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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With specialist | 이혜은의 좌충우돌 육아일기

아이의 성취감 UP! 알콩달콩 쿠킹 타임

사진·지호영 기자 | 장소협찬·루다파파스(02-547-3366)

입력 2013.02.05 14:16:00

만들기에 재주가 있는 현서는 요리에도 관심이 많다. 장래 희망도 요리사. 아이와 함께 음식을 만들자 아이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는 건 물론이고, 엄마인 나 역시 식사를 준비하는 시간이 한결 즐거워졌다.
아이의 성취감 UP! 알콩달콩 쿠킹 타임


아이 키우는 엄마라면 누구나 식사를 준비하면서 적어도 두 가지 고민을 하게 된다. ‘오늘은 뭘 해 먹이나’ ‘요리할 때 누가 아이 좀 봐줬으면…’ 한동안 나 역시 이런 고민들로 요리하는 시간이 달갑지 않은 적이 있다.
하지만 현서가 어느 정도 자라자 식사 때마다 전쟁을 치르느니 차라리 현서와 함께 식사 준비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아이에게 뭘 먹고 싶냐 물어보고 처음부터 요리 과정을 함께 했는데, 어쩔 수 없이 아이에게 “그건 하지 마, 위험해!” 등의 잔소리만 늘어놓다가 나까지 스트레스 받고 죽도 밥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이런저런 시행착오 끝에 현서와 요리 시간 중 원칙을 세웠다. ‘주 재료는 아이가 선택하게 하되 요리는 최대한 간단한 것으로 정한다!’
예를 들어 닭고기가 먹고 싶다고 하면 손이 많이 가는 삼계탕이나 튀김보다는 ‘닭고기가 들어간 카레’로 유도한 뒤, 엄마는 닭 손질과 끓이는 것 위주로 요리를 하고, 현서에게는 플라스틱 칼을 쥐여준 뒤 파프리카나 버섯 등 딱딱하지 않은 채소를 썰게 했다. 아이도 자기 몫의 일이 생기자 집중해서 요리에 참여했다. 그러자 나는 아이가 칭얼대는 소리를 듣지 않고도 계획했던 음식을 뚝딱 만들어낼 수 있었고, 아이 역시 엄마와 주방에서 알콩달콩 수다를 떨며 하루 동안 일어난 일들을 얘기하는 걸 즐거워했다. 무엇보다 아이 스스로 뭔가를 만들어냈다는 성취감 때문인지 식사를 함께 준비한 날에는 밥도 더 맛있게 잘 먹었다.

맛있는 음식 만들어주겠다며 집으로 친구 초대하는 현서
실제로 우리 집 식탁엔 현서와 함께 준비한 음식들이 꽤 많이 오른다. 김밥, 유부초밥, 볶음밥 등은 기본이고 파스타와 피자, 케이크와 쿠키 등 현서표 간식도 꽤 많이 등장한다. 요리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현서는 어린이집에 가서도 “맛있는 요리를 해줄 테니 우리 집에 놀러와!”하며 친구를 초대하기 일쑤다. 덕분에 나도 덩달아 바빠질 때가 많다. 아무리 아이들끼리 막무가내로 정한 약속이라지만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는 아이들을 모른 척할 수 없으니까. 특히 한때는 주말에 양가 할아버지 댁을 방문할 때마다 선물로 케이크나 쿠키를 만들어가겠다고 하는 바람에 아침이 더 분주했던 적이 있다. 그 모습이 귀엽고 기특해 나 역시 즐거운 마음으로 빵을 구웠다.
얼마 전 나는 남동생과 함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로브스터 전문 레스토랑 ‘루다파파스’를 오픈했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택시 운전기사, 경찰, 태권도 사범이 되는 게 꿈이었던 현서는 최근 들어 ‘셰프’로 장래 희망을 바꿨다. 아마 주방에서 일하는 삼촌(셰프)들의 모습이 멋져 보였나 보다. 엄마가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고는 집에서도 식사할 때 촛불을 켜놓고 한껏 분위기를 내기도 한다. 그러잖아도 요리를 좋아하는 현서에게 우리 식구의 레스토랑 오픈은 강한 자극제가 된 것 같다. 처음 아이가 요리사가 되겠다고 했을 때는 솔직히 당황스러웠던 게 사실. 하지만 이내 현서가 할아버지와 엄마에 이어 3대째 가업을 잇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에 굳이 말리지 않기로 했다. 무슨 일을 하든 아이 스스로 즐겁고 행복을 느끼는 일이라면 엄마는 언제나 OK니까~!
얼마 전 현서와 만든 요리는 고구마케이크.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겨울철, 아이들에게 뭘 만들어 먹일지 고민인 엄마들을 위해 ‘현서표 초간단 레시피’를 소개한다.

아이의 성취감 UP! 알콩달콩 쿠킹 타임


고구마 케이크 만들기
1 찐 고구마를 으깬다(뜨거울 때 잘 으깨지므로 식은 고구마는 다시 살짝 찌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린다).
2 거품 낸 생크림, 꿀, 아이가 잘 먹지 않는 채소를 잘게 썰어 고구마와 섞는다.
3 예쁜 모양의 그릇에 랩을 깔고 ②의 재료를 눌러 담은 뒤 평평한 접시에 뒤집어놓고 랩을 제거한다.
4 카스텔라 가루를 뿌린 후, 아이가 좋아하는 과자나 초콜릿 등으로 장식한다.



탤런트 이혜은은…
1996년 영화 ‘코르셋’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뒤 꾸준히 연기활동을 하고 있다. 여섯 살배기 아들 현서가 씩씩하고 줏대 있는 아이로 커가기를 바라는 보통 엄마. 현재 SBS 아침드라마 ‘너라서 좋아’에 출연하며 EBS ‘부모’ 고정 패널로 활약 중이다.

여성동아 2013년 2월 5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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