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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익어가는 마을

빨간 열매가 아롱다롱

기획 | 한혜선 기자 사진 | 지호영 기자

입력 2012.10.16 10:43:00

토실토실 빨갛게 익은 사과를 맛볼 수 있는 계절이 찾아왔다.
올해 사과는 태풍과 폭염, 인고의 시간을 이겨냈기에 귀하디귀하다.
낙엽과수의 왕이라 불릴 만큼 모양과 맛이 뛰어난 과일, 농부의 구슬땀이 빚어낸 사과를 맛보러 사과농장으로 Go!
사과 익어가는 마을


▲경북 예천군 상리면 도곡리에 위치한 행복사과(054-653-1718 www.yecheonapples.co.kr). 예천군청에서 깨끗하고 양심 있게 농사짓는 과수원으로 추천해준 곳이다. 화학비료는 시비량의 2분의 1 이내로 사용하고, 수확 30일까지만 농약을 살포하는 저농약 농산물 허가를 받은 친환경 농장이다. (사진 왼쪽부터) 요리어시스트 김가영 씨, 행복사과 주인장 정병수 씨, 정씨의 아내 윤송녀 씨, 푸드 스타일리스트 문인영 씨, 요리어시스트 이효정 씨.

행복사과 부부의 건강 비결
‘하루에 사과 한 개를 먹으면 의사를 멀리한다’ ‘아침 사과는 금이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사과의 효능은 널리 알려져 있다. 행복사과의 주인장 정병수(62) 씨는 사과농장으로 시집와 농사를 거들며 고생한 아내 윤송녀(56) 씨의 미모 유지 비결은 매일 아침 먹는 ‘사과’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얘기한다.
“농사일이 험해 대부분 피부가 망가지고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은데, 아내는 여전히 피부가 뽀얗고 손도 고와요. 친구 아내들에 비해 군살도 없고 건강한 편이죠. 하루를 사과 한 개로 시작하는 아내는 변비가 뭔지 모르고 평생을 살았고, 장 트러블도 별로 없었어요. 저 역시 마찬가지고요. 저희 부부가 실제 사과 효능을 입증한 셈이죠.”
어떤 음식이든 효능을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법! 사과의 대표적인 성분은 섬유질이다. 사과의 섬유질은 장의 기능을 활발하게 하고, 소화 흡수를 도우며, 변비 및 장내 가스 발생을 예방하고 위장 내부를 살균해준다. 몸속에 남은 콜레스테롤이나 식품에 함유된 유해 첨가물도 배출한다. 옛날부터 사과가 장에 좋은 과일로 알려진 것은 열매와 껍질 사이에 함유된 펙틴 때문. 진통 억제 효과가 있으며, 복통이나 설사를 할 때 정장제 역할을 한다. 푸드 스타일리스트 문인영(32) 씨는 건강에 좋은 사과도 저녁에 먹으면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사과는 아침에, 껍질째 먹으면 효과가 배가 돼요. 아침에 먹는 사과는 금, 점심 사과는 은, 저녁 사과는 동, 밤에 먹는 사과는 납이라는 말이 있어요. 우리 몸에 이로운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지만, 밤에 먹고 자면 위액 분비를 왕성하게 하는 사과산이나 철분 성분 때문에 속이 쓰리거나 신물이 넘어오는 증상이 생긴답니다. ”

사과 익어가는 마을


1 지난 태풍에 떨어진 사과들은 모아 사과즙을 만들었다.
2 잘 익은 사과는 반으로 쪼갰을 때 꿀물이 눈에 보일 정도로 맛있다.
3 행복사과 과수원을 가꾸는 정병수·윤송녀 부부.



사과 먹고 미인 되세요
피곤하고 식욕이 없을 때 사과만 한 과일이 없다. 사과에 함유된 사과산이나 구연산 등의 유기산이 피로를 풀어주고, 새콤달콤한 맛은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사과에 함유된 헤모글로빈은 혈액순환을 돕고, 비타민 A와 C는 감기를 예방해 요즘 같은 환절기에 사과를 꾸준히 먹으면 감기 걸릴 걱정이 사라진다. 또한 공복감을 빨리 해소하고 식욕 억제 효과가 있어 체중 조절에 좋으며, 몸 안의 노폐물을 배출시켜 피부 미용에도 효과적이다.
“옛말에 ‘사과 나는 데 미인 난다’는 말이 있어요. 사과농사 본거지인 대구에 미인이 많은 이유도 사과 덕분이죠. 얼굴에 마른버짐이 생기거나 윤기 없이 푸석할 때 사과를 먹으면 상태가 호전된답니다.” 푸드 스타일리스트 문씨의 설명이다.
영국국립심장폐연구소에서는 사과주스를 최소 하루 한 번 이상 마시는 아이는 한 달에 한 번보다 적게 마시는 아이에 비해 천식 증상이 절반으로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임신 중 사과를 많이 먹은 여성의 아이는 천식을 앓을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염분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칼슘도 110mg이나 들어 있어 고혈압 환자에게도 좋다.

