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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동료가 털어놓는 NG vs GOOD 워킹맘 스타일은?

PART 3 직장에서 살아남기

기획 | 한혜선 기자

입력 2012.05.08 15:16:00

주변 동료들은 어떤 워킹맘 스타일을 싫어하고, 좋아할까? 회사에서 워킹맘의 잘못된 태도와 칭찬받는 노하우를 생생한 동료들의 목소리로 들어본다.
NG
이런 워킹맘은 NO~

직장 동료가 털어놓는 NG vs GOOD 워킹맘 스타일은?


외모를 포기한 워킹맘, 제발 신경 써주세요
“아이 낳고 돌아온 동기 워킹맘은 아예 외모를 포기한 듯한 스타일을 고수해요. 피부는 칙칙하고 기미가 생겨 얼룩덜룩하며, 몸빼바지 스타일 옷 1~2개를 돌려 입으며 전혀 신경 쓰지 않아요. ‘요즘 너무 편해진 것 같아’라고 팀장이 돌려 말했는데도 알아듣지 못하고, 변화가 없어요. 아무리 바쁘고 정신없어도 기본 메이크업은 하고, 회사에 어울리는 단정한 옷을 입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김수용(30)

아이와는 작은 목소리로, 짧게 통화해주세요
“평소 목소리가 큰 과장님은 아이와 통화하면서 일거수일투족을 회사에 중계해요. 처음에는 ‘아이 걱정이 많이 되나 보다’하고 이해하고 넘기려 했는데, 매일 반복되니 짜증이 밀려오더라고요. 간혹 아이가 엄마 말을 듣지 않을 때면 전화 너머로 싸움이 시작되는데, 알 필요 없는 집안 얘기까지 듣게 돼 정신적으로 피곤해요. 문제는 주변 동료들이 여러 차례 지적했음에도 계속 큰 목소리로 아이와 전화 통화한다는 거예요. 예의도 없는데다 안하무인인 워킹맘, 정말 싫습니다.” 이지영(33)

칼퇴근 워킹맘, 얄미워요~
“저희 파트장이 워킹맘인데, 미팅 시간을 모두 본인 위주로 잡아요. 팀원들의 스케줄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신이 칼퇴근하기 위해 애매하게 시간을 잡거든요. 회의 중에도 계속 시계를 보고, 이야기가 길어질 때는 중간에 끊어 퇴근 시간을 맞추려 해요. 칼퇴근이 모든 직장인의 로망이라지만, 자신의 편의를 위해 칼퇴근하는 것을 보니 정말 비호감이더라고요. 불가피하게 야근을 할 때면 팀원들에게 짜증 내기 때문에, 모두 그의 칼퇴근을 맞추려 비효율적으로 일하게 된답니다.” 손주영(29)



배려는 하지만 예외는 있을 수 없죠
“출장이 잦은 직업이라 한 달에 한두 번은 비행기에 몸을 싣는데, 워킹맘 한 명이 갖은 술수를 써 출장을 피해요. 제 나름대로 워킹맘 배려한다고 장거리는 제외하고 주로 단거리 출장 일정을 배정하거든요. 그런 걸 아는지 모르는지, 출장이 잦다고 불평하고, 후배에게 협박 아닌 협박을 해 출장을 바꾸더라고요. 직장 동료로서 워킹맘을 배려하는 게 당연하지만, 예외는 있을 수 없죠. 불평하면서 주위 동료들을 선동하는 모습도 얄밉고요. 불러서 말할 필요 없이 인사고과에 반영하려고 벼르고 있답니다.” 최윤식(40)

댁의 아이만 특별한가요?
“사무실에 워킹맘 3명이 있는데, 한 명이 유난스러워요. 다른 이들은 묵묵하게 일 잘하는데, 오로지 한 명! 아이 핑계로 업무를 미루는 것은 다반사고 지각을 밥 먹듯 해요. 주말 업무도 이리저리 핑계 대며 빠지고요. 다른 워킹맘은 아이가 아파도 전혀 티 내지 않고 알아서 해결하는데, 그는 아이가 한 번 아프면 회사 전 직원이 다 알 정도로 유난을 떨어요. 아이가 소중하다지만, 댁의 아이만 특별한 건 아니잖아요. 다른 워킹맘 동료들에게 미안한 줄 알고 유난한 행동은 자제했으면 좋겠네요.” 신재진(35)

