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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여기가 잠실이야?” 교통·상권 허브로 재조명 받는 용인 수지

[빠숑과 함께하는 부동산 임장기]

김명희 기자

2026. 03. 04

올해 들어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동네, 용인 수지 임장기.

수지의 대장으로 떠오른 롯데캐슬골드타운. 

수지의 대장으로 떠오른 롯데캐슬골드타운. 

분당과 광교 사이에 끼인 ‘조용한 베드타운’으로 인식됐던 용인 수지가 최근 교통과 상권, 주거 경쟁력을 고루 갖춘 지역으로 재평가받으며 집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지는 지난해 10·15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아파트값이 가장 가파르게 오른 지역이다. 지난해 11월 첫째 주부터 올해 1월 넷째 주까지 누적 상승률은 5.55%로, 1기 신도시 재건축 기대감으로 크게 오른 분당(5.17%)을 웃돌았다. 올해 들어서도 3.52%(2월 9일 발표 기준)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 0.15% 상승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교통·일자리·교육 여건을 모두 갖춘 선호 지역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시장 흐름 속에서, 먼저 크게 오른 분당과의 ‘가격 키 맞추기’ 국면이 인접 지역으로 확산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수지는 LG빌리지, 성복힐스테이트, 성복자이 등 대형 평형 위주의 아파트 단지로 구성돼 있었다. 이 지역은 ‘수지의 압구정’이라 불릴 만큼 주민 소득 수준이 높은 데다 조용하고 쾌적한 주거지였지만, 교통과 상권이 아쉬운 동네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서울 접근은 자동차나 광역버스에 의존해야 했고, 지하철을 이용하려면 마을버스로 미금역이나 죽전역까지 이동해야 했다. 쇼핑이나 문화생활 역시 분당이나 죽전으로 ‘원정’을 가야만 했다. 그런데 2016년 신분당선 개통과 2019년 롯데몰 오픈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성복역에서 강남까지 신분당선으로 27분이면 도달할 수 있게 되면서 강남 출퇴근이 획기적으로 편해졌다. 판교까지는 약 15분 거리다. 강남 접근성이 개선되자 수지는 단순한 베드타운을 넘어 강남 생활권의 확장지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롯데몰 수지점까지 들어서며 교통과 상권이라는 두 축이 동시에 완성됐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과 비슷한 외관의 롯데몰 수지.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과 비슷한 외관의 롯데몰 수지. 

현재 수지 집값을 이끄는 중심지는 신분당선 성복역 일대다. 롯데몰 수지점을 중심으로 롯데캐슬골드타운, 이편한세상수지, LG빌리지, 성복역리버파크 등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해 있다. 롯데몰에는 마트·쇼핑몰·영화관·식당가·펫파크까지 들어섰다. 성복역 일대는 기존 상가와 주거 단지, 지하철역이 어우러진 데다 롯데월드몰 외관을 닮은 롯데몰 수지점 덕분에 서울 잠실을 연상하게 한다. 유동 인구가 많아 상권이 살아 있고, 주말에는 쇼핑객과 가족 단위 방문객으로 붐빈다. 

성복역과 롯데몰이 지하로 직접 연결된 ‘슬세권’ 신축인 롯데캐슬골드타운(2356가구, 2019년 입주)의 경우 전용면적 84.91㎡가 지난해 12월 15억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1월 16억2000만 원(22층)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현재 매물은 16억5000만~17억9000만 원 선이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에서 집을 팔고 넘어오는 중장년층과 대기업에 근무하는 고소득 직장인 수요가 꾸준하다”고 전했다.

지난 1월 리모델링 사업 계획 승인을 받은 성복역 리버파크.

지난 1월 리모델링 사업 계획 승인을 받은 성복역 리버파크.

15억 클럽 가입, 시세 주도하는 롯데캐슬골드타운  

롯데캐슬골드타운과 이편한세상수지 등 역세권 신축이 시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배후 지역에서는 LG빌리지를 비롯한 중대형 구축 단지가 고급 주거지로 수요를 받쳐주는 구조다. LG빌리지는 분양가상한제 이전 고급 사양으로 지어진 단지지만 IMF 외환위기 당시 미분양을 겪으며 오랫동안 저평가됐다가 최근 재조명이 이루어지면서 거래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성복역 도보 12분 거리에 있는 LG빌리지 1차(1164가구, 2001년 입주) 전용면적 161.51㎡가 최근 10억6000만 원에 거래됐고, 현재 시세는 11억~12억 원 선이다. 1998년 준공된 성복역리버파크는 지난 1월 리모델링 승인을 받았다. 지하 1층~지상 20층에서 지하 5층~지상 24층, 총 805가구로 탈바꿈하며 103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주차면 확대와 커뮤니티 시설 확충도 예정돼 있다. 김학렬 소장은 “역세권 신축 가격이 높아지면서 리모델링 단지와 구축 대단지로 수요가 확장되는 흐름이 뚜렷하다”며 “대형 평형은 대장주 대비 평당 가격이 낮아 같은 예산으로 더 넓은 주거 환경을 원하는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평형 위주의 가성비 높은 구축 LG빌리지.  

대형 평형 위주의 가성비 높은 구축 LG빌리지.  

신축인 이편한세상수지.

신축인 이편한세상수지.

향후 수인분당선 구성역 부근에 조성될 용인 플랫폼시티도 성복역 일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판교와 플랫폼시티 사이에 자리한 성복역 일대는 두 대형 업무지구의 배후 주거지로 입지가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평가다. 김학렬 소장은 “수지 성복역 일대는 신축 중심축, 정비사업, 복합 쇼핑몰, 강남 접근성, 학군까지 아파트 가치 상승의 핵심 요소를 모두 갖춘 지역”이라며 “자금 여력이 있는 실거주자라면 롯데캐슬골드타운이나 이편한세상수지가 하락장에서는 가장 늦게, 상승장에서는 가장 먼저 반응하는 단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가성비를 중시한다면 대장주를 따라갈 가능성이 큰 성복힐스테이트나 LG빌리지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용인수지 #롯데몰수지 #부동산 #여성동아 

사진 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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