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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LIVING QUEEN

윤정숙의 핸드메이드 살림 레시피

환경 생각하고 살림에 멋 더하기

기획 | 한혜선 기자 사진 | 홍중식 기자

입력 2012.09.04 10:51:00

낡은 패브릭과 각종 부재료를 한데 모아 찢고 이어 붙이며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핸드메이드 작품을 만드는 윤정숙 씨.
비싼 가구나 소품 대신 직접 만든 패브릭 소품이 주를 이루는 살림에는 그의 손맛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다양한 스타일이 공존하는 멋스러운 공간 연출
직장생활을 하다 임신하면서 일을 그만두고 취미로 시작한 핸드메이드 작업을 10년째 하고 있는 윤정숙(38) 씨. 어려서부터 손재주가 뛰어나 사소한 재료로 ‘뚝딱’ 완성도 높은 물건을 만들어냈던 그는 이제야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은 것 같다며 신나게 핸드메이더의 삶을 즐기고 있다. 그의 집은 한 가지 스타일로 정의하기 어렵다. 빈티지와 내추럴, 섀비, 앤티크, 클래식 등 다양한 분위기가 공존하며 스타일이 믹스돼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자아낸다. 공간을 채운 리폼 가구와 핸드메이드 작품, 아트 크래프트 등은 모두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 것이다. 그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집 안 구석 어딘가에서 뒹굴고 있는 낡은 천과 조각 천을 한데 엮고 이어 붙여 자신만의 핸드메이드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렇게 탄생한 개성 있는 살림살이는 그의 든든한 재산이 됐다.

윤정숙의 핸드메이드 살림 레시피


▲원목 가구와 컬러풀한 핸드메이드 패브릭을 매치한 거실. 프랑스 국기가 떠오르는 레드ㆍ화이트ㆍ네이비 삼색 리넨 커튼은 스트라이프와 체크, 플라워 프린트, 로고 프린트 패브릭으로 밸런스를 만들고 포켓을 달아 유니크하면서 실용적으로 만들었다.

윤정숙의 핸드메이드 살림 레시피


1 인테리어 숍처럼 꾸민 거실. 오래된 에어컨에 덮개를 씌우고, 여행길에서 사온 엽서, 스티커를 붙여 이국적인 느낌으로 꾸몄다.
2 빈티지 액자 장식, 데님 체어 스커트 등 블루 톤으로 꾸민 거실은 마치 카페 공간 같다.
3 바람 잘 통하는 리넨 커튼에 포켓을 달아 수납 기능을 더했다.



개성 만점 핸드메이드 작품으로 연출한 집
10년 전 리폼이 유행할 당시, 윤씨 역시 가구를 리폼해 집을 꾸몄다. 물리적인 힘이 요구되는 작업이라 쉽지 않았고, 20평대 좁은 공간을 리폼 가구로 스타일링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만들기 쉽고 스타일 바꾸기에 용이한 패브릭으로 집을 꾸미는 것이 낫겠다 싶어 내추럴 스타일의 핸드메이드 작품으로 집 안을 채우기 시작했다.
“버리는 옷과 가방, 낡은 천으로 핸드메이드 작업을 시작했어요. 파우치, 주머니 등 작은 것부터 시작해 테이블 매트, 에이프런, 패브릭 액자, 커튼, 쿠션, 방석까지 집 안을 꾸밀 수 있는 여러 종류의 패브릭 소품을 만들었죠. 하나둘씩 만든 작품이 채워질수록 집 안에 저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더해졌어요.”
넓은 평수로 이사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주변의 권유에도 그는 아늑하고 편안한 지금의 공간을 지켰다. 패브릭 연출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져 지루하지 않고, 패브릭이 공간을 포근하게 감싸 마음에 안정을 주기 때문이다. 화이트와 베이지 컬러 패브릭으로 심플하고 아늑하게 꾸민 침실, 비비드 컬러 패브릭과 소품으로 지중해풍 스타일을 연출한 거실, 여행길에 모은 각종 잡동사니로 유럽 벼룩시장처럼 꾸민 베란다, 파스텔 컬러로 꾸민 아이 방, 앤티크 빈티지 스타일로 꾸민 작업실 등 공간에는 각각의 스토리와 개성이 담겨 있다. 이 모든 것이 패브릭의 힘! 메인 컬러를 달리했을 뿐 코튼, 리넨 등 질감이 비슷한 패브릭과 소품을 배치해 전체 공간에 통일성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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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은 화이트와 베이지 컬러로 깔끔하게 꾸미고, 침대 매트리스만 둬 공간이 넓어 보인다. 패치워크해 만든 커튼과 내추럴 베개가 포인트! 스퀘어 프레임 조명 안에 팬을 달아 에어컨이 없어도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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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침실 한쪽 벽은 화이트 행어 3개를 일렬로 비치하고, 디자인 표지판과 파우치, 이니셜 오브제 등으로 꾸며 여백의 미를 살렸다.
2 윤씨에게 문은 깨알같은 수납 장소. 행어에 물건을 수납한 파우치를 걸어 수납은 물론 장식 효과를 줬다.
3 침대 옆 데드 스페이스에는 조명과, 패브릭을 넣어 만든 빈티지 액자로 내추럴하게 꾸몄다.
4 아이 침대 옆에는 하늘하늘한 스트라이프 리넨 커튼을 달았다.