주 3회 지각, 출근 시간 좀 지켜주세요
“한 달에 1~2번 지각은 모르는 척할 수 있는데, 주 3회 지각은 너무한 것 아닌가요? 출산 전에 워낙 일 잘하던 친구라 놓치기 싫어 시간 편의를 많이 봐주는데, 지각을 밥 먹듯 하니 인내심에 한계가 와요. 이유도 참 다양해요. 아이가 열이 나서, 유치원 차가 늦게 와서, 어젯밤 일하려고 서류를 가지고 갔는데 놓고 와서…. 몇 번 주의를 줬더니 6개월 정도만 30분 정도 늦게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면 안 되겠냐고 물어보더라고요. 회사에는 규칙이라는 게 있는데 한 사람만 편의를 봐줄 수 없고, 다른 직원들 눈치도 보여 조만간 특단의 조치를 내리려고 해요.” 김길수(39)

‘모르쇠’로 일관하는 무책임한 워킹맘~
“제 아내도 출산하고 복귀하니 기억력이 감퇴돼 업무가 힘들다는 이야기를 늘 달고 다니죠. 아내도 직장에서 힘들 텐데, 동료 워킹맘들에게 잘해줘야지 마음먹고 크고 작은 실수도 너그럽게 넘어갔어요. 얼마 전 회사 임원 보고용 자료를 만들어야 해서 워킹맘 동료에게 자료를 요청했고, 그 자료를 바탕으로 보고했어요. 저도 바빠서 체크하지 못한 게 잘못이지만, 그가 준 자료가 대부분 틀린 것이라 임원 보고에서 망신을 당했죠. 이런 엉터리 자료를 줄 수 있냐고 따졌더니, ‘글쎄요,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라며 책임을 회피하더라고요. 곤란한 상황이 되면 ‘모르쇠’로 일관하는 무책임한 워킹맘, 책임감 좀 키우세요!” 최연수(35)

아이 얘기 지겨워요, 이제 그만!
“눈에 넣어도 안 아픈 것이 자식이라지만, 얼마 전 육아휴직을 끝내고 돌아온 대리는 심해도 정말 심해요. 시도 때도 없이 아이 사진을 보여주고, 매일 아이의 변화, 아이에 대한 주변 사람의 평을 이야기하는데, 공감도 안 되고 재미도 없어요. ‘예쁘지, 귀엽지?’라고 반 강요로 물어보니 대충 고개만 끄덕이는데, 제 눈에는 예쁜지도, 귀여운지도 모르겠어요. 저도 결혼을 앞두고 있어 동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싶은데, 워킹맘의 아이에 대한 독주 수다가 계속되는 바람에 입도 뻥긋 못해요. 회사 일 외에도 개인적인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것이 동료라지만, 대리님은 너무 심한 것 같아요.” 강주민(30)

워킹맘, 무슨 벼슬인가요?
“아이 돌봐줄 사람이 없어 회사에서 전전긍긍하는 워킹맘을 보면, 같은 여자로서 애처로운 마음이 들어 잘 챙겨줬어요. 아침에 급히 해야 할 일, 업무 시간 외 잔업 등을 제 일처럼 도와주고 대신 해줬지요. 처음에는 고맙다고 밥도 사고 선물도 챙겨주더니, 요즘엔 당연한 줄 알고 무리한 부탁까지 하더라고요. 본인의 업무인데, 아이 키우느라 정신이 없어 업무 능력이 떨어진 것 같다고 대신 해주면 안 되겠냐고요. ‘너도 아이 낳고 회사 다니면 이렇게 돼, 나중에 후배도 너처럼 잘 도와줄 거야’라고 얄밉게 얘기하면서요. 워킹맘이라는 타이틀로 후배들을 부려먹으니 안쓰러운 마음이 십리 밖으로 도망갔어요.” 김진인(30)

워킹맘, 집에 좀 일찍 들어가세요!
“저희 부서 워킹맘은 조금 달라요. 다른 이들은 어떻게 하면 칼퇴근하고 집에 일찍 갈 수 있을까 고민한다는데, 이분은 매일 회식하자고, 모임하자고 조르거든요. 시댁에 들어가 살아서 육아 걱정이 없다지만, 집에 들어가기 싫어해 주위 사람들을 괴롭히죠. 친구들과 약속이라고 하면 시부모나 남편 눈치가 보이지만, 회사 일이라고 하면 면죄부가 생기니까요. 같이 놀아주는 것도 한두 번이지, 하루가 멀다 하고 회식과 각종 사모임을 추진하는 그를 보면서 나중에 제 아내도 저러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돼요. 여럿 괴롭히지 말고 제발 집에 일찍 귀가해 착한 며느리, 아내, 엄마 노릇 좀 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송병준(31)

GOOD
이런 워킹맘은 GOOD!

