 꽃을 만져보고, 날아가는 새의 움직임을 관찰하게끔 하는 것이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눈 감고 물소리 듣는 것도 큰 교육이에요. 엄마 목소리로 노래를 들려주는 것도 아이들에게 좋죠. 저는 엄마 육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이들에게는 엄마가 최고니까요.”
17개월 된 동생이 있는 예나에게 방송 중 동생을 돌보라는 미션이 내려졌다. 엄마는 예나가 동생을 잘 돌볼까 반신반의했지만 동생에게 밥도 먹여주고, 물도 갖다주고, 엄마가 기저귀 갈 때도 열심히 도와주는 모습에 가슴이 찡했다고 한다. 김세아가 꼽은 예나의 장점도 바로 그런 면면이다.
“예나가 막 말을 시작했는데 정말 예쁘게 말하는 거예요. 제가 쿠키를 구워주다가 손가락을 다쳤어요. 그랬더니 예나가 ‘엄마, 내일이면 괜찮아질 거야’ 하고 위로해줬어요. 밝고 긍정적인 아이라서 제가 예나에게 배우는 점이 무척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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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케이크 만들기 미션을 받은 네 아이. 엄마들의 걱정은 기우였다. 아이들은 저마다의 개성을 발휘하며 케이크를 장식했다. 2 케이크를 만들다가 먹다가 하며 친해진 승우(왼쪽)와 리환(오른쪽).



다재다능 워너비 맘 설수현&이승우
“딸 키우다 아들 키우니 연애하는 기분이에요”


2002년 결혼해 12년 차 프로 주부인 설수현(37). 슬하에 딸 가예(11)와 가윤(8), 아들 승우(6)가 있다. 세 아이는 3년 전부터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그중에서도 엄마 설수현이 끔찍하게 사랑을 표현하는 아이는 막내 승우. 엄마가 걱정할 만큼 승부욕도 별로 없고, 수줍음을 많이 타지만 엄마에게 “사랑해!” 하고 애교 부리는 귀염둥이다. 승우는 엄마 볼이 빨갛고 예쁘다고 ‘복숭아’라는 별명을 지어 불러줄 만큼 감성이 풍부하다. 아이들과 잘 놀아주는 엄마로 정평이 나 있는 설수현은 자신의 잘못된 선택과 아이 교육에 대한 욕심 때문에 아이들에게 ‘몹쓸 짓’을 했다고 털어놨다.
“큰아이는 1년, 둘째는 6개월 정도 영어 유치원에 보냈어요. 1년쯤 지나니까 큰아이가 스케치북에 건물이 불타는 걸 그렸어요. 유치원 가는 게 너무 싫어서 그린 거래요. 큰 충격을 받았어요. 그래서 유치원을 그만두게 하고 어린이집에 보냈어요. 미안하더라고요. 두 아이를 먼저 키우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막내는 꿈을 찾게 해주자고 다짐했죠.”
설수현은 아이가 행복한 게 먼저지, 능력이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공교육을 믿고, 사교육보다는 공교육에 기대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그리고 엄마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는 큰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기로 했다.
“아이가 능력을 발휘하기도 전에 엄마가 먼저 다가가서 손을 대지 말자고 다짐했어요. 첫 회에서 케이크 만들 때 생크림을 제대로 올릴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걱정은 부모만 하고 아이들은 정작 즐거워하며 잘하더라고요. 부모가 손대지 않고 기다려주고 믿어주고 지켜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첫 방송에서 설수현은 승우와 ‘우리 아이 생애 첫 도전’ 코너를 하면서 그 다짐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미션을 마치고 엄마를 향해 달려오다 넘어진 아들을 보고 곧장 달려가는 대신 멀리서 지켜보며 승우가 스스로 일어날 때까지 지켜봤다. 눈물은 흘릴지언정 아이를 굳세게 키우기 위해 사랑하는 아이에게 시련을 겪게 하고, 스스로 해결하게 할 줄 아는 현명한 엄마가 되기 위함이었다.
엄마가 무척 아끼면서도 강하게 키우고자 하는 댄디 보이 승우의 매력은 무엇일까? 설수현은 “우리 아들은 로맨틱 가이”라고 답했다. 아내가 승우와 노는 걸 본 남편이 “가지가지 한다”며 핀잔 줄 만큼 모자는 죽고 못 사는 ‘연인 사이’라는 것. 1년이면 끝난다는 아들과의 연애를 4년 넘도록 뜨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다며 웃었다.
“승우가 어느 날 아침 제게 와서 ‘우리 복숭아, 너를 잘 키워줄게’ 하더라고요(웃음). 우리 아들 정말 예쁘지 않나요?”

