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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이경섭의 속 시원한 한방

질염과 냉대하 관리법

너무 자주 씻어도 문제

사진제공 | Rex

입력 2012.06.04 17:42:00

여성들 중에는 알게 모르게 찜찜한 기분으로 하루를 지내는 사람이 많다. 속옷에 묻어나는 냉대하 때문이다. 간혹 냄새가 심해 남들에게 다가서는 것조차 신경 쓰인다는 여성도 있다. 냉대하의 원인은 질염, 스트레스, 비만, 운동 부족 등 다양하다.
질염과 냉대하 관리법


초여름으로 접어드는 어느 날, 28세 직장인 여성 A씨가 진료실을 찾았다. 낯빛이 창백하고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그는 조금 주저하다가 말 못할 고민을 털어놓았다. 바로 ‘냉대하증’이었다. 그는 이로 인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했다. “사람들과 가까이하는 것이 어렵다. 생리 때가 다가오면 생리인 줄 알고 화장실에 뛰어 들어가는 일이 허다하다”면서 근본적인 치료를 하고 싶다고 했다.
대하(帶下)는 여성 생식기 분비물을 총칭하는 것으로 흔히 ‘냉’ 또는 ‘냉대하’라고 한다. 정상 상태에서 여성 생식기 점막은 내부에서 나오는 분비물로 촉촉이 젖어 있는데 배란기 점액 분비물을 제외하고 대부분 질 밖으로까지는 배출되지 않는다. 하지만 분비물의 양이 지나치게 많아 외음부로 흘러나올 정도가 되면 생활이 불편할 뿐 아니라 자궁이나 질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는 적신호일 수도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여성의 질은 사춘기에 성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몸의 변화와 함께 질 상피세포의 증식이 시작된다. 세포 내에 글리코겐이라는 영양분이 축적되고, 이는 세포나 균에서 나오는 효소에 의해 젖산으로 분해된다. 그 결과 질 안은 강한 산성이 되고, 정상적인 균들이 살게 된다. 대부분 락토바실리라는 균인데, 글리코겐을 젖산으로 분해해 양분을 취한다. 잦은 세척, 성관계, 무분별한 항생제 사용에 의해 이러한 정상 세균이 죽게 되면 질염이 발생할 수 있다.
질염이 발생하면 여성의 분비물이 특이한 양상으로 변하며 양도 많아진다. 생선 비린내가 심한 세균성 질염, 물 같은 냉이 다량으로 흘러 팬티가 젖거나 악취가 나며 질 입구가 따끔거리고 가려운 성병의 일종인 트리코모나스 질염, 비지나 두부 또는 치즈 같은 냉이 나오면서 가려움이 심한 칸디다성 질염, 갱년기의 에스트로겐 결핍으로 인한 위축성 질염 등이 있다. 자궁경부에 염증이 있어도 분비물이 증가한다.

스트레스, 혈액순환 부족 등 원인 찾아내 근본 치료해야
‘동의보감’에서는 냉대하의 원인을 크게 기허와 습열로 보고 있다. 먼저 기허로 인한 경우에는 전신이 허약해 기운이 없고 쉽게 피로하며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에게서 나타난다. 이때는 늘 하복부가 차고 골반 내 혈액순환도 잘 안 돼 자궁이나 난소의 기능이 원활하지 못해서 냉이 많아진다.
또한 겉으로는 건강해 보이지만 스트레스를 잘 받고 예민한 사람들은 습열로 인한 대하가 생기기 쉽다. 이 경우엔 음부가 아프거나 가렵고 소변 보기가 힘든 증상을 수반한다. 한의학적 치료는 감염에 의한 발생이든 신체 기능의 저하가 원인이든 일단 인체의 생기를 먼저 보(補)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즉 냉대하만 없애는 것이 아니라 자궁을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
냉대하를 예방하려면 우선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몸에 꼭 끼는 바지나 거들을 삼가고 외음부를 청결하게 하며 과로를 피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한다. 또 성관계 전후로 청결을 유지하고, 콘돔을 사용하는 것도 요령이다. 일회용 생리대나 팬티라이너가 의심된다면, 귀찮더라도 면 생리대로 바꾸는 것이 좋다. 또 질 세정 시 비누 대신 깨끗한 물로 닦고 전용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루 1번 이상 뒷물을 자주 하면 냉대하가 오히려 악화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 추운 날씨에는 미니스커트 등 냉기에 쉽게 노출되는 옷, 찬 음식, 찬 음료를 피하는 것이 좋다.
냉대하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평소 찬 음식을 피하고 외음부를 청결하게 하며 스트레스 관리를 잘해야 한다. 냉대하가 생길 때마다 근본 원인을 치료하지 않고 항생제 등을 남용한다면 당장의 세균은 없어질지 몰라도 우리 몸은 더욱 차가워져 질병의 악순환을 끊을 수 없다.쭞W

질염과 냉대하 관리법


이경섭 원장은…
경희대 여성의학센터 교수, 강남경희한방병원장. 여자로 태어나 자라고 노화되는 일생을 한의학적으로 예방·관리·치료하는 데 전념하는 한방부인과 전문의.

여성동아 2012년 6월 5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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