직장 동료가 털어놓는 NG vs GOOD 워킹맘 스타일은?


업무 시간에 집중해서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워킹맘의 단점 중 하나가 업무 시간에도 육아와 집안일에 안테나가 향해 있다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업무 실수가 잦고, 일의 효율도 떨어지죠. 이번에 부서를 옮긴 워킹맘 선배는 시간 배분을 매우 잘해요. 업무 시간에 개인 업무는 접어두고 오로지 일에 집중하고, 점심 자투리 시간에 아이에게 전화하고, 인터넷으로 장을 보는 등 육아·집안일을 챙기더라고요. 선배는 참 노련하다고 칭찬했더니, 어차피 회사에 있는 동안은 아이에게 신경이 쓰여도 직접 돌봐 줄 수 없기 때문에 함께 있을 때 잘 놀아주고, 회사 와서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두 마리 토끼를 놓치지 않는 방법이라고 조언하더라고요.” 이경신(30)

아이 간식 챙기듯, 팀원들 먹을거리 챙겨요
“10세, 7세 아이를 둔 워킹맘 9년 차 팀장은 팀원들 포용력이 대단해요. 집에서 아이 챙기듯, 팀원들 개개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직장 생활의 고충을 이해해주거든요. 육아를 하는 엄마여서 그런지 이해심도 많고, 탐구력과 관찰력이 뛰어나 각자 개성에 맞게 업무를 배당해줘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야근하는데, 맛있는 별미를 주문해 팀원들의 사기를 높여주죠. 가끔 집에서 과일이나 고구마·감자 등을 넉넉히 준비해 와 팀원들에게 나눠주며 인심 쓰는 모습은 영락없는 엄마 같아요.” 김주철(30)

아줌마 느낌 나지 않는 워킹맘, 훨씬 유능해 보여요
“출산휴가 끝나고 복귀한 워킹맘들을 보면 살이 채 빠지지 않아 몸이 둔한 편인데, 저희 회사 과장님은 어떻게 관리했는지 임신하기 전 몸매로 업무에 복귀했어요. 옷도 이전보다 더 신경 써서 입으니 유능한 커리어우먼 같아 보이고요. 푹 퍼진 아줌마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휴가 때 책도 많이 읽고, 스타일 분석도 했더라고요. ‘아이 낳고 오더니 스타일 좋아졌어’라는 말을 자주 들어서인지 과장님은 자신감이 생겨 날이 갈수록 예뻐진답니다. 게다가 참여하는 프로젝트는 백전백승이라 다들 함께 일하기를 원해요. 스타일리시한 워킹맘 되기, 쉽지 않겠지만 좋아 보여요.” 김미선(29)

까칠했던 그녀가 이해심 많은 워킹맘으로 변했어요
“결혼 전에도 까칠한 선배였지만, 출산이 임박했을 당시 짜증지수가 극에 달했어요. 함께 일하는 사람들 모두 ‘일 잘하니까 참는다’라며 넘어갔죠. 스트레스가 심해 그의 출산휴가를 손꼽아 기다리는 후배가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출산 후 복귀한 선배는 예전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순하고 현명한 엄마의 모습으로 돌아왔어요. 출산을 하니 세상이 달라 보인다며, 마음이 너그러워졌고 후배들을 챙기더라고요. 처음에는 어색해 어쩔 줄 몰랐는데, 요즘은 이해심 많은 선배의 모습에 익숙해져 회사 생활이 즐겁답니다.” 고주연(32)

힘들어하는 내색이 전혀 없어 좋아요
“헝클어진 헤어스타일, 어설픈 메이크업, 대충 입은 듯한 옷차림, 기운 없는 모습, 축 처진 어깨… 모두 워킹맘의 공통점이라고 누군가 말하더군요. 저희 팀 워킹맘 2명은 그런 모습은 전혀 없고, 항상 밝은 표정, 웃음 가득한 얼굴로 상대방을 대해요. 힘든 일이 있어도 내색하지 않고요. 워킹맘의 아이가 아프면 전체가 침울한 분위기인 부서도 있는데, 저희 팀 워킹맘들은 밝고 성격이 좋아 팀 분위기가 좋죠. 외모에도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에 굳이 말하지 않으면 모두 싱글인 줄 알아요.” 김진수(37)

