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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With specialist | 곽정은의 베드 토크

파트너보다 스마트폰을 ‘더’ 사랑하는 당신에게

일러스트·이영

입력 2013.01.29 11:04:00

한 이불을 덮은 남녀의 시선은 각자 스마트폰에 꽂혀 있고 손가락으론 열심히 수다를 떨며 입으로는 “옛날엔 안 이랬는데 도통 당기지 않는다니까”라고 중얼거린다.
파트너보다 스마트폰을 ‘더’ 사랑하는 당신에게


요즘 들어 부쩍 침대 위에서 별 성욕이 들지 않아 고민이라면, 그건 단지 권태기 탓은 아닐지도 모른다. ‘섹스를 하고 싶다’라는 것은 뇌의 작용이면서 또 건강한 신체 상태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성욕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면 일단 생활 패턴부터 체크해야 한다. 성욕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몸과 마음을 몰아가놓고 “아무래도 우리 사이에 문제가 생긴 것 같아”라고 불평하는 어리석은 짓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일단 수면 환경부터 살펴보자. 연초 회식이 잦은 요즘, 술만 마셨다 하면 필름이 끊길 정도로 과음을 하고 다음 날 오전 내내 잠을 자는 패턴이 지속되고 있다면 두 사람의 섹스 라이프는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을 확률이 대단히 높다. 잠자기 전 습관적으로 술을 많이 마시면 숙취와 탈수 증세로 몸의 컨디션이 나빠지며 이것이 애액 분비에도 영향을 미쳐 신체 반응을 느리게 하기 때문에 오르가슴을 기대하기 어렵다. 약간의 알코올은 성욕을 높이지만 과음은 금물. 또한 과음과 수면 부족 상태가 이어지면 성욕을 좌우하는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줄어든다. 그러므로 그와 당신 모두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유지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
다음은 침실 환경을 점검할 차례다. TV를 켜놓은 채 잠들기 일쑤고, 침대에 누워서도 태블릿PC나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생활이 지속되지 않았는가? 나 역시 헤어진 그와의 관계가 시들해지기 시작한 때를 되돌려 생각해보면, 한 침대에 누워 각자의 스마트폰으로 트위터를 했던 시기와 일치한다. 주식 폭락이나 끔찍한 범죄 현장을 다룬 뉴스, 심각한 내용의 드라마를 침대로 끌어들이면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아 섹스에 대한 욕구가 사라진다. 당장 TV를 끄고 로맨틱한 음악을 들으며 따뜻한 차나 와인을 마시며 섹슈얼 에너지를 충전해야 한다.
자, 다음은 운동량. 겨울이라 외부 활동이 줄어들고,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앉아 있다가 집으로 오자마자 소파에 드러눕는 생활 패턴은 곤란하다. 몸매 관리에 문제가 생길 뿐더러 혈액순환이 나빠지면서 성 기능도 떨어진다. 본격적인 운동이 어렵다면 부부가 함께 산책이라도 하라. 부부 관계 전문가들이 권태기가 온 커플에게 춤을 배우라고 권하는 이유는, 파트너와 몸을 맞대고 호흡을 일치시키다 보면 자연스럽게 섹슈얼 에너지를 교감하게 되기 때문이다. 어쩌면 모든 권태기는,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나처럼 뜨거운 열정을 가진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기 시작하는 순간 두 사람을 덮치는 것인지도 모른다.
끝으로 이런저런 방법을 시도하기 전에 기억해야 할 원칙이 있다. 바로 자신감이다. 그의 성욕이 떨어졌든 당신이 그렇든, 아니면 두 사람 다 이런 상태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든 ‘나는 여전히 매력적인 사람이야’라고 확신할 수 없다면 아무리 성욕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실천해도 달라지는 게 없을 것이다.
부쩍 줄어든 성욕 때문에 마냥 우울해하며 상태가 좋아지기를 기다리는 것은 포도나무 아래서 입 벌리고 포도 열매가 떨어지기만 기다리는 것과 같다. 충만한 섹스는 몸과 뇌의 완벽하고도 섹시한 화합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사실, 몸을 홀대하거나 섬세한 뇌의 작용을 배려하지 않는 부부에겐 뜨거운 밤은 없다는 것을 기억하자.
섹시한 속옷으로 자신의 매력을 유지하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결국 서로를 더 챙기는 금실 좋은 커플이 멋진 섹스에 성공할 확률이 높다. 섹스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버리고 서로를 챙기는 커플이 되도록 노력해볼 것.

섹스칼럼니스트 곽정은은 …
결혼은 선택, 연애는 필수라고 믿는 ‘한국의 캐리 브래드쇼’. 한국 사회의 갑갑한 유리천장을 섹슈얼 담론을 통해 조금씩 깨나가는 것이 꿈이다.

여성동아 2013년 2월 5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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