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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하는 즐거움, 감각 만점 살림살이

박은경의 살림 테라피

기획 | 한여진 기자 사진 | 현일수 기자

입력 2012.08.02 14:24:00

주부 박은경(41) 씨는 살림을 패션과 비교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정장을 풀 세트로 맞춰 입는 것을 좋아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유행에 민감한 이가 있고 세월이 지나도 한 가지 스타일만 고집하는 이도 있다. 그는 페미닌한 H라인 스커트와 티셔츠, 에스닉한 블라우스에 레깅스를 매치하는 등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아이템을 믹스매치한 의상을 즐긴다. 살림도 그의 패션과 많이 닮아 있다. 동양적인 빈티지 소품, 모던한 디자이너 의자, 클래식한 샹들리에, 빈티지 잔과 커틀러리 등 각양각색의 살림살이가 그의 취향을 고스란이 드러낸다. 그의 살림의 기술은 다양한 콘셉트의 살림살이를 서로 어우러지게 믹스매치하는 것. “홍콩에서 6년 동안 살면서 다양한 문화를 접했어요. 아시아의 뉴욕이라 불리는 홍콩은 아시아에서도 가장 트렌디한 도시이자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도시죠. 자연스럽게 동서양 트렌드와 전통을 결합한 인테리어나 패션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살림살이 역시 유행을 좇는 요즘, 그의 집은 개성 있는 살림살이들이 하모니를 이루며 공간마다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살림하는 즐거움, 감각 만점 살림살이


▲ 모던한 의자, 클래식한 샹들리에, 빈티지 소품을 믹스매치해 꾸민 거실.

모던·빈티지 믹스매치 인테리어
박은경 씨의 감각은 디자이너 찰스와 레이 임스 부부의 하모니·라 셰즈 체어, 아르네 야콥센의 에그 체어 등 모던한 체어와 홍콩에서 구입한 그린·레드 빈티지 소파, 모던한 블랙 가죽 소파, 크리스털 샹들리에, 아크릴 테이블 등 소재와 디자인을 다양하게 믹스매치한 거실 인테리어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몇 년 전 거실에 나비장이 없는 집이 없을 정도로 중국 앤티크 가구가 유행했어요. 지금은 스칸디나비아 인테리어가 유행하고 있고요. 인테리어를 유행 따라 하다 보면 개성 있는 공간을 꾸미기도 어렵고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죠. 인테리어는 유행을 좇기보다 자신만의 콘셉트를 정하는 것이 중요해요. 저는 모던과 빈티지, 동양과 서양을 믹스매치한 인테리어를 좋아해 거실은 다양한 스타일 가구와 소품을 장식해 꾸몄어요.”
서로 다른 분위기의 가구를 믹스매치할 때는 포인트 컬러를 정해 두세 개 아이템에 포인트를 주고 나머지는 무채색으로 맞춰야 세련돼 보인다. 그는 그린·레드를 포인트 컬러로 정하고 그린 컬러 패브릭 소파와 레드 컬러 에그 체어로 포인트를 줬다. 나머지는 블랙, 화이트, 브라운 등 무채색으로 통일해 디자인과 소재가 다양함에도 집안이 안정감 있어 보인다.
그는 “조명과 커튼은 패션의 구두와 가방 같은 포인트 노릇을 한다”고 말한다. 어떤 조명과 커튼을 달았는지에 따라 집 안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것.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고 싶을 때는 비싼 가구에 투자하는 대신 커튼을 바꿔보는 것도 좋다. 그는 얼마 전 커튼에 폼폼 장식을 달아 리폼해 집 안을 한층 경쾌하게 변신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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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머러스한 레고 모티프 그림, 찰스와 레이 임스 부부의 하모니 체어, 가죽 테이블로 꾸민 공간. 그림은 홍콩 아트 페어에서 구입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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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샹들리에를 바닥까지 내려뜨려 인테리어를 한 홍콩 패션 매장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거실 샹들리에를 낮게 달았다. 눈높이에 단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집 안 전체를 화사하게 만든다.
2 프랑스에서 구입한 빈티지 샹들리에는 오래돼서 색이 변하고 장식도 떨어지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독특한 매력이 더해진다.
3 레드 트리밍 장식의 그린 컬러 소파는 홍콩에서 구입한 것. 한쪽 벽면에 클래식한 액자를 달고 소파를 나란히 둬 공간을 아늑하게 연출했다.
4 손님을 초대했을 때는 와인 테이블로, 평소에는 수납함으로 활용하고 있는 멀티 미니 테이블.
5 주방에 장식한 조명은 이케아에서 3만원 정도에 구입한 조립식 조명으로 꽃 모양 종이를 와이어에 연결해 만든 것.
6 거실 복도에는 서양화를 전공한 그의 작품을 걸어 갤러리처럼 꾸몄다.
7 여행을 다니며 하나씩 모은 액자는 가족 사진을 넣어 테이블 위에 조르르~.
8 시어머니가 물려주신 도자기, 여행 중 구입한 스탠드, 빈티지 도자기는 그가 아끼는 소품 중 하나로 모던한 가구에 세팅하면 색다른 멋이 난다.
9 덴마크 디자이너 아르네 야콥센의 레드 컬러 에그 의자가 거실 분위기를 한층 업시킨다.
10 거실은 디자이너 체어를 여러 개 둬 인테리어에 힘을 줬다. 찰스와 레이 임스 부부 디자이너의 화이트 컬러 하모니 체어.
11 곡선과 직선의 조화가 멋스러운 찰스와 레이 임스의 라 셰즈 체어.

