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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세는 인형 아이돌

도도한 브라우니 vs 귀여운 짐승남 테드

글 | 권이지 기자 사진 | 이기욱 기자,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제공

입력 2012.10.29 14:40:00

정여사보다 인기 백배, 시베리안허스키 인형 ‘브라우니’

요즘 대세는 인형 아이돌

브라우니



“브라우니! 물어! ”
“….”
“어휴, 도도해.”
KBS ‘개그콘서트’의 인기 프로로 자리 잡은 ‘정여사’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정여사’는 부잣집 모녀가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대며 매회 다른 매장에서 환불을 받아내는 ‘진상짓’을 희화화한 코너로 정태호, 김대성, 송병철이 맡고 있다. 정여사(정태호)의 애완견으로 나오는 브라우니는 단 한마디 말도 없이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다. 강아지 모양을 본뜬 봉제 인형임에도 그 과묵함에 많은 이들이 반해버린 것. 18만 명이 ‘좋아요’를 누른 페이스북 브라우니 팬페이지는 브라우니의 매력에 빠진 팬 규모를 가늠케 한다. 심지어 ‘브라우니’라는 제목의 싱글 앨범도 발매됐으나, 정여사 팀과는 관련 없다고.
‘정여사’ 코너를 처음부터 눈여겨본 사람은 눈치 챘겠지만 브라우니의 모습은 한 차례 바뀌었다. 1호 브라우니는 소품실 태생. 개그맨 정태호가 ‘정여사’ 코너를 준비할 당시 럭셔리한 강아지 인형을 찾다 소품실에서 브라우니의 원형인 시베리안허스키 인형을 발견해 데뷔시켰다. 하지만 너무 오래 소품실에 방치돼 있어 묵은 때가 많았고 이를 손질하는 과정에서 솜이 빠지는 등 손상이 많아 새로운 브라우니가 필요했다. 결국 정태호는 원본 인형에 정태호의 진한 눈썹, 표정, 이름표와 왕관 등을 추가해 ‘정여사 브라우니’라는 새로운 캐릭터 인형을 만들어냈다.
현재 ‘정여사 브라우니’의 정식 라이선스를 취득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타조의 홍진호 이사는 “9월 말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해 10월 4일부터 배송했는데, 아직 정확한 집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브라우니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우니 인형은 방송용 실제 사이즈(높이 60cm)의 가격이 6만7천5백원이고, 소형(25cm)은 2만1천6백원, 중형(35cm)은 3만3천3백원, 대형(50cm)은 5만1천3백원이다.
“10월 초 브라우니의 CF 몸값이 4천만원이라는 소문이 퍼진 적 있지만, 그 이야기는 사실이 아닙니다. 또한 브라우니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자선단체를 통해 기부할 예정입니다.”
인터뷰를 위해 브라우니를 만나 최근의 인기를 실감하는지 물었으나 그는 “…”로 대답했다. ‘연예인병’에 걸렸다는 정여사의 말과 달리 오히려 자신의 인기를 스스로 말하지 않겠다는 겸손한 모습이 드러났다.

귀엽기까지 한 리얼 짐승남이 있다니! ‘19곰 테드’의 곰인형 테드

요즘 대세는 인형 아이돌

테드





인형이 주인공인 영화를 떠올려보자. 픽사의 ‘토이스토리’가 있고,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사탄의 인형’ 시리즈도 있다. 인형 처키가 준 공포감은 20년이 지나도 오싹할 만큼 대단했다. 이와 달리 보기만 해도 미소 짓게 하는 인형 주인공이 있다. 9월 말 개봉한 영화 ‘19곰 테드’의 테디베어 테드다. 브라우니가 묵묵부답으로 인기를 끈 것과 달리 테드는 본래 자신이 가지고 있는 특성인 귀여움으로 승부한다. 영화 속 곰인형은 실제 판매되는 제품이 아니고 CG로 만든 가상 인형이다. 3D 모션 캡처 형식으로 제작돼 움직임이 매우 자연스럽다. 목소리 연기는 감독 세스 맥팔레인이 맡았다.
영화 속 테드는 원래 중국의 어느 공장에서 만들어져 미국으로 건너온 양산품 곰인형이다. 20년 전쯤에는 말도 할 수 없고 움직이지도 못했다. 그런 그가 말을 하게 된 건 신이 황당한 소원을 들어줬기 때문. 크리스마스 때부터 테드와 함께 살게 된 여덟 살 존이 “테드가 말 좀 하게 해주세요”라고 하늘에 소원을 빌었더니 그때부터 테드의 말문이 터졌다. 또 “움직이게 해주세요”라고 빌었더니 움직이게 됐다. 말하고 움직이는 곰인형 ‘테드’와 존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
그리고 20년 뒤 폭신한 털, 동글동글한 몸매를 지닌 귀여운 테드는 어린이의 친구라는 환상을 박살낼 만큼 엇나간 삶을 살고 있다. 마약도 하고, 술도 좋아하고, 여자를 불러와 잠도 잔다. 존과 함께 지내며 철없는 어른이 된 것이다. 김난도 교수가 최근 펴낸 책 ‘천 번은 흔들려야 어른이다’라는 책에서 갓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발을 디딘 사람들을 지칭한 ‘어른아이’처럼 살아가고 있는 셈.
시작 부분에는 막 나가는(?) 삶을 살았지만, 영화가 끝날 무렵 테드와 존은 달라졌다. 서로만 바라보던 때와 달리 여러 사건을 겪으며 어른이 되기 위해 포기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가 끝난 뒤에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테드 같은 친구가 한 명쯤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성동아 2012년 11월 5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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