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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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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홈닥터

PART 4 아이 질병 똑똑하게 대처하기

기획|신연실 기자 사진|현일수 기자

2012. 05. 08

봄철은 기온이 점점 올라가면서 바이러스 활동이 활발해진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각종 알레르기성 질환과 바이러스성 질환에 걸리기 쉽다. 특히 집단 생활 및 단체 급식을 하는 아이들은 감염성 질환 예방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혹시 감기? NO! 소아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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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은 높고 습도는 낮은 상태에서 공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4~5월에 잘 생기는 질병. 이 시기는 소아천식의 원인이 되는 라이노바이러스, RS바이러스의 활동이 왕성해진다. 두 바이러스는 호흡기로 감염되는데 RS바이러스는 3개월 이하 신생아가 감염되는 호흡기 질환의 원인 대부분을 차지한다. 소아천식은 대부분 밤중이나 새벽, 운동 후나 환경이 급작스레 바뀔 때 나타난다. 폐 내의 기관지를 자극해 기도가 좁아지면서 호흡이 빨라지고 기침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며, 가래가 끓으면서 쌕쌕거리는 소리(천명음)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심할 때는 호흡곤란 증세까지 보인다. 이런 경우 엄마들은 감기로 오인하기 쉽다. 감기에 걸린 뒤 호흡곤란과 천명음을 내거나 감기 증상이 2∼3주 이상 지속되면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
▶예방법 봄철 소아천식이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원인은 황사다. 황사는 창문을 열어놓지 않더라도 실내에 침투해 머물러 있기 때문에 봄철 집 안 청소를 꼼꼼히 해야 한다.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아이는 소아천식이 생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황사 예보에 귀를 기울이고 대처한다. 손 씻기, 입 막고 기침하기와 함께 충분한 휴식,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 기름진 음식이나 인스턴트, 패스트푸드 등은 모든 알레르기성 질환의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가급적 먹이지 않는다.

황사·꽃가루 특히 조심! 알레르기 피부염
황사에는 미세먼지뿐 아니라 중금속이 섞여 있고, 대기 중 화학반응에 의한 질소ㆍ황산화물 등으로 인해 성인들도 피부가 따가운 경우가 있다. 이는 아이들에게 심하면 발진ㆍ발열ㆍ부종을 동반한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봄에 많이 분비되는 피지는 오염물질이나 세균, 꽃가루 등과 엉키면서 피부 트러블을 유발하는데, 아이에게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다면 노출된 피부에 홍반성 피부염이 생기기 쉽다. 겨울 동안 피부건조증이 있었던 아이라면 그 확률은 더 높아진다. 가려움이 심해 긁으면 외상이 생기고, 이어 2차 감염이 생기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예방법 외출해야 할 때는 긴 옷과 마스크ㆍ모자 등으로 피부를 보호하고, 귀가 후에는 꼼꼼히 세안한다. 피부 자극이 없는 자외선 차단제, 보습제를 사용해 피부 건조를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끈적한 눈곱이 낀다, 알레르기성 결막염
아이가 눈 주위를 자꾸 비비고, 눈동자가 빨개지고 끈적한 눈곱과 눈물이 나오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의심해볼 것. 꽃가루나 황사, 동물의 털 등에 의해 생기는 이 질병은 심해지면 눈 밑이 붉어지며 붓고 물집이 나타나며 각막 손상의 위험도 있다. 한 번 걸리면 3~4주가량 지속되는 등 빨리 낫지 않고 남에게 옮기기도 쉽다.
▶예방법 수시로 손을 씻어야 하며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수건이나 손수건은 개인 물품을 사용하고 빌려 쓰는 것도 자제할 것. 유아라면 손싸개로 손을 싸두는 것도 방법. 외출 후 집에 돌아올 때는 문밖에서 옷을 털고 들어와 목욕을 하고 콧속까지 깨끗이 씻는다. 이불이나 베개도 자주 턴다. 부모들이 흔히 실수하는 것이 아이가 눈을 비빌 때 물이나 소금물로 눈을 씻기는 것이다. 소금물로 씻으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절대 금물! 심한 가려움증을 호소한다면 냉찜질로 진정시키고, 소아과를 방문해 항히스타민제 등을 처방받아 복용한다.



