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빛 스커트에 감사의 마음 담아](https://dimg.donga.com/egc/CDB/WOMAN/Article/20/12/05/07/201205070500039_1.jpg)
1 유채꽃 축제가 열린 삼척의 4월 모습. 2 요리에 넣으면 풍미를 더하는 진달래, 유채꽃, 미나리 등 꽃과 봄나물. 3 마당에 핀 노란 수선화. 4 은은한 보랏빛이 아름다운 제비꽃.
잔인한 달은 4월이 아니라 5월이 아닐까 합니다. 빠듯한 살림살이에 가장 지출이 많은 달이 5월이니까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모두 챙기다 보면 지갑이 가장 얇아지거든요. 저도 그런 것 같아요. 이맘때면 늘 부모님께 무얼 선물할까 조카들은 어떤 선물을 좋아할까 고민하며 백화점을 두리번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일까요? 5월이 되면 유난히 고마운 분들이 떠올라요. 며칠 전 저희 작업장을 지어준 목수 내외를 만났는데 불쑥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10여 년 전 천연염색 모임에서 우연히 만난 것이 인연이 돼 지금까지 힘든 일 있을 때 같이 아파하고 기쁜 일 있을 때 같이 웃어주던, 시골로 내려와서 가장 큰 힘이 된 이들입니다.
귀농을 생각하는 이들은 대부분 꿈꾸는 집이 있어요. 시골로 가기도 전에 상상 속으로 몇 채의 집을 짓고 허물곤 하지요. 참으로 고맙게도 그 부부는 처음 귀농했을 때 외로움과 어려움을 같이 이겨내주고 상상 속에 있던 집을 현실로 옮겨준 고마운 분들이랍니다. 전생에 어떤 인연이 닿았길래 그럴까요? 아내분이 지난번 제가 만들어준 원피스를 마음에 들어합니다. 이참에 쪽빛으로 염색한 천으로 스커트를 하나 더 만들어 선물해야겠습니다. “언니, 고마워요”라고 편지를 써서 함께 선물하면 더욱 좋겠죠.
봄꽃 메밀국수 · 도토리묵무침
“아침에 나가니 마당에 별이 내려앉은 듯 질경이 새잎이 돋아나고 제비꽃이 수줍게 고개 숙이고 있네요. 동네에는 진달래와 유채꽃이 가득 피었고요. 진달래, 제비꽃 따다 메밀국수와 도토리묵무침을 만들었어요. 화사한 봄꽃이 먹기도 전에 입맛을 확 살려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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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비재료
메밀국수 100g, 도토리묵 1모, 유채·미나리·부추 20g씩, 국수양념(초고추장·오미자청 2큰술씩, 다진 마늘·깨소금·참기름 약간씩), 묵양념(간장 3큰술, 오미자청 2큰술, 다진 마늘·다진 파·깨소금·참기름 약간씩), 진달래꽃·유채꽃·제비꽃 약간씩
■ 만들기
1 메밀국수는 끓는 물에 삶아 찬물에 헹군다. 도토리묵은 먹기좋은 크기로 자른다.
2 유채, 미나리, 부추는 3cm 길이로 자른다.
3 분량의 재료를 섞어 국수양념과 묵양념을 각각 만든다.
4 그릇에 채소를 담고 메밀국수를 올린 뒤 꽃을 올리고 국수양념을 붓는다.
5 그릇에 도토리묵을 담고 채소와 꽃을 올린 뒤 양념을 곁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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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 천으로 만든 개더 스커트
“무슨 선물할지 고민 많으시죠? 저는 만들기 쉽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일명 고무줄 치마인 개더 스커트를 선물로 만들어보았어요. 남은 천으로는 두건을 만들었고요. 두건은 머리 사이즈에 맞춰 천을 삼각형으로 자른 뒤 세 면을 시접 1.5cm로 해 두번 접어 박으면 돼 만들기가 쉽답니다. 스커트는 아이와 같이 커플 룩으로 입어도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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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재료 겉감 150×180cm, 안감 110×150cm, 고무줄 약간, 스티치용 실, 펜, 자, 가위, 바늘
만들기
1 치마 패턴을 그림과 같이 종이에 그린다.
2 원단을 반으로 접어 패턴을 그린 종이를 놓고 앞판, 뒤판을 각각 그린다. 이때 시접은 허리둘레 1cm, 옆선 1.5cm, 아랫단 3cm로 한다.
3 안감도 겉감처럼 그리는데, 안감 길이는 겉감 치마 길이보다 짧게 한다.
4 재단한 원단은 겉감과 안감의 옆선을 오버록 처리한다.
5 겉감의 앞판과 뒤판 옆선을 이어 박는다.
6 안감의 앞판과 뒤판 옆선을 박는데, 안감 위쪽은 고무줄이 들어갈 만큼 비워둔다.
7 겉감과 안감의 허리선을 연결해 박는다.
8 겉감 시접을 안감 쪽으로 넘겨 안감이 넘어오지 않도록 상침한다.
9 겉감과 안감 위쪽을 고무줄 폭만큼 박고 고무줄을 넣는다.
10 아랫단은 접어 박는다.
11 꽃 모양을 초크로 그려 자수실 5번사로 러닝 스티치하고 꽃술은 블리언 스티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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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진(41) 씨는…
강원도 삼척 산골로 귀농해 남편은 천연염색을 하고, 그는 규방공예를 하며 살고 있다. 초보 시골 생활의 즐거움과 규방공예의 아름다움을 블로그(http://blog.naver.com/meokmul)를 통해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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