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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오윤아 실제 결혼 생활 공개

채널A ‘그 여자 그 남자’에서 위기의 커플 달래며 인생 공부

글 | 김유림 기자 사진 | 현일수 기자

2012. 07. 16

세련된 외모와 똑 부러지는 말투, ‘차도녀’의 표본 같은 오윤아가 달라졌다. 채널A ‘그 여자 그 남자’ 진행을 맡아 결혼 6년 차의 경험을 풀어내며 이혼 위기에 처한 커플들과 진솔하게 대화를 나눈 것이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오윤아 실제 결혼 생활 공개


세상에 싸우지 않는 부부가 있을까. 종편 채널A ‘그 여자 그 남자’는 위기에 처한 부부들의 사연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이혼 직전의 부부 30여 쌍이 출연했는데, 놀랍게도 (물론 강도의 차이야 있겠지만) 모든 커플이 방송 출연 이후 부부 관계가 호전됐다고 한다. ‘그 여자 그 남자’의 정승우 PD는 “위기의 부부들이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방송에서 제시하는 솔루션을 이행하기 때문에 모두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오는 시청자 의견 또한 뜨겁다. 그만큼 부부 갈등은 특수한 사람들의 문제가 아닌 바로 ‘내 이야기’이기 때문이 아닐까.
이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고 있는 탤런트 오윤아(32) 역시 결혼 6년 차 워킹맘. 6월 초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오윤아는 방송을 준비하며 잠시도 손에서 대본을 놓지 않았다. 이날은 위기의 부부가 전문가들이 제시한 솔루션을 이행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리는 시간으로 오윤아는 이들과 직접 만나 속 깊은 대화를 나누며 부부의 고민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3개월째 위기의 커플들을 만나고 있는 그는 “부부싸움을 하는 이유도 결국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서로 사이가 안 좋은 분들이라 접근하기가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솔루션을 받은 뒤라 그런지, 저와 말씀 나눌 때는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요. 그런 분들을 보면 ‘부부싸움도 애정이 있기 때문에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번은 최종 결정의 순간에 여자분이 잘하겠다는 각서가 든 봉투와 이혼 신청 서류 중 이혼 서류만 들고 나가버리는 돌발 상황이 벌어졌어요. 방송에는 안 나갔지만 현장에 있던 사람들 모두 깜짝 놀랐죠. 상담을 받고 서로 대화도 잘 마무리된 뒤라 당연히 좋은 결론이 날 줄 알았거든요. 한참 설득 끝에 여자분의 마음을 돌렸는데, 전해 듣기로 지금 잘 사신대요. 그런 얘기 들을 때마다 정말 뿌듯해요.”