자기계발에 힘쓰는 워킹맘 보며 자극받아요
“아이 키우며 회사 다니는 것도 쉽지 않을 텐데,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선배를 보며 저 역시 자극받아요. 회사가 사업을 확장해 중국어를 하는 인재가 필요한 상황이었거든요. 선배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아침은 학원에서, 점심시간에는 동영상 강의를 보며 중국어를 공부하더라고요. 친정엄마가 아이를 봐주시기에 가능한 일이지만, 피곤할 텐데 지치지 않고 자기계발을 하는 모습을 보니 제 자신이 부끄럽더라고요. 다음 주부터 선배와 점심 스터디를 함께 하기로 했어요. 공부도 함께 하고 육아·살림 노하우도 배우면 일석이조겠죠.” 지선영(30)

워킹맘도 일은 똑같이 해야죠
“출산 후 복귀한 선배는 일의 양이 줄었고, 선배의 일부 업무가 후배인 저에게로 넘어와 짜증이 나던 상태였어요. 그런데 워킹맘 선배가 팀장에게 업무 분담이 불공평하다고 다시 배치해달라고 건의하더라고요. 팀장은 워킹맘 초반에는 일을 좀 줄여주는 게 관례라며 배려해줄 테니 따르라고 했지만, 선배는 동료에게 피해 줄 수 없고 일을 많이 해야 빨리 업무에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득하더라고요. 자진해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하는 용감한 선배, 멋져 보이고 귀감이 되더라고요. 저도 나중에 워킹맘이 된다면 자기 할 일은 야무지게 해내는 멋진 선배가 되고 싶어요.” 주영리(28)

워킹대디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것은 워킹맘뿐!
“맞벌이 부부라 육아와 집안일을 동등하게 하는데, 평일은 아내 퇴근 시간이 늦어 제가 일찍 들어가야 해요. 워킹대디도 워킹맘만큼 힘들다는 것을 알까요? 일찍 퇴근해 아이 챙기고, 밀린 집안일 좀 하다 보면 하루가 저문답니다. 밥 먹으며 동료 워킹맘에게 상황을 털어놓았더니 육아 정보도 공유해주고, 아이에게 필요한 물건도 물려주더라고요. 노하우가 없었던 저는 선배 워킹맘의 특급 과외를 받고 육아·집안일 실력이 날로 늘고 있어요. 같이 아이 키우는 처지라 그런지, 이야기도 잘 통하고 서로 이해하니 업무 효율도 높아졌어요.” 차준영(34)

인생 선배가 된 워킹맘, 감사합니다
“친한 선배가 아니었는데, 육아휴직을 마치고 돌아온 워킹맘 선배는 마치 도를 터득한 듯 정신적으로 성숙해져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제가 신혼 초기라 남편과 싸움도 잦고, 시부모와 갈등도 있는데, 그때마다 인생 선배로서 알짜 조언을 해주거든요. 나아가 저에게도 닥칠 임신, 육아 문제 등도 함께 고민하고 상담해주니 천군만마를 얻은 듯 든든해요. 저 역시 선배가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도와주고, 선배는 저에게 정신적으로 보탬이 되니 사이가 돈독해지더라고요. 요즘은 회사 내에서 ‘베프(베스트프렌드) 유부녀’라 불리며 다른 동료들의 부러움을 받고 있어요.” 김숙진(34)

칼퇴근을 권장하는 워킹맘, 강추입니다!
“이전 노총각 팀장은 업무가 없어도 직원들을 붙들어놓는 경우가 많았어요. 혼자 밥 먹어야 하니 누군가는 저녁식사를 함께 하길 원했고, 자연스럽게 술자리로 이어져 다들 피곤해했죠. 인사발령이 나 워킹맘 팀장이 새로 왔어요. 똑부러지게 일하기로 소문난 새 팀장은 효율적으로 업무를 배당하고, 불필요한 일을 시키지 않아요. 계획을 세우고 철저하게 지키는 스타일이라 팀원들의 업무 능력도 향상됐고, 과월 대비 실적도 올랐고요. 남자고 여자고, 회사에서 인정받으려면 집안을 잘 돌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이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칼퇴근해요. 팀원들에게도 업무 시간에 집중해서 하고, 야근하지 말라고 줄곧 말씀하시지요. 똑똑한 워킹맘 팀장 덕분에 칼퇴근이 생활화돼 퇴근 후 학원도 다니고 운동도 하며 알차게 보낸답니다.” 이나진(28)


일러스트 | 배선아

여성동아 2012년 5월 5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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