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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With specialist | 배정원의 섹스 상담소

불꽃 축제의 황홀함 느끼려면

사진제공 | REX

입력 2012.04.30 16:09:00

성관계에는 문제가 없지만 불감증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많다.
하지만 불감증은 없다. 무관심만 있을 뿐. 여성 스스로 자신의 몸을 탐색하며 최고의 성감대를 찾아내야 한다.
불꽃 축제의 황홀함 느끼려면


“남편과 관계를 가질 때 영화에서 본 건 있으니까 소리도 내보고 그러죠. 그런데 실상은 아무런 느낌이 없어요. 사실 일부러 소리를 좀 과하게 내보기도 하는데 계속 해봤자 재미도 없고 힘만 들어요. 그냥 남편이 빨리 끝냈으면 하는 마음뿐이에요. 남들이 다 느낀다는 그 황홀함을 저도 느껴봤으면 좋겠어요.”
예나 지금이나 자신이 불감증인 것 같다고 토로하는 주부들이 많다. 남편과의 관계를 원하긴 하는데 정작 섹스를 해보면 재미가 없단다. 그 멋지다는 쾌감도 없으니 몸이 피곤할 때는 섹스도 고역이라고 푸념을 늘어놓는다.
불감증이란 말은 ‘느끼지 못한다’는 말이다. 영화를 보면 어린 여배우들도 그야말로 ‘뒤로 넘어갈 듯’ 자지러지고 흥분하는데, 정작 결혼생활 몇 년이 지나도록 그런 느낌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면 문제이긴 하다.
그런 불만을 파트너에게 털어놓아야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라도 찾아볼 텐데 그마저도 쉽지 않다. 자칫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매력 없는 ‘둔감녀’로 취급될까 두려워서다. 혹은 그런 자신에게 실망하고 남편이 다른 여자에게 눈길을 돌리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도 있다.
성을 연구하는 성과학(sexology)에서는 ‘불감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아니 ‘불감증이란 없다’는 게 정설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감각이란 어느 부분을 만지면 느끼는 아주 기본적인 신경이다. 특히 성감은 가장 말초적인 부분 눈, 손, 가슴, 성기 등에서 시작되지만 그 느낌은 결국 중앙통제센터인 뇌를 거쳐 감각으로 인식되며 온몸으로 퍼져나간다. 사실 직접 어딘가를 만지는 것뿐 아니라 보고 듣고 맛보는 사소한 감각 모두에서 성감이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느끼긴 느끼되 자신의 기대에 못 미치거나 혹은 성 감각 자체를 아예 모르기 때문에 불감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다양한 터치 시도로 최상의 오르가슴 찾아야
남녀 관계에는 터치의 적절한 압력이 중요하다. 어떤 사람은 간지럼을 너무 많이 타서 애무는커녕 남편이 손도 못 대게 하는 경우도 있다. 터치를 통해 쾌감을 느끼려면 그 터치의 압력이 적절해야 한다. 너무 가벼우면 간지럽고, 너무 무거우면 아픈 게 당연하다.
그렇다면 파트너가 어느 정도의 압력을 좋아하는지 알아야 한다. 정답을 알려면 시도해야 한다. 다양한 강도로 터치하면서 파트너의 반응을 살핀다. 섹스는 익숙해하면 지루해지기도 하지만, 상대를 잘 알수록 즐겁고 자신뿐 아니라 상대방의 만족도도 높아진다.
여자들은 때론 강하게 때론 부드럽게 만져주기를 원하지만 대개는 최대한 부드럽게 터치할 때 흥분한다. 서양에서는 스킨십에 대해 가르칠 때 무조건 ‘부드럽게’를 강조한다. 여자는 유리처럼 살살 부드럽게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키스는 솜털이 스치듯 부드럽게, 만지는 것도 아프지 않게 부드럽게 하는 것이 기본이다. 섹스를 더욱 부드럽게 하기 위해선 손가락보다 입술이나 혀를 사용해 애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여자들 스스로 성감을 느끼기 위해 감각을 개발해야 한다. 자신의 몸에서 예민한 부분이 어디인지, 몸의 어느 부분을 만졌을 때 어떤 쾌감이 오는지에 집중하고, 그 느낌을 기억해두는 과정이 필요하다. 물론 자주 느끼다보면 일부러 기억할 필요 없이 저절로 알게 될 테니 감각 개발 훈련을 자주 해야 한다.
우선 남에게 방해받지 않을 시간에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고 옷을 벗고 누워 자신의 몸을 탐색해 간다. 감각을 예민하게 느끼려면 손바닥보다는 손가락이 좋고, 손톱이 아닌 손가락으로 터치해가는 것이 좋다. 그래서 온몸을 샅샅이 훑어본다. 이때 남편과의 섹스를 상상하면서 만지면 좀 더 효과가 높다. 여자는 보통 두피, 귀 뒤, 목에서 쇄골 부위로 내려오는 선, 가슴, 유두, 그리고 허벅지 혹은 허리, 성기가 예민하다. 물론 등이나 엉덩이도 빼놓을 수 없다. 또 여자의 가장 민감한 성감대인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자위행위도 감각 훈련에 좋다.
섹스는 소통이며 함께하는 것이지만, 섹스가 주는 감동은 결국 자신이 느껴야 한다. 여자에게도 섹스가 불꽃 축제처럼 즐거운 잔치가 되려면 자신의 성감을 개발하는 일을 남에게 맡기지 말아야 한다.

배정원 씨는… 행복한성문화센터 소장이자 섹슈얼리티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다수의 일간지에 성 상담 관련 칼럼을 연재 중이고, 저서로는 ‘유쾌한 남자 상쾌한 여자’ ‘여자는 사랑이라 말하고 남자는 섹스라 말한다’가 있다.

여성동아 2012년 5월 5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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