같은 유부녀로서 공감되는 사연 많아
오윤아가 단독 MC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연기에만 전념해온 터라 섭외 요청을 받고 망설였다고 한다. 패션 관련 진행을 해본 경험은 있지만 혼자 프로그램 전체를 이끌어가는 것은 처음이어서 두려움이 앞섰던 것. 남편도 ‘위기의 커플들 이야기를 다루는 프로그램이라니 분위기가 무거울 것’이라며 출연을 반대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면 연기나 인생에 도움이 되리라는 기대에 출연을 결심했다.
하지만 이내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대사를 외워서 연기하는 것에 익숙한 터라 프롬프터(진행자가 카메라를 보면서 원고 내용을 읽을 수 있게 해주는 장치)를 보며 말하는 게 쉽지 않았던 것. “애써 외우는 것보다 보고 읽는 게 더 쉽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내용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지 않고서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는다”며 손사래를 쳤다.
“처음에는 제가 봐도 정말 너무 못했어요. 연기만 해서 그런지 보고 읽는 게 오히려 힘들더라고요. 감정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요. 결국 연출진에게 대본을 먼저 보고 외워서 하겠다고 했어요. 부부들을 만나 인터뷰할 때도 두 사람의 문제가 무엇인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등을 미리 정확하게 파악하려 애쓰고 있어요. 그래야 인터뷰할 때 편안한 분위기를 이끌 수 있더라고요. 아무래도 출연자들은 카메라 앞에서 경직돼 있기 때문에 제가 먼저 농담도 많이 하려고 해요(웃음).”
오윤아는 그동안 만난 부부 중 가장 안타까운 경우로 알코올의존증 남편을 둔 아내의 사연을 꼽았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날마다 술로 푸는 남편, 경제적으로도 힘든 상황에서 아내는 묵묵히 고통을 감내해왔다. 오윤아는 “자신과 맞지 않는 일을 하느라 술을 마시기 시작한 남편도 안타깝지만 그런 남편을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변화시켜보려고 애쓰는 아내가 대견하면서도 안쓰러웠다”고 말했다.
그가 이처럼 타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같이 마음 아파할 수 있는 건 결혼 생활의 어려움을 공감하기 때문이다. 2007년 다섯 살 연상의 사업가와 결혼한 오윤아는 여느 부부들과 마찬가지로 결혼 초기에는 많은 갈등이 있었다고 한다. 물론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요즘도 크고 작은 문제들로 다툴 때가 있다.
“행복하다고 말하는 부부들도 가끔 말다툼을 할 거예요. 저 역시 당연히 남편과 다툴 때가 있죠.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남녀가 만나서 한 가정을 일구고 산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죠. 처음 ‘그 여자 그 남자’ MC 제안을 받았을 때 ‘내가 이 프로그램을 맡을 자격이 있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어요(웃음). 방송 덕분에 저도 공부가 많이 돼요. 특히 제가 남편에게 굉장히 무뚝뚝한 편인데 요즘은 집에서 남편에게 말도 많이 걸려고 애써요.”

오윤아 실제 결혼 생활 공개


오윤아 실제 결혼 생활 공개

워킹맘의 고충과 부부 간의 갈등을 충분히 공감한다는 오윤아가 ‘그 남자 그 여자’를 진행하는 모습.





그는 아이가 태어난 뒤 남편에게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게 가장 미안하다고 했다. 아내로서 자신의 점수는 0점이라고. 그럼에도 남편의 외조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한다. 광고 회사 대표로 있는 남편은 연예인이라는 그의 직업적 특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주고, 일적인 면에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고.
“직업이 연기자다 보니 아무래도 일반 가정과는 조금 다른 면들이 있어요. 사람들이 많은 곳은 피해야 하고, 제 감정을 그대로 다 드러내기보다 늘 절제하고 억누르며 살아야 하기 때문에 거기에서 오는 불편함이 좋지 않은 감정으로 번질 때가 있죠. 연예인 아내를 둔 남편 역시 알게 모르게 많은 스트레스가 있을 거예요.”

집에서는 열성 엄마, 밖에서는 프로
더욱이 그는 스물일곱, 비교적 이른 나이에 결혼하고 아이도 빨리 낳아 마음의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한꺼번에 많은 변화를 겪어야 했다. 연기 활동을 하면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챙김을 받는 것에 익숙해 결혼 초에는 남편을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던 생활 패턴이 남편과 아이에게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하니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특히 그는 아이에게 쏟는 열정이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과하다 싶은 때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원래 아이를 좋아해서 결혼하자마자 아이를 가졌어요. 하지만 출산 후에도 일을 계속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좋은 엄마가 될 거라는 기대는 아예 하지 않았죠. 그러다 보니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에는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아이를 돌봤는데 그게 간혹 과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일하는 엄마들이 느끼는 일종의 피해 보상 심리가 아닐까 싶어요. 출산 후 8개월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느라 모유 수유를 충분히 못했어요. 젖도 잘 안 돌아서 고생했고요. 어른들은 아기 체중이 많이 안 나가니까 분유와 섞여 먹이라고 했지만, 전문가들은 모유가 잘 안 나와도 모유 수유만 하는 게 좋다고 해서 거의 하루 종일 젖을 물리고 있었죠. 나중에는 피가 나고 젖몸살도 심하게 앓았는데 그때는 그렇게 해야만 할 것 같더라고요. 요즘도 아이와 함께 있을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이만 바라보려고 해요(웃음).”
대신 밖에 나오면 아이는 머릿속에서 지우려 애쓴다. 일에 몰입하지 못하면 집에 돌아가서도 마음이 개운치 않기 때문이다. 오윤아는 “나의 장점이자 단점이 한 가지 일밖에 못한다는 것”이라며 아직 여러가지 일을 한꺼번에 할 만한 내공이 쌓이지 못한 탓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지 못하는 건 아니다. 아직 미혼인 친구나 동료 연예인들을 보면 일찍 결혼한 게 아쉬울 때도 있을 것 같지만 그는 “결혼 후에도 잘 놀기 때문에 괜찮다”며 활짝 웃었다. 실제로 그는 얼마 전 KBS ‘해피투게더 시즌 3’에서 클럽 마니아라는 사실을 밝혀 화제가 됐다. 방송에서 그는 “결혼 전부터 클럽을 좋아했다. 술이 아니라 춤추는 걸 좋아한다. 결혼한 뒤에는 남편과 함께 클럽에 간다”며 “한번 크게 놀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출연한 오윤아의 절친 가수 아이비도 오윤아가 결혼 후 섹시한 옷차림으로 클럽에서 생일 파티를 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레이싱 모델 이미지 털고 연기에 몰입