빈티지·모던·내추럴 다양한 콘셉트의 테이블 웨어
그는 디자인과 소재가 다양한 테이블웨어를 자유자재로 세팅해 식탁을 꾸민다. 주말이면 남편 함희준(41) 씨와 큰아들 주엽(13), 쌍둥이 형제 수완(9), 수영(9)이 모두 모여 식사를 하는데, 이때 그의 테이블 세팅 센스가 빛난다. 커피는 넓은 빈티지 접시에 모던한 머그잔을 올려 세팅하고, 과일은 초밥 통 위에 스틸 체를 겹쳐 올려 담는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샌드위치나 간식거리는 넓은 접시 두 개를 포갠 뒤 올린다. 빈티지 잔과 클래식한 글라스, 내추럴한 우드 식기를 믹스매치해 테이블도 다채롭고 풍성하게 꾸민다.
“거실에 음악을 틀고 자유롭게 주방과 거실을 오가며 식사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분위기를 즐겨요. 테이블 세팅도 분위기에 맞춰 하다보니 그릇 세트를 활용해 거창하게 꾸미는 것보다 다양한 식기로 활용해 유쾌하게 꾸미죠.”
식기를 믹스매치해 테이블 세팅을 할 때 센터피스 꽃은 화이트 컬러로 선택하고 꽃 종류는 국화, 백합, 장미, 튤립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한다. 메인 화병은 심플한 디자인을 선택하고 사이드 화병은 컬러감이 있는 것을 선택해 포인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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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이블은 빈티지 잔과 컬러풀한 글라스, 센터피스 등으로 자유롭게 꾸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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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디저트 테이블은 찻잔, 티포트, 디저트 접시 등은 세트로 맞추고, 초밥 통 위에 스틸 체를 올리고 과일을 담아 센스 있게 세팅한다.
2 다양한 디자인의 프리머도 그가 좋아하는 살림살이 중 하나.
3 나무, 유리, 도자기 등 다양한 소재를 믹스매치하는 테이블 세팅을 즐기는 그의 살림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글라스들.
4 센터피스는 화이트 컬러 꽃을 선택한다. 산뜻한 그린과 오렌지 유리 화병에 하얀 국화 한 송이를 꽂아 테이블 양 옆에 하나씩 세팅한다.
5 독특한 디자인의 접시들은 테이블 세팅할 때 요긴하게 쓰인다.
6 여행 다니면서 하나씩 구입한 다양한 디자인의 젓가락들.
7 빈티지 접시 위에 머그잔을 세팅하면 색다른 멋이 난다. 접시는 디저트 접시로 활용해도 좋다.
8 살림하는 재미를 알게 해준 고마운 빈티지 잔은 시어머니가 물려주셨다.

센스가 빛나는 수납 아이디어
살림살이 종류가 다양해 ‘같은 소재의 살림살이는 함께 수납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그릇장은 칸별로 글라스, 접시, 빈티지 잔, 티포트 등을 정리했다. 커틀러리는 서랍에 젓가락, 포크, 수저 등 종류별로 보관하고 커틀러리 세트는 주머니에 넣어 함께 보관한다.
자질구레한 살림이 많은 아이들 방은 다양한 사이즈의 수납공간이 있는 붙박이장을 직접 디자인해 짜 넣었다. 수납물이 보이도록 서랍장을 아크릴로 디자인한 센스가 돋보인다. 책을 정리할 때도 그의 살림 센스가 묻어나는데, 큰 책은 안쪽에 꽂고 작은 책은 바깥쪽에 꽂아 수납공간을 100% 활용한다. 신발은 박스에 넣어 보관한다. 박스 겉면에 신발 사진을 붙이면 찾기도 편하고 신발장도 깔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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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소재의 살림살이는 함께 수납한다. 그릇장은 글라스, 접시, 빈티지 잔 등으로 나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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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빈티지 잔은 받침을 함께 세팅해 유리 장식장에 두고 사용한다. 앞에는 작은 사이즈를, 뒤에는 큰 사이즈를 두는 것이 수납 포인트.
2 4 아이 방에는 직접 디자인한 붙박이장을 짜 넣어 옷과 장난감 등을 수납했다. 안에 무엇이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도록 서랍장은 투명한 아크릴 소재로 만들었다.
3 책꽂이는 뒤쪽에는 키 큰 책을, 앞쪽에는 키 작은 책을 꽂아 이중으로 수납한다.
5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 상자에 붙이고, 상자에 신발을 넣어 수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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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P
박은경표 선물 포장 아이디어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선물할 때 포장에 조금만 신경 쓰면 선물이 한층 돋보인다. 포장지 대신 아이 학교 신문으로 선물 상자를 싼 뒤 레고와 리본끈으로 포인트를 줘 정성 가득한 선물 포장 완성!

여성동아 2012년 8월 5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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