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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공주’로 컴백하는 임성한 작가 남편 자살 공방 2라운드

글·김명희 기자 | 사진·지호영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13. 06. 04

지난해 남편 손문권 PD가 자살한 후 집필을 중단했던 임성한 작가가 MBC 일일드라마로 활동을 재개했다. 임 작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손 PD의 유족도 그의 죽음에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다며 강하게 임 작가를 압박하고 있다.

‘오로라 공주’로 컴백하는 임성한 작가 남편 자살 공방 2라운드

1 손문권 PD와 임성한 작가의 결혼은 손 PD의 자살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유족은 자살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상황. 2 두 사람이 함께 준비했던 드라마 ‘오로라 공주’ 출연진.



우연도 이런 우연이 있을까. 임성한 작가와 고(故) 손문권 PD는 운명이라는 밧줄로 꽁꽁 엮인 것 같다. 5월 1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CGV에서는 MBC 새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드라마는 임 작가와 손 PD가 함께 준비했던 작품으로, 지난해 1월 21일 손 PD가 사망하면서 준비 과정에 차질을 빚다가 이제야 전파를 타게 됐다.
임성한 작가와 고 손문권 PD는 2005년 드라마 ‘하늘이시여’를 함께 하며 처음 만났으며 2007년 열두 살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부부의 연을 맺어 화제가 됐지만 손 PD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면서 결혼 생활도 막을 내렸다.
‘오로라 공주’ 제작발표회가 열린 날과 같은 날, 같은 시간 경기도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서는 손 PD의 유족들이 임 작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 대한 공판이 열렸다.
손 PD 사망 직후 그의 유가족은 임 작가에 의해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5천만원 상당의 위자료를 청구하는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손 PD의 여동생은 “돈을 받겠다는 것보다 오빠의 죽음에 얽힌 진상을 밝히고 싶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손 PD의 유족은 임 작가가 부검도 하지 않은 채 손 PD의 사망 사건을 서둘러 마무리한 점, 부모에게조차 사인을 심장마비로 숨긴 점 등에 관해 의혹의 시선을 보냈다.
이날 공판에서도 유가족 측은 손 PD의 사인에 관한 의문을 제기했다. 유가족 측 이재만 변호사는 “(손문권 PD는 자택 계단 난간에서 목을 매 자살했는데) 폐쇄회로(CC)TV에는 자살하는 순간의 기록이 없고, (임 작가가) 유서가 아닌 것을 유서라고 (경찰에) 제시했으며 손 PD의 사인이 확실치 않음에도 자살로 몰아간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임 작가 측 변호인은 “타살됐다는 주장 같은데, 이런 내용을 민사 소송에서 다룰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재만 변호사는 재판부에 폐쇄회로(CC)TV 재검증을 요구한 상태로 다음 공판은 6월 중순 열린다.

개인적인 불행, 작가로서 성숙의 계기 될 것
임성한 작가는 공판과 제작발표회 어느 곳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탤런트 박해미가 손 PD와 관련된 일화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저를 캐스팅한 분이 손문권 PD예요. 어느 날 전화를 해서 ‘해미 씨 (‘하늘이시여’에 이어) 우리 이번에도 한번 재밌게 일해봅시다’라고 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섭외에 응했는데, 그러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손 PD가 돌아가셨다는 얘길 들었어요. 참 좋은 분이었는데, 얼마나 황망하던지….”
이 드라마 연출을 맡은 김정호 PD는 “남편과 함께 준비했던 작품이라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임 작가가 작품 시작 전 이에 관해 언급한 내용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개인적인 일인데, 얘기하고 말고 할 게 어디 있겠느냐”고 선을 그으면서도 “임 작가가 남편 일을 겪으면서 본의 아니게 다른 작품보다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사람은 살면서 누구나 뜻하지 않은 일을 겪게 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창작을 하는 사람들에겐 그런 일이 좋은 작품을 쓰는 힘이 되기도 한다. 임 작가도 자신이 겪은 일들을 창작의 에너지로 전환해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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