오윤아 실제 결혼 생활 공개


2000년 사이버 레이싱퀸 선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레이싱 모델로 활동을 시작한 오윤아는 4년 뒤 드라마 ‘폭풍 속으로’를 통해 연기자로 변신했다. 이어 시트콤 ‘골드미스 다이어리’에서 푼수기 다분한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출연해 많은 인기를 얻었다. 세련된 이미지와 안정된 연기력으로 차곡차곡 계단을 밟아나간 그는 이제는 어떤 틀에서도 자유롭게 연기를 펼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하지만 연기자 데뷔를 준비하던 시절 남모르게 흘린 눈물도 많았다고 한다.
“레이싱 모델의 이미지를 떨쳐버리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어요. 스커트나 네크라인이 깊게 파인 옷 등 조금이라도 노출이 있는 의상은 무조건 피했어요. 사람들을 대할 때도 쉽게 보여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괜히 차갑게 행동하기도 했죠. 도도하고 깍쟁이 같은 이미지도 그래서 생긴 것 같아요(웃음). 사실 원래 성격은 털털한 편이에요.”
한편 오윤아는 ‘그 여자 그 남자’를 통해 그동안 TV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자신의 진짜 모습을 많이 보이려 애를 쓰고 있다. 그는 “일반 대중과 서로 얼굴을 대하며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다. 특히 출연자들이 자신들의 어려운 속내를 털어놓아야 하는 만큼 배우 오윤아의 모습은 버리고, 인간 오윤아로 그분들을 대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처음 그를 보고 다소 긴장하는 출연자들도 그와 몇 마디 대화를 나누고 나면 스스럼없이 얘기를 풀어놓는다고 한다.
“나이 지긋한 분들은 딸에게 푸념하듯이 편안하게 얘기하시고 어린 부부들도 저를 언니, 누나처럼 여기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는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어린 부부를 위해 카페에서 약식으로 결혼식을 준비했는데 제가 그들의 증인으로 서줬어요. 20대 초반의 커플들이 각박한 현실과 어린 나이에 부모가 된 책임감에 짓눌려 힘들어 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워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현명하게 관계를 개선하고 알콩달콩 예쁜 사랑을 키워나가길 바라죠.”
인형처럼 쭉 뻗은 팔과 다리, 잘록한 허리 등 어디를 봐도 군살 하나 없는 완벽한 몸매를 소유한 오윤아. 그는 몸매 관리 비법으로 끊임없는 운동을 꼽았다.
“몸매가 타고난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관리를 안 하면 안 되는 몸이에요. 그래서 운동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취미가 운동이죠(웃음). 얼마 전에는 킥복싱을 시작했는데 운동 효과도 좋고 재미있더라고요. 여성들에게 ‘강추’합니다.”
얼마 전 케이블 방송 tvN 드라마 ‘21세기 가족’을 마치고 차기작을 고르고 있는 그는 기존의 모습과는 다른 캐릭터를 선보이고 싶다고 한다.
“만날 하던 거, 똑같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지 않아요. 언제 봐도 질리지 않는 연기자가 되는 게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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