사과 익어가는 마을


사과 익어가는 마을


사과 익어가는 마을


4 주렁주렁 열린 사과는 드높고 파란 가을 하늘과 잘 어울린다.
5 7~8개 품종의 사과를 재배하는 정씨는 가을이면 사과를 수확하느라 정신이 없다.
6 7 잘 익은 사과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샐러드, 타르트 등의 요리를 만들어 먹어도 good! 흡집이 생긴 사과는 잼이나 주스로 만든다.
8 친환경으로 재배한 사과는 바로 따서 손수건으로 문지르면 윤기가 흐른다.

행복사과 쿠킹 레시피
사과커스터드타르트(18cm)

사과 익어가는 마을


준비재료
타르트 중력분 2컵, 설탕 3큰술, 버터 150g, 물 2~3큰술
필링 커스터드크림 달걀노른자 60g, 설탕 50g, 박력분 20g, 우유 250g, 럼주ㆍ바닐라빈 약간씩, 버터 12.5g, 사과 2개, 레몬즙 2큰술, 설탕 1큰술, 물 적당량
만들기
1 밀가루와 설탕, 버터를 푸드 프로세서에 넣고 돌린다. 푸드 프로세서가 없으면 버터를 1×1cm 크기로 깍둑썰기 한 후 밀가루를 조금씩 넣어 섞고, 설탕을 넣어 섞는다.
2 ①에 찬물을 조금씩 넣어가며 손으로 가볍게 쳐 한 덩어리가 되도록 뭉친다.
3 반죽이 한 덩어리가 되면 납작하게 눌러 비닐팩에 넣고 냉장고에서 30분간 휴지시킨 뒤 꺼낸다.
4 ③을 18cm 타르트틀에 깐 후 포크로 찍어 구멍을 낸다.
5 타르트틀 위에 누름돌을 올리고 175℃로 예열된 오븐에서 굽는다. 타르트가 익고 색이 나면 꺼내고 돌을 빼내 식힌다.
6 냄비에 달걀을 넣고 푼 다음 설탕 15g를 넣고 섞는다.
7 ⑥에 박력분을 넣어 섞는다.
8 다른 냄비에 우유, 설탕 35g, 럼주, 바닐라빈을 넣고 끓인다. 우유가 끓으면 ⑥의 냄비에 조금씩 나눠가며 붓고 섞는다.
9 불 위에서 거품기로 계속 저으면서 농도가 되직하게 될 때까지 저어 불에서 내린다.
10 불에서 내린 크림은 체에 걸러 버터를 섞고 얼음볼에 올려 식힌다.
11 사과는 껍질째 씨를 제거한 후 0.3cm 폭의 웨지 모양으로 썬다.
12 냄비에 레몬즙, 설탕, 사과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끓기 시작하면 사과를 넣고 30초간 끓인 후 꺼내 체에 밭쳐 식힌다.
13 식힌 타르트틀에 커스터드크림을 채운 후 사과를 보기 좋게 올리고 민트로 장식한다.

통째로 구운 사과구이

사과 익어가는 마을


준비재료
아몬드 ½컵, 설탕ㆍ밀가루 2큰술씩, 버터 30g, 시나몬 파우더 약간, 사과ㆍ시나몬 스틱 4개씩
만들기
1 아몬드는 갈아서 가루 형태로 만든 후 오븐에서 10분 동안 노릇하게 굽고 식혀 설탕과 밀가루, 버터, 시나몬 파우더와 함께 고루 섞는다.
2 사과는 심을 빼내고 터지지 않도록 가운데 가로로 선을 긋는다.
3 씨를 빼낸 자리에 ①을 넣고 시나몬 스틱을 꽂는다.
4 160℃로 예열한 오븐에서 ③을 25분 동안 굽는다.

생사과에이드

사과 익어가는 마을


준비재료
사과 4개, 레몬즙 2큰술, 탄산수 4컵, 얼음 2컵, 민트잎 4줄기
만들기
1 사과는 곱게 즙을 낸 후 레몬즙과 함께 골고루 섞는다.
2 ①에 탄산수와 얼음, 민트잎을 넣고 골고루 섞는다.