수포가 보인다, 수족구병
늦봄과 여름철, 아이가 침을 많이 흘리며 잘 먹지 못하고 보챈다면 아이 손과 발, 입안을 꼼꼼하게 확인해본다. 아이의 손과 발 등에 이상한 수포(물집)가 보인다면 수족구병일 가능성이 높다. 수족구병은 전염력이 강한 감염성 질환으로 생후 6개월에서 5세까지 영유아에게 잘 나타나며 어릴수록 감염률이 높다.
수족구병의 주요 증상은 수포. 3~5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손바닥, 손가락 옆면, 발뒤꿈치나 엄지발가락 그리고 입안까지 수포가 생긴다. 특히 3~7㎜ 크기의 수포가 발보다 손에, 손바닥ㆍ발바닥보다 손등ㆍ발등에 더 많이 나타난다. 심할 경우 열이 오르면서 머리가 아프고 토하기도 한다. 드물지만 합병증으로 뇌수막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예방법 외출 후 손 씻기, 물 끓여 마시기 등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 아이의 장난감을 수시로 닦고, 한 달에 한 번씩 40℃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나 베이킹소다를 풀고 장난감을 넣어 꼼꼼하게 세척한 후, 헹굼물에 식초를 1~2방울 떨어뜨려 헹군 뒤 햇볕에 말려 소독한다.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수족구병이 발생하면 집에서 쉬게 한다.

전염성 강한 수두
수두는 보통 10세 이하 아이들이 많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수두 바이러스 항체가 형성돼 있지 않으면 나이에 상관없이 걸릴 수 있다. 수두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2~3주. 열이 많이 나고 피로해하는 등의 증상이 있고 나서 1~2일 이내에 수포성 발진이 몸과 얼굴, 두피에 나타나고 온몸으로 퍼진다.
▶예방법 예방접종이 최선이다. 이미 수두에 걸렸다면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딱지가 앉을 때까지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보통 10일 이내에 딱지가 생기면서 호전되지만, 수두 발진은 가려우므로 긁어서 생기는 2차 세균 감염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를 방지하려면 아이 손톱을 짧게 깎아 피부에 손상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려움증을 조절하기 위한 외용제를 발라주거나, 가려움증을 막아줄 항히스타민제나 항바이러스제 복용이 필요하다.

“엄마 배 아파요”, 감염성 장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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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에는 바이러스나 세균의 활동은 증가하는데 인체의 면역력은 떨어져 감염성 장염에 걸리기 쉽다. 초기에는 발열이나 일반적 감기 증상, 설사 등 감기와 비슷한 증세를 보인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치료를 하면 1~3일 정도 지나 회복되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는 영유아나 소아는 일주일 이상 증상이 계속돼 탈수증이 생기기도 한다.
▶예방법 물을 끓여 마시고, 음식물은 익혀서 먹는다. 음식은 85℃로 5분 이상 가열해 먹어야 한다. 찬 음식이나 기름기 많은 음식, 우유, 치즈 같은 유제품이나 과일은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장염에 걸렸다면 식이요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탈수를 방지하기 위해 충분한 양의 물을 먹이되, 잘 먹지 못하면 약국에서 파는 전해질 용액을 구입해 조금씩 먹인다. 하루 이상 음식물 섭취 없이 미음이나 전해질 음료만 마시면 영양이 부족해 회복이 더딜 수 있으므로, 조금씩 좋아지면 흰쌀죽을 먹이고, 상태가 호전되면 채소죽으로 바꿔준다. 우유나 분유, 두유와 차가운 물은 좋지 않다. 탈수만 막으면 대부분 일주일 정도 앓은 뒤 낫는다. 설사한다고 무조건 설사약을 먹이는 것은 절대 금물! 병이 나았다고 안심해서도 안 된다. 완쾌되더라도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곧바로 재감염될 수 있다.

도움말|권재현 소아과전문의 김세완 가정의학과전문의
모델|심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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