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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그 겨울, 바람이 분다 VS 아이리스2

성실함으로 무장한 진짜 배우 장혁

글·권이지 기자 | 사진·와이트리미디어 제공

입력 2013.03.15 11:47:00

숱한 배우들을 겪어본 정훈탁 IHQ 대표는 이 세상 모든 배우 중에 단 한 명이 살아남는다면 바로 장혁일 것이라고 했다. 무서울 정도의 집중력과 성실성, 열정….
장혁의 가슴에는 연기라는 큰 태양이 있는 것 같다.
성실함으로 무장한 진짜 배우 장혁


‘아이리스2’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장혁(37)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자타공인 최고의 액션 배우인 그가 첩보 액션 물 주인공을 맡았으니, 그럴 법도 하다. 하지만 장혁은 “액션 배우란 수식어도 좋지만 오히려 내가 잘하는 연기는 코믹과 멜로다”라며 웃어 보였다. 그는 “저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매력이 있다”고 자화자찬할 만큼 여유가 넘쳤다. 하지만 영화 ‘화산고’로 시작해, 2009년 ‘추노’와 2011년 ‘뿌리깊은 나무’에서 보여준 그의 액션 연기는 허투루 보기엔 너무 아깝다. 그만큼 준비가 많이 된 배우다.
장혁은 액션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하나만 잘하는 캐릭터이기보다 전체적으로 자신이 맡은 역을 빛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첩보 액션물인 ‘아이리스2’에서도 액션 장면이 많이 나오지만, 첩보 요원으로서의 모습과 한 여자를 사랑하는 자신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연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뿌리깊은 나무’를 하며 복싱을 배웠어요. 스파링하다 보면 저 선수를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시작하자마자는 불가능하잖아요. 그래서 눈 감지 않고 맞아보자고 결심했죠. 이번엔 욕심 버리고 어깨 힘도 풀기로 했어요. 액션의 화려함보다는 현실감 있게 제가 맡은 캐릭터의 감정 흐름을 보여주고, 그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도록 집중했습니다.”

이다해와 세 번째 호흡, 깊은 우정 생겨

‘아이리스2’는 첩보물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액션 이외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존재한다. 인물 사이의 갈등과 드라마 전체를 이끌어가는 아이리스의 위협, 그리고 임무 수행을 위해 떠난 해외의 풍경까지 한 장면도 놓치기 아깝다. 하지만 ‘아이리스’라는 시리즈에서 빼놓으면 섭섭한 것은 두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 항간에 장혁이 이다해를 상대역으로 자주 추천한다는 소문이 돌 만큼 두 사람은 ‘불한당’ ‘추노’에 이어 세 번째로 만났다. 이다해와 커플이 된 소감을 묻자 장혁은 “저는 이미 결혼한 사람입니다”라고 웃으며 운을 띄웠다.
“집사람과 연애한 기간이 6~7년, 결혼은 3년이니 총 10년이 됐죠. 아직도 설레고 감정도 더 깊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시간이 흐르면 깊은 감정이 생기잖아요. 배우도 마찬가지예요. 두 배우가 여러 번 만나 같은 작품을 하면 배우들 간 의사소통과 현장 경험을 통해 깊은 우정이 생긴다고 봐요. 이런 점이 시청자들에게도 좋게 다가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상대역인 이다해는 “오래 호흡을 맞췄으니 척척 잘 맞을 것 같지만 생각이 다를 때가 많다. 한 장면에 대한 해석이 다르면 두세 시간씩 통화하고, 현장에서도 만나면 치열하게 토론한다”며 눈빛만 봐도 마음을 알 수 있는 사이는 아니고, 선후배로서 작품에 대해 서로 소통하는 사이라고 덧붙였다.
장혁, 이다해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두 사람의 멜로가 화두로 떠올랐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다소 싱겁다. 이병헌과 김태희 커플의 ‘사탕 키스’ 같은 달달함이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는 걸까. 하지만 아직 드라마 초반이기에 시간은 있다. 표민수 PD는 “드라마 속 두 사람의 사랑이 앞으로 더 절절할 거다. 사탕 키스보다 더한 이벤트가 많으니 기대해달라”고 부탁했다. 장혁도 멜로에 대한 강한 의욕을 내보인다.

성실함으로 무장한 진짜 배우 장혁

액션 배우라는 수식어보다 배우라는 수식어로 모든 장르를 섭렵하고자 하는 욕심 가득한 남자 장혁.





“개인적으로는 이번 작품이 사랑 이야기면 좋겠어요. 제가 멜로를 좋아하니까요(웃음). 작품 속 캐릭터의 사랑이 깊어지면 액션과 멜로의 밸런스가 맞아 좋은 작품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누구에게나 성실하다고 인정받는 배우는 일과 가정 사이의 균형도 중시한다. 그러나 일단 촬영이 시작되면 촬영장에서 살다시피 하는 건 물론이고, 온 신경을 작품에만 집중해야 하니 가정에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2008년 두 살 연상의 필라테스 강사와 결혼해 두 아들을 두고 있는 장혁은 미안함을 표현했다.
“내 탓이오란 말이 있어요. 이 말을 항상 생각하면서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 나는 이래서 ‘아이리스2’를 본다
성공한 시즌제 드라마로 남길 바라는 마음
“평소 액션물을 즐겨 보는지라 2009년 한국형 블록버스터를 표방하며 등장한 ‘아이리스’ 시리즈에 대한 기대가 컸어요. 전작 ‘아이리스’나 ‘아테나: 전쟁의 여신’이 진일보한 액션을 보여준 반면 빈약한 스토리 라인으로 안타까움을 샀다면, 이번에는 ‘풀하우스’와 ‘그들이 사는 세상’의 표민수 PD가 탄탄한 멜로 라인을 그려주길 기대하고 있어요. 전작의 김태희와 이병헌의 사탕 키스만큼이나 달달한 로맨스를 ‘추노’의 장혁과 이다해 커플이 잘 소화해주기를 바라죠. 시즌1에서 ‘미친 존재감’을 보여준 김영철과 김승우가 재등장해 시즌1과 2를 이어주는 링크 노릇을 하며 이들을 지원사격해주고 있죠. 특수 임무 중 실종되는 남주인공과 그로 인한 여주인공의 상처와 사랑, 남북한의 첨예한 대립 등 전작의 큰 줄기를 이어가는 ‘아이리스2’가 자기 복제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어떤 식으로 새로운 걸 보여줄지 궁금해요. 한국에서 거의 볼 수 없던 시즌제 드라마의 성공 사례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요.” (글·구희언 기자)

여성동아 2013년 3월 5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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