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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인생 사용설명서 여섯 번째 | 연애소설을 쓰다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건 사랑”

누적 조회 수 1억 웹툰 ‘핑크레이디’ 작가 연우

글 | 구희언 기자 사진 | 조영철 기자

입력 2012.04.17 17:36:00

만화가 중에 남자는 많지만 순정만화를 그리는 남성 작가는 흔치 않다.
2007년 5월부터 2009년 2월까지 네이버에서 연재된 웹툰 ‘핑크레이디’는 회당 조회 수 1백만 건, 누적 조회 수 1억 건을 넘기며 6권의 책으로도 발행됐다.
작가 연우는 “제일 잘 그릴 수 있는 건 사랑 이야기”라고 했다.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건 사랑”


웹툰 ‘핑크레이디’는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두 남녀가 꿈과 사랑을 이뤄가는 과정을 그린 순정만화다. 작중 인물처럼 미술을 전공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했을 법한 두근두근한 설렘을 섬세한 그림체로 그려냈다. 만화가로 데뷔한 지 6년 차인 작가 연우(30·본명 우영욱)는 순정만화 작가는 여자라는 통념을 깨고 화려한 색과 사랑스러운 그림체로 많은 독자를 사로잡았다.
작품 속 남자 주인공 ‘윤현석’은 모델 같은 키의 꽃미남 미대생. 그림 실력은 물론이고 칵테일도 잘 만드는데, 심지어 여자 주인공 ‘한겨울’만 바라보는 순정파다. 실제로 홍익대학교 회화과 출신인 연우는 윤현석과 여러모로 닮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저는 겨울이와 더 많이 닮았다”며 쑥스러워했다. 그림에 대한 겨울이의 고민은 가감 없는 그의 이야기라는 것. 미대생인 한겨울은 남자친구인 현석이와 점점 그림체가 닮아가자 괴로워한다.

‘핑크레이디’는 일기장 같은 작품

“미대에 다니는 학생이라면 친한 친구나 연인과 그림이 같아져서 고민하는 경우가 많아요. 로댕과 클로델처럼 과거의 예술가 중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죠. 영화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에서는 사진작가 2명의 작품이 비슷해지는 내용이 나와요. 실제로 저도 비슷한 고민을 했고요. 현석이와 닮은 점은 그림에 푹 빠지면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한다는 것, 그거 하나예요.”
‘핑크레이디’는 이름처럼 분홍빛을 띤 칵테일 이름이기도 하다. 그는 “작품에 나오는 칵테일을 대부분 직접 만들어봤다”고 했다. 무슨 맛인지 알아야 그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작품에는 연애할 때의 감정을 비롯한 여러 가지를 녹여냈다. 그는 “남들보다 연애도 늦게 시작했고, 연애를 많이 해보진 않았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최근 네이버에서 웹툰 ‘블라인드 메르헨’의 연재를 끝마친 그는 ‘핑크레이디’를 굉장히 오랜만에 펼쳐봤다고 했다.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건 사랑”




“‘핑크레이디’의 겨울이도, ‘블라인드 메르헨’의 애린이도 예전 여자 친구를 많이 닮았어요. 주변에서도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제가 전작을 잘 안 보는 이유는 여러 가지예요. ‘핑크레이디’에는 제가 살아온 이야기, 연애 경험과 고민이 담겨 있어서 추억도 되고 가슴도 아프죠. 제 일기장 같은 작품이랄까요. 한편으론 새 작품에 몰입해 있는 도중에 과거의 작품을 꺼내 보면 내용과 캐릭터가 섞여버릴까봐 조심하는 편이에요.”
그의 작품이 사랑받는 이유를 묻자 “글쎄요, 사랑받고 싶은 마음으로 그려서 그런 게 아닐까요”라며 겸손해했다. 그는 “진심을 담아서 그렸고 사랑받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기작에선 10대의 꿈과 로맨스 다룰 예정
회화과를 졸업하고 학원 강사로 일하던 연우는 ‘화가’가 되기에는 적성도 여건도 맞지 않아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만화’를 그리기로 마음먹었다. ‘핑크레이디’는 그의 데뷔작. 그는 “처음에는 돈을 벌기 위해 시작했지만 지금은 만화가 내 인생의 전부”라고 했다.
“더 좋은 작품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굉장히 많이 생겼어요. 이게 없으면 안 될 것 같아요. 지금은 정말 소중하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지만 잘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건 다르다고 생각해요. 액션이나 야구, 역사 만화도 그리고 싶지만, 역시 제일 잘할 수 있는 건 감성적인 로맨스가 아닐까 싶어요.”
서울예술전문학교 디지털융합미디어학부 겸임교수로 활동하는 그는 최근 동화 같은 작품 ‘블라인드 메르헨’의 연재를 마치고 차기작을 구상하고 있다. ‘10대들의 성장과 로맨스’를 다룬 작품을 그릴 예정이다.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건 사랑”


“꿈에 대한 이야기를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릴 때 그림을 시작했고 예술고등학교, 미대를 나와서 당연히 그림쟁이가 될 거라고 생각했기에 남보다 꿈에 대해 고민을 덜 한 편이죠. 꿈을 못 찾거나 꿈이 없는 사람도 많은데, 사람들은 ‘꿈을 가지라’고 강요하죠. ‘꿈을 꼭 가지고 있어야 할까, 어떻게 꿈을 키워나갈까’에 대한 내용을 무겁지 않고 위트 있게 다룰 생각이에요.”
어릴 적부터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고 싶은 마음에 결혼을 빨리하고 싶었다는 연우. 누군가를 사랑하면 담백하고 솔직하게 표현을 많이 한다는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랑’이다.
“사랑을 했기에 작품을 시작할 수 있었고,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어요.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게 ‘사랑’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요. 가치관이 그렇다 보니까 가장 잘 풀어갈 수 있는 게 사랑 이야기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사랑 이야기를 할 거고요.”

여성동아 2012년 4월 5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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