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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 vs UV 뻔한 승부는 없다, 팽팽한 자존심 대결

글 | 구희언 기자 사진 | 박정우 프리랜서

입력 2012.09.26 16:30:00

동방신기와 UV가 제대로 한판 붙었다. 노래로? 아니다. 춤? 역시 아니다.
MBC ‘무한도전’ 하하 vs 홍철 편의 콘셉트를 가져온 예능 프로그램 ‘승부의 신’ 촬영 현장에서 이들의 명승부를 지켜봤다.
동방신기 vs UV 뻔한 승부는 없다, 팽팽한 자존심 대결


9월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승부의 신’ 녹화가 열린 경기도 고양 실내체육관. 평일 오후지만 교복 입은 학생들의 긴 줄이 체육관 입구에 늘어섰다. 이들이 오매불망 기다리는 건 ‘오빠’들. 바로 동방신기와 UV였다. 이들이 세기의 대결을 펼친다는 사실. ‘동방신기 vs UV’ 편은 ‘탁재훈 vs 김수로’ ‘2PM vs 신화’ ‘시크릿 vs 카라’에 이은 네 번째 승부다.
‘이태원 프리덤’이 흘러나오며 객석에서 청팀 UV가 등장했다. 탁재훈, 이재윤, 김나영과 함께 스포티한 스타일로 등장한 유세윤(32)과 뮤지(31)는 각각 빗자루와 대걸레를 악기 삼아 기타 연주를 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중앙 무대로 내려온 이들은 신곡 ‘그 여자랑 살래요’를 선보였다.
다음은 홍팀 동방신기. ‘왜’의 인트로가 흘러나오며 유노윤호(26)와 최강창민(24)이 김수로, 노홍철, 레인보우 재경과 반대편 객석에서 걸어 나왔다.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멋지게 등장한 이들은 파워풀한 댄스로 기선을 제압하며 화려한 승부의 서막을 알렸다.

동방신기 vs UV 뻔한 승부는 없다, 팽팽한 자존심 대결

1 MC 김용만이 최강창민과 뮤지에게 게임룰을 설명하고 있다. 2 유노윤호가 슈팅을 연습하고 있다.



동방신기가 UV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느냐 UV가 동방신기 일일 매니저가 되느냐
첫 대결에 앞서 팀 대표인 유노윤호와 유세윤이 서약서를 통해 각 팀이 승리할 경우 원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각 팀이 패배할 경우 내건 공약은 ‘UV 신곡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고 밥차를 제공한다(동방신기)’ ‘동방신기의 일일 매니저로 활동하고 6집 발매 후 명동 한복판에서 앨범을 홍보하고 판매한다(UV)’. 누가 이기더라도 시청자로선 재미있는 볼거리가 생기는 셈이다. UV를 응원하는 청팀 MC 김나영은 “상대편이지만 동방신기가 이길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유노윤호는 “컴백하고 첫 예능 프로그램이라 끝까지 믿어달라”고 했고, 유세윤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관객의 선택을 기다렸다.
‘승부의 신’은 출연자가 직접 제안한 종목과 제작진, 시청자가 추천한 종목을 합쳐 매 라운드 별로 시합하는 프로그램. MBC ‘무한도전’ 하하 vs 홍철 편의 콘셉트를 가져온 일종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이다. 관객들은 라운드마다 이길 것 같은 팀 쪽으로 이동해서 응원을 펼친다. 해당 라운드에서 승리 팀 예측에 실패한 관객들은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경기는 최후의 관객 1명이 남을 때까지 진행되고, 승리 팀을 맞힌 관객에게는 상품이 주어진다. 사전녹화 방송이지만 라운드가 올라갈수록 남는 사람이 줄어들어 방송 당일까지 스포일러 유출 확률이 낮아진다.
첫 번째 라운드는 UV가 제안한 레일 2색 자유투. 가로로 움직이는 레일 위에서 자신의 팀 색깔 골대에 더 많은 공을 넣는 팀이 이기는 경기였다. 본 경기에 앞서 연습이 이뤄졌는데 유노윤호가 현란한 드리블 끝에 뒤돌아 점프하며 골을 넣는 포즈를 취하자 객석에서 탄성이 터졌다. 이에 맞서 유세윤은 개코원숭이 자세로 드리블을 해 ‘뼈그맨’의 면모를 보였다. 등에 자신의 이름이 쓰인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나온 이들은 각자 골을 던졌다.

