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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그 겨울, 바람이 분다 VS 아이리스2

오랫동안 기다렸던 멜로의 달인 조인성

글·권이지 기자 | 사진·현일수 기자, SBS 제공

입력 2013.03.15 11:43:00

드라마 ‘봄날’에서 슬픔을 온몸으로 뿜어내던 조인성을 기억하는가.
그래서 군 제대 후 고심 끝에 선택했다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 기대가 쏠린다.
한번 불붙으면 쉽게 꺼지지 않는 숯처럼 잔잔하지만 화력 강한 감성으로 눈물을 훔치게 할 테니까.
오랫동안 기다렸던 멜로의 달인 조인성


2011년 5월 4일 군 복무를 마치고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던 조인성(32). 그가 2013년 ‘그 겨울’로 그의 이름 석 자를 크레디트에 올렸다. 노희경 작가와 5년 만에 TV로 돌아온 송혜교와 함께 말이다. 조인성은 1월 말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그 겨울’ 제작발표회에 구찌의 브라운 도트 무늬 슈트를 입고 등장했다. 영화는 2008년 ‘쌍화점’ 이후 5년 만, 드라마는 2005년 ‘봄날’ 이후로 8년 만이지만 존재감만으로도 사람을 설레게 하는 매력은 여전했다.
‘그 겨울’에서 조인성은 잘나가는 포커 갬블러인 오수 역을 맡았다. 오수는 냉소적이고 거칠지만 내면에는 첫사랑을 잃은 슬픔과 부모에게 버림받은 상처를 지닌 인물로, 대기업 상속녀이자 앞을 보지 못하는 오영에게 자신이 친오빠라 속이고 접근한다. 인물이 지닌 복잡한 인생사와 한 여자를 만나면서 일어나는 심경의 변화를 세밀하게 다뤄야 한다는 점이 오수 역의 특징이자 어려움이다.
오랜만에 드라마 복귀에 대한 소감을 묻자 그는 “떠난 적이 없기 때문에 복귀라는 단어가 어색하게 느껴진다. 작품을 고르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대단한 의미를 갖고 보면 실망도 큰 법이다. ‘조인성이 오랜만에 드라마 하는구나’ 하고 편히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항상 현장을 그리워했다. 생각보다 늦어졌지만 그만큼 좋은 작품을 만난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빨리 돌아오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죠. 사실 군대 제대 전에 컴백작으로 영화를 결정했는데, 준비 기간이 길어져 공백이 생겼어요. 그 영화 말고 또 다른 작품에 출연하려고 했지만 선택이 쉽지 않았고요. 다행히 오랜 기다림 끝에 노희경 작가님이 좋은 작품을 주셔서 대본을 읽는 순간 도전하게 됐죠.”

긴 공백기 지난 후 감성 더 풍부해져

오랫동안 기다렸던 멜로의 달인 조인성

조인성이 만들어 낸 오수는 복잡다단한 삶 속에서 삶에 대한 의지를 찾으려 부단히 노력한다. 오영은 그에게 살고자 하는 목표가 되고 삶 자체가 될 것이다.



함께 출연하는 김범이 조인성을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로 꼽았을 만큼 그간의 공백이 무색하다. “조인성은 현장에서 열정적이고 또 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로, 때로는 연출자의 허를 찌르는 재주가 있다”라고 평했다.
“조인성 씨는 작품에 푹 몰입해 있는 점도 그렇고, 현장에서 즐겁고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오수가 어둡고 무서운 인물로 그려질 수 있는데 조인성 씨의 연기를 통해 좀 더 인간적이고 동적인 인물로 다시 태어난 것 같습니다.”
연기에 대한 열정을 여과 없이 발휘해도 긴 공백 기간을 감안하면 어색할 수 있으나 그의 연기는 오히려 농익은 듯 보인다. 오수라는 인물이 가진 감정의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손 동작 하나하나까지 계산하며 연기하는 모습이 매회 드러나기 때문이다. 굳이 대사를 통해 절절함을 표현하지 않아도, 눈물을 하염없이 쏟지 않아도 분노, 아픔, 애틋함 등의 감정이 손을 통해 자연스레 묻어났다. 20대에서는 표정으로 보여줬다면 30대에 접어든 뒤 맞이한 작품에서는 온몸으로 보여준 셈이다.
다양한 장르의 수목극이 치열하게 경합 중이다. 굳이 ‘그 겨울’을 택하는 데는 ‘정통 멜로드라마’로 눈물 쏙 빼고자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전작에서 정통 멜로 연기자로서의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세운 조인성. 그간의 공백에 ‘대표작 : 그 겨울, 바람이 분다’라고 한 줄 채울 수 있을 힘은 충분해 보인다.



◆ 나는 이래서 ‘그 겨울’을 본다
원작 뛰어넘는 대본, 주인공들의 막강 비주얼!
“노희경 작가가 이 드라마를 통해 무엇을 더 보여줄 수 있을지 가장 궁금했어요. 물론 조인성과 송혜교, 두 배우의 절절한 멜로 연기는 두 말 하면 잔소린데, 또 두 사람이 함께 한 작품은 처음이라 그 애잔함의 깊이가 다른 것 같아요. 이미 배우와 대본부터 원작을 뛰어넘는 느낌이랄까. 특히 ‘그들이 사는 세상’ 이후 노희경 작가와 두 번째 작품을 함께하는 송혜교의 출연에 기대가 컸어요. 조인성은 ‘쌍화점’ 이후 5년 만의 출연이니 팬들의 기대가 오죽하겠어요. 솔직히 서른을 넘긴 두 배우에게 풋풋함이나 감탄사를 자아내는 비주얼을 기대하진 않았는데, 첫 회부터 여전히 깎아놓은 듯 완벽한 조인성의 얼굴과 시니컬한 미소, 순백의 깨끗한 송혜교의 미모에 ‘살아 있네, 살아 있어’를 외칠 수밖에 없었죠.” (글·진혜린)

여성동아 2013년 3월 5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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