각양각색 맛과 개성이 다른 사과
녹색을 띠는 아오리사과, 붉은 줄이 선명한 부사, 백설공주 동화책에 나올 법한 빨간 사과 홍옥… 의외로 사과의 종류가 다양해 전 세계적으로 1천여 종에 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5백여 종이 재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여름 풋사과로 알려진 아오리, 홍로와 추홍을 교배해 만든 선홍, 추석 사과로 인기 좋은 홍로, 당도가 높고 맛이 부드러운 요까, 갈변 현상이 없는 양광, 신맛이 강한 홍옥, 크기가 다른 품종에 비해 큰 세계일, 맛과 향이 뛰어난 시나노스위트, 가장 많이 재배되는 부사 등이 있는데 모양과 맛에 미세한 차이가 있다. 종류에 따라 수확 시기도 달라지는데, 여름 끝자락에 나오는 풋풋한 아오리사과부터 시작해 홍로와 홍옥, 부사로 이어진다. 사과는 수확 시기에 맞춰 먹는 것이 가장 맛있고, 먼저 따 먹거나 오래된 것을 먹으면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없다. 부사는 완전히 익은 것을 먹어야 과육 속 달달한 꿀맛을 볼 수 있고, 홍옥은 껍질이 새빨갈 때 먹어야 과즙이 많으며 상큼한 신맛을 경험할 수 있다.
사과를 고를 때는 껍질에 탄력이 있고, 꽉 찬 느낌이 드는 것을 선택한다. 손가락으로 튕겨보았을 때 맑은 소리가 나는 것이 맛있다. 주로 냉장 보관하는데, 다른 과일과 같이 보관하면 다른 과일이 쉽게 숙성하므로 따로 봉지에 넣어 보관한다.

사과 익어가는 마을


감홍 “맛이 좋아 고급 사과로 불려요. 열매 크기가 크고 조직이 치밀하며, 과즙이 풍부하고 당도가 높지요. 열매가 익는 시기는 10월 중순이고요.”
양광 “속살 조직이 거칠고 단단한 편이에요. 10월 초에 수확하는 사과로 껍질은 밝은 녹홍색을 띠며, 줄무늬가 뚜렷하지 않아요. 특유의 향이 있고 맛이 좋아요.”
시나노스위트 “이름 그대로 달고 맛있지만 상온에서 2주 정도만 보관 가능해 저장성이 길지 않아요. 9월 하순에 수확하죠.”
부사 “10월 중ㆍ하순 수확하는 대표 가을 사과예요. 저장성이 6개월 정도로 매우 길죠. 붉은 줄무늬가 있고 선홍색을 띠며, 신맛이 적고 단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에요.”
홍로 “추석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아요. 밝은 선홍색 껍질에 당도가 높으며 사과 모양이 예쁘답니다.”
홍옥 “한국에서 오랫동안 재배된 품종으로 9월 중순 수확해요. 모양이 둥글고 껍질은 짙은 붉은색을 띠어요. 과즙이 많고 육질이 연하며 신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죠.”

사과로 만든 물김치

사과 익어가는 마을


준비재료
사과 2개, 무 개, 배춧잎 4장, 실파 4대, 굵은 소금 1작은술, 물 4컵, 고춧가루 1작은술
만들기
1 사과 1개는 즙을 낸다.
2 무와 배춧잎은 나박썰기 하고, 실파는 4cm 길이로 썬다.
3 무, 배춧잎, 실파에 소금을 뿌리고 펄펄 끓인 물 2컵을 부어 1시간 동안 재운다.
4 고춧가루를 물 2컵에 고루 풀어 물을 들인 후 고운체에 걸러 물만 걸러낸다.
5 ③과 ④, ①의 사과즙을 골고루 섞은 후 부족한 간은 소금을 더해 냉장고에서 하루 정도 숙성시킨다.
6 나머지 사과는 씻어 씨를 제거하고 나박썰기 해 ⑤에 넣어 함께 먹는다.

샐러드김밥

사과 익어가는 마을


준비재료
사과 2개, 레몬즙ㆍ소금ㆍ후춧가루 약간씩, 오이·빨강·주황·노랑 파프리카 2개씩, 밥 4공기, 참기름 4큰술, 김 4장
만들기
1 사과는 채썰어 레몬즙을 뿌린다.
2 오이는 길이로 반을 자른 후 씨를 제거하고 손가락 굵기로 자른 다음 소금을 살짝 뿌려 재운 후 물기를 꼭 짠다.
3 파프리카는 곱게 채썬다.
4 밥은 참기름과 소금, 후춧가루를 뿌려 밑간한다.
5 김을 길게 4등분한다.
6 김에 밥을 얇게 깐 후 레몬에 재운 사과와 파프리카, 오이가 양쪽으로 나오도록 골고루 넣은 후 돌돌 말아 반으로 자른다.

요리·스타일링 | 문인영(101recipe)
요리어시스트 | 김가영 이효정

여성동아 2012년 10월 5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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