변정수·김세아·설수현·이혜원 개성 만점 주니어 교육법

1 2화에서 시골밥상을 체험하게 된 아이들. 건강한 식단을 본 아이들은 조금은 놀랐지만 이내 맛있게 즐겼다. 2 방송이 회를 거듭할수록 변화하는 아이들의 모습과 패셔너블한 엄마들의 코디법도 주목하면 좋을 것.



완벽주의 워너비 맘 이혜원&안리환
“배움에 대한 필요성을 알려주고 있어요”


축구 선수 안정환의 아내로, ‘리혜원 라이프스타일컴퍼니’ 대표로, 두 아이의 엄마로 1인 3역을 하느라 하루가 모자라는 이혜원(34). 그는 집에 있는 시간보다 밖에 있는 시간이 더 많지만 결혼 13년 차 주부로서 누구보다 완벽한 엄마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중이다.
두 사람의 딸 ‘리틀 이혜원’ 리원(10)이는 그야말로 요조숙녀지만 아빠와 똑 닮은 외모를 지닌 아들 ‘리틀 안정환’ 리환(6)이는 예측불허 장난꾸러기다. 아들의 행동에 아빠도 엄마도 고민이 많다. 로봇으로 변신했다가, 엽기 표정을 짓다가, 몸을 쓰지 못해 안달인 에너제틱한 리환이는 아빠가 ‘꼴통’이라고 부를 만큼 개구쟁이다. 이혜원 역시 방송에 함께 출연하는 것을 고민할 만큼 제어가 안 돼 벅찰 때도 있다. 안정환은 리환이가 크게 잘못하면 엎드려뻗쳐를 시키거나 축구공을 손에 들고 벽을 보게끔 하는 등 아들만큼은 직접 훈육을 한다.
이혜원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집 주변 사람들의 교육열을 신경 쓰는 대신 욕심 부리지 않고 리환이를 키우고 싶다고 한다. 앞으로 공부할 시간이 많은데 지금 뛰어논다고 해서 큰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큰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에요. 아빠 때문에 외국에서 살아 영어를 많이 썼는데, 아이가 학교에 갔다 와서 ‘영어를 왜 배워야 해요?’ 하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필요하니까’라고 대답한 뒤 생각해보니 한국에서는 굳이 필요하지 않았던 거죠. 그래서 과감하게 한 달 동안 학교를 쉬고 아이에게 영어의 필요성을 일깨워주려고 여행을 떠났어요. 그랬더니 리원이가 깨달은 게 있나 봐요. ‘영어 공부 열심히 할게요’라고 하더라고요. 아이에게는 교육에 대한 원리를 알려주는 게 먼저라고 생각하게 된 계기죠.”
IQ보다 EQ를 더 키워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알아서일까. 리환이는 음악을 틀어주면 진지하게 따라 부르는데, 그 모습이 매력 만점이다. 아빠의 운동 신경도 닮은 리환이는 잔디밭에서 공을 차며 축구 연습하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리환이가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넘어지더라도 아빠처럼 멋지게 넘어지는 것이라고.
엄마가 생각하는 장난꾸러기 아들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일까? 이혜원은 “밖에 나갔을 때 갑자기 리환이가 ‘저는 엄마가 정말 자랑스러워요’라고 엄지를 치켜들었어요. 그렇게 감동을 주는 면이 있어요”라고 말했다.

여성동아 2013년 6월 5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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