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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사

With specialist | 양쌤의 아이 맘 클리닉

우리 아이 게임 중독, 원인은 따로 있다

글·양소영 | 사진제공·REX

2013. 04. 03

“요즘 아이들은 게임 때문에 망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게임에 빠지면 학교 성적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줄면서 사회성에도 문제가 생긴다. 나중엔 금단 증상 때문에 헤어나오기도 어렵다. 무작정 못하게 한다고 해결될까? 아니다. 게임에 빠지는 아이들에겐 나름의 이유가 있다.

우리 아이 게임 중독, 원인은 따로 있다


게임 중독으로 상담을 받으러 오는 아이들을 살펴보면 자존감이 낮거나 학교 생활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대부분 약하거나 중증 정도의 우울증을 앓고 있다. 게임에 빠지기 전 이미 심리적·정신적으로 불안을 겪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아이들은 이런 어려움을 게임을 통해 보상받으려 하기에 중독 증상은 우울증을 줄이려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아이들은 각성이 떨어진 상태인데, 게임을 하면 반대로 과다하게 각성되면서 자신이 유능하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그래서 아이들은 무기력에서 벗어나려고 또다시 게임을 하는 악순환에 빠진다.
친구나 부모와의 관계를 비롯한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많다. 인터넷상에서 친구를 사귀어 정서적인 지지나 위로를 받음으로써 현실에서의 외로움이나 대인관계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익명성 뒤에 숨어 자신의 억압된 감정을 마음대로 표출할 수 있고, 자신의 캐릭터를 마치 현실의 모습인 양 나타냄으로써 욕구를 충족할 수 있다.
게임은 대인관계에서도 악순환을 유발한다. 당사자는 과다 사용으로 비롯된 부정적인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부모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게임을 중단하거나 줄이라는 요구를 받으면 심하게 화를 내는 경우가 많다. 또한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학업 성적이 떨어지며, 지각 및 결석이 잦아지고, 심한 경우에는 등교를 거부하는 등 학교 생활에도 문제를 겪는다. 짜증이 늘고 신경질적이며 충동적으로 변하기도 하고, 특히 어른들에게 반항적인 성향을 보인다.

이렇게 대처하세요~
아이가 게임을 좋아한다면 분명히 이유가 있다. 그 이유를 찾아 욕구를 전환시켜주면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다. 부모와의 관계가 문제라면 대화를 통해 긍정적인 관계와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컴퓨터 속도가 느리다고 불평하거나, 컴퓨터를 자기 방으로 옮겨달라고 하거나, 형제 혹은 다른 가족과 컴퓨터 사용을 놓고 싸운다면 중독 초기로 볼 수 있다. 이때는 가족의 도움이 필요하다. “너는 게임 중독이야”라고 낙인 찍는 것은 오히려 아이의 중독 행동을 정당화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피하고, 아이에 대한 신뢰와 기대를 보여줘야 한다.
게임 중독으로 인해 좌절감과 무력감에 빠진 아이에게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꿈을 가질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줘야 한다. 컴퓨터 앞에서 식사를 하고 밤새도록 게임을 하다 보면 악순환의 고리가 더욱 강해지므로 친구들과 오프라인에서 만나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교회, 성당, 동아리 활동 등도 추천한다. 게임 중독인 아이들은 차츰 학교에 가지 않고 일체의 사회 활동이 줄어들면서 선생님, 친구, 가족과의 관계가 멀어지고, 결국은 고립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소영 선생님은…
아동·청소년 상담 전문가. 초등학생 심리를 다룬 ‘청개구리 초등 심리학’저자.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마음을 들여다보도록 도와주면 어른이든 아이든 스스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믿는다.

우리 아이 게임 중독, 원인은 따로 있다




게임 중독 막는 컴퓨터 사용법
1. 특별한 목적 없이 컴퓨터 앞에서 1시간 이상 머무르지 않도록 한다.
2. 하루 중 컴퓨터 사용 시간을 미리 정해두고 지키도록 한다.
3. 혼자 컴퓨터 사용하는 것을 피하고 공개된 장소에서 사용하는 습관을 갖는다.
4. 인터넷을 하면서 컴퓨터 앞에서 식사나 군것질을 하지 않는다.
5. 인터넷 대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다른 활동 기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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