동방신기 vs UV 뻔한 승부는 없다, 팽팽한 자존심 대결




첫 라운드에서는 관객 대부분이 동방신기 쪽으로 이동했다. 각 팀 에이스는 뮤지와 최강창민. 뮤지는 길거리 농구 대회 준우승 경력자였기에 UV팀의 승리가 점쳐졌지만, 반전에 반전이 있었다. 중간에 자살골을 넣었던 최강창민은 마지막 승부에서 연속으로 2골을 성공하며 첫 게임 승리의 주역이 됐다.
두 번째 라운드는 UV팀이 제안한 눈물 빨리 흘리기. 유세윤이 눈물을 잘 흘린다는 점은 ‘라디오 스타’에서도 검증된 바 있어 UV팀의 승리가 예상됐다. 유세윤은 즉석에서 눈물을 글썽거리며 선택해주기를 호소했다. 그러나 이에 지지 않겠다며 유노윤호는 “평소 가슴속에 한이 많아서 잘 울 수 있다”라며 맞불을 놨다. 이번 게임은 예상외로 최강창민과 유노윤호가 눈물을 먼저 흘리며 동방신기의 승리로 끝났다.
세 번째 라운드는 동방신기가 제안한 철봉 씨름. 여기에서는 유세윤과 뮤지가 승리하며 동방신기가 이기리라 예상했던 관객이 대거 탈락하는 사태가 나왔다. 시작할 때 들어온 1천5백여 명의 관객 중 3라운드까지 거치고 남은 관객은 겨우 11명. 각 라운드에서 탈락한 관객들은 다음 라운드를 보지 못하고 퇴장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가운데 최후의 승자는 누구였을까. 시청자는 동방신기 일일 매니저가 된 UV를 보게 될까, 아니면 UV 뮤직비디오에서 연기하는 동방신기를 보게 될까. 10월 초 방송되는 ‘승부의 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승부의 신’ 4인 4색 MC 미니 인터뷰

동방신기 vs UV 뻔한 승부는 없다, 팽팽한 자존심 대결
김용만 제가 그동안 지붕 아래에서 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많이 했는데 그 지붕 중에서도 제일 큰 게 체육관이더라고요. ‘승부의 신’은 굉장히 매머드하고 와일드한 프로그램이죠. 에너지를 마음껏 쏟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오랜만에 ‘일밤’에서 만났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네요. 이 프로그램 MC 하면서 6시간 소리 지르고 나면 거의 득음하는 느낌이에요.

김수로 프로그램 포맷이 자리 잡고 시청률이 안정되려면 3~4개월은 걸릴 것 같아요. 궁극적 목표는 3~4개월 안에 시청률 7~8%, 6개월 뒤에 시청률 10%를 넘기는 거죠. 포맷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만한 방안을 스태프들과 한데 모여 고민하고 있습니다. (‘승부의 신’ 탁재훈 vs 김수로 편에서 그가 승리했기에 탁재훈은 벌칙으로 김수로의 영화에 무보수로 출연해야 한다.) 우정출연이라도 꼭 시킬 생각이에요. ‘신사의 품격’ 이후에 차기작을 연극으로 정했거든요. 아마 연극에 기용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공약이니까요.

탁재훈 이 사람이, 내가 연극을 해본 적도 없는데…(웃음). ‘탁재훈 vs 김수로’ 때 가장 자신 있었던 당구 게임에서 지니까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철봉 경기를 하다가 김수로 씨 발에 뺨 맞았을 때는 무안하기도 했고요. (프로그램 녹화 전 남희석이 트위터에서 공개적으로 지각 자주 하는 연예인을 비난했는데 탁재훈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다.) 제가 아니에요. 희석이는 저랑 오랜 선후배 사이고, 어려울 때 서로 도운 사이거든요. 아마 희석이가 후배들 들으라고 그런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좋은 지적이라고 생각해요.

노홍철 다른 예능 프로그램은 어느 정도 결과를 예상할 수 있지만, 승부의 신에는 반전의 묘미가 있어요. 첫 라운드도 UV가 이겼구나 싶었는데 동방신기가 이겼잖아요. 이게 프로그램만의 매력이 아닐까요. 이 프로그램은 유일하게 선수들만 힘든 프로그램이에요. ‘하하 vs 홍철’ 같은 경우는 ‘무한도전’에서 감정선을 쌓아오다가 한 번에 터뜨린 결과물이잖아요. 하하랑 저는 라이벌이 될 수 있지만, 동방신기와 UV 하면 피식 웃게 되는데 실제로 현장에서는 승부의 한 치 앞을 알 수 없어 재밌죠. 그래서인지 출연자들도 1~2라운드 하고 나면 눈빛부터 달라지더라고요. 하하와의 재대결요? 안 할래요. 죽어도 (재대결은) 없을 거예요. 하하!!


여성동아 2012년 10월 5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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