보이는 수납으로 깔끔하게 정리정돈
집이 넓어 보이느냐 좁아 보이느냐는 얼마나 수납을 잘했는지에 따라 판가름된다. 곳곳에 붙박이장을 짜 감추는 수납이 정답이라고 말하지만 그는 과감히 보이는 수납을 선택했다. 패브릭으로 월 포켓을 만들어 자질구레한 물건들을 수납하면 인테리어 효과가 있는 것은 물론이고 내용물이 잘 보여 꺼내 쓰기 편하다. 부착용 행어와 벽걸이를 벽과 문에 설치해 장식과 수납 효과를 얻고, 보기 싫은 물건은 파우치에 담아 멋스럽게 연출·보관했다. 커튼에도 포켓을 달아 틈새 수납을 하고 보기 싫은 거실 가스 배관에 고리를 달아 빈티지 냄비, 라탄 바구니를 수납한 것도 그만의 노하우다.
베란다는 윤씨의 소품 전시장으로 그동안 모은 각종 소품과 신발 등을 질서 있고 깔끔하게 정리했다. 수납장은 가리개 커튼을 달아 장식 효과를 더했다. 주방의 그릇은 서랍장에 수납하고, 자주 쓰는 조미료통은 선반과 고리를 이용해 일목요연하게 세팅했다. 화장대 위 액세서리, 아이 모자 등도 감추지 않고 선반과 벽걸이에 수납했는데 자주 보게 되니 착용 빈도도 늘었다.
그는 수납의 달인이 되려면 버리는 것을 아까워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옷장을 열어 5년 이상 입지 않은 옷과 소품은 과감하게 재활용하는데, 그에게는 유용한 핸드메이드 밑천이 된다. 데님 소재 의상은 가방, 앞치마, 쿠션, 방석 등으로 만들 수 있고 리넨, 코튼과도 잘 어울려 포인트 패브릭으로 활용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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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기 싫은 가스배관을 가리지 않고 후크를 달아 빈티지한 소품을 세팅했다. 레트로풍 시계를 벽에 걸지 않고 행어에 단 것도 윤씨의 반짝이는 아이디어.
2 냉장고가 곧 수납 창고! 행어, 후크 등을 달아 수납 기능을 더했다. 남편 데님 셔츠를 잘라서 만든 스타일리시한 앞치마가 돋보인다.
3 선반과 수납함을 이용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침실 액세서리 수납장은 보이는 수납을 했음에도 깔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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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윤씨는 베란다를 자신의 소품숍이라고 부른다. 그동안 발품을 팔아 모은 각종 소품들을 멋스럽게 늘어놨다.
2 찾기 어렵게 쌓아두는 것이 수납이 아니라, 보이는 곳에 꺼내기 쉽도록 수납하는 것이 윤씨의 정리 노하우다. 늘어놓은 것 같지만 그 안에 질서와 규칙이 있어 지저분해 보이지 않는다.
3 화장실과 아이 방 사이 작은 창고. 민트 컬러로 칠한 뒤 표지판을 달고, 행어와 옷걸이를 이용해 파우치와 가방, 액세서리를 수납했다.
4 수납공간이 부족한 욕실 문에 행어를 달고 수건과 욕실 소품을 넣은 파우치를 걸었다.

재생 핸드메이드 소품으로 그린 라이프를 꿈꾸다
윤씨는 패브릭 조각을 찢고 이어 붙이며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데 희열을 느낀다. 구김이 있고, 각이 살지 않고, 삐뚤빼뚤 제멋대로인 듯 보이는 꾸밈없는 편안함이 그의 핸드메이드 작품의 무기다. 정확한 스케치 없이 느낌 가는 대로, 손길 가는 대로 만들어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지 모르는 것도 그의 작품의 특징이다. 10년 동안 만든 작품들을 모아 얼마전 ‘핸드메이드 홈 스타일 60’(시공사)이라는 책도 펴냈다. 디자인 영감은 주로 여행을 통해 얻는다. 일본, 중국, 홍콩, 유럽 등을 여행하며 그곳의 문화를 익히고 디자인을 살펴 핸드메이드 작품에 응용한다. 유럽 버스 표지판의 숫자를 스텐실 기법으로 패브릭에 입히거나, 현지에서 구입한 스탬프와 레이스를 적용해 이국적인 작품을 만든다. 포인트 되는 패브릭은 주로 네스홈(www.nesshome.com)에서 구입한다.

윤정숙의 핸드메이드 살림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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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은 천을 모아 만든 먼지털이도 시크하다.
2 현관 입구 자투리 공간은 앤티크한 선반과 미니 책상, 그가 만든 작품들로 꾸몄다.
3 체코 프라하 버스 표지판의 숫자를 스텐실 기법으로 의자에 입혔다.
4 벽에 거는 빈티지 팻말을 테이블 사이드에 걸어 소소하게 보는 재미를 더했다.
5 낡은 싱크대 서랍장은 나무를 덧댄 뒤 손잡이를 바꾸고, 위트 있는 그림과 문구를 스텐실 기법으로 입혔다.
6 낡은 옷장은 그린 컬러로 칠하고, 스텐실 작업을 했더니 새 옷장으로 탄생!
7 빈티지 패브릭과 가죽을 믹스매치해 만든 핸드메이드 파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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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블로거 ‘그린러버’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그의 핸드메이드 소품은 이곳에서 탄생된다. 작업에 필요한 재료와 소품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2 작업실은 클래식과 빈티지 스타일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여행길에 모은 엽서와 스티커, 핸드메이드 소품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클래식하고 빈티지한 소품들이 어울리도록 타일 프린트 벽지를 시공했다. 클래식한 선반과 벽에 걸어 놓은 빈티지 번호판, 핸드메이드 파우치, 옷걸이, 월 포켓 등은 무작위가 아닌 모두 계획에 의해 세팅한 것!

여성동아 2012년 9월 5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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