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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그 겨울, 바람이 분다 VS 아이리스2

멜로와 액션, 선택의 기로에 서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 VS 아이리스2

스토리 라인&캐릭터 분석&작가·연출자 비교&촬영 비하인드 스토리

글·김유림 기자 | 사진·SBS, 와이트리미디어 제공

2013. 03. 15

2월 13일 동시에 첫 방송된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와 KBS ‘아이리스2’의 경쟁이 초반부터 뜨겁다. 사막처럼 메마른 가슴에 촉촉한 겨울비를 내려주는 정통 로맨스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방대한 스케일의 액션과 가슴 뛰는 멜로 두 마리의 토끼를 노리는 ‘아이리스2’. 매력도 스케일도 너무 다른 두 드라마 중 과연 우리는 어느 쪽에 마음을 허락해야 할까.

멜로와 액션, 선택의 기로에 서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 VS 아이리스2


막강 스토리 라인
멜로 지상주의자들을 위하여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멜로와 액션, 선택의 기로에 서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 VS 아이리스2


노희경 작가 드라마의 가장 큰 특징은 따뜻한 감수성과 날카로운 긴장감이 공존한다는 것이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 겨울) 역시 각 인물들 간의 갈등이 빠른 속도로 전개되는 한편 인간에 대한, 사랑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촉촉이 적신다.
시작은 일본 드라마 ‘사랑 따윈 필요 없어, 여름’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원작이 시니컬하고 추운 느낌이라면 ‘그 겨울’은 눈발 날리는 추운 겨울이 배경임에도 여름보다 뜨겁고 따뜻한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남녀 주인공 오수(조인성)와 오영(송혜교)은 상처투성이인 존재들이다. 오수는 사랑도 삶에 대한 기대나 희망도 없는 갬블러이고, 오영은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엄마, 오빠와 헤어진 뒤 시력을 잃고 마음의 문도 닫아버린 대기업 상속녀. 어느 날 사채업자로부터 자신의 목숨을 지켜야 하는 오수가 재산을 노리고 오영의 친오빠 행세를 하며 그에게 접근한다.
당초 오수의 목적은 돈이었지만 자신처럼 삶에 대한 희망을 모두 놓아버린 오영을 만난 뒤 겨울 언덕처럼 차가웠던 그의 가슴에 잔잔한 훈풍이 분다. 드라마 2회에서는 앞으로 전개될 두 사람의 인간적 고뇌가 오수의 내레이션으로 복선처럼 깔렸다. “살고 싶어 하는 내가 죽고 싶어 하는 여자를 만났다. 우리는 분명 너무나 다른데 왜였을까? 그 순간 난 그 여자가 나 같았다. 처음으로 그 여자가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이처럼 ‘그 겨울’에서 가장 주목해야 하는 것은 인물들의 감정 연기다. 연출을 맡은 김규태 PD는 영상적인 테크닉보다 인물의 심리 묘사에 더 신경을 쓴다고 밝히며 인물 클로즈업이 많은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드라마 초반 남녀 주인공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호평 일색이다. 완벽한 비주얼은 물론이고 조인성의 디테일한 표정 연기, 송혜교의 시각장애 연기가 극 전개에 윤활유가 되고 있다.

첩보·멜로·액션 동시에 원하는 이들을 위하여 아이리스2



멜로와 액션, 선택의 기로에 서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 VS 아이리스2


‘아이리스2’ 첫 방송을 시청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액션 연기와 장혁, 이다해를 주축으로 하는 애잔한 멜로 라인이 시청자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아이리스2’는 2009년 방영된 ‘아이리스’의 3년 뒤 이야기다. 전작의 주인공인 NSS(National Security Service: 국가안전국이라는 정보 조직) 정예 요원 현준(이병헌)은 목숨을 건 사투 끝에 아이리스(세계적인 테러 집단으로 국가 간 분쟁으로 이익을 얻는 군산복합체)의 실체를 밝혀내지만 끝내 아이리스의 총격에 숨을 거두고, 2013년 새로운 NSS 요원 유건(장혁)에게 주인공 자리를 넘겨줬다. 그리고 유건의 옆에는 권총사격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NSS 요원 수연(이다해)이 있다. 두 사람은 열렬히 사랑하는 사이지만, 어느 날 유건이 특수 임무를 수행하던 중 총격을 당한 뒤 실종되자 수연은 어쩔 수 없이 유건의 죽음을 인정하고, 한없이 마음이 차가워진다. 그러던 중 갑자기 그의 앞에 나타난 유건. 수연은 유건의 실종에 거대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음을 알게 되고 아이리스와 두 사람의 숨 막히는 접전이 시작된다.
‘아이리스2’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요소 중 하나가 매회 가슴을 죄어오는 엔딩 신이다. 1회에서는 비밀 조직 아이리스 소속 킬러들이 남북 핵무기 관련 정보의 열쇠를 쥔 인물 백산(김영철)을 빼내기 위해 NSS 안전 감옥에 침투하는 과정을 그렸다. 특히 아이리스와 NSS 요원들 사이에 오간 총격과 폭파 신 등을 통해 방대한 스케일을 제대로 보여줌과 동시에 과연 NSS 안전 감옥이 뚫릴 것인지를 두고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2회 엔딩 또한 긴박하긴 마찬가지. 부다페스트에서 아이리스 요원 레이를 쫓는 NSS 요원 서현우(윤두준)의 모습이 긴장감 있게 그려진 다음, 갑자기 누군지 알 수 없는 인물의 손이 등장해 유건과 수연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며 드라마가 끝이 났다. 한 치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는 드라마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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