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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하루를 살더라도 마지막처럼! 울랄라 세션의 열정

글 | 구희언 기자 사진 | 문형일 기자

2012. 04. 17

여기 전국에 희망을 전염시킨 남자들이 있다. ‘슈퍼스타K 3’ 최종 우승팀인 울랄라 세션이 바로 그 주인공. 출중한 실력과 끼로 팬들을 사로잡았던 그들이 이번에는 청춘과 만나 열정을 노래했다.

하루를 살더라도 마지막처럼! 울랄라 세션의 열정


걱정이 앞섰다. 2월 22일 김창완과 함께한 토크 콘서트에 울랄라 세션이 출연했지만, 리더 임윤택(32)은 병원 치료 때문에 영상만으로 근황을 전했기 때문. 위암 말기인 그는 세브란스병원에서 격주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 2월 29일 삼성의 대학생 커뮤니티 ‘영삼성’이 주최한 ‘열정락서’ 특강 현장에 울랄라 세션이 선다는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부산으로 내려갔다. 이날도 못 보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던 차에 울랄라 세션이 등장했고, 환호와 함께 첫 곡이 시작됐다. 그리고 거기 임윤택이 있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울랄라 세션입니다. 훠오!”
울랄라 세션은 무가당의 ‘오에오’와 배치기의 ‘넘버쓰리’두 곡을 부르고 나서야 무대 인사를 했다. 무대에는 5명의 남자가 서 있었다. 원래 울랄라 세션 멤버지만 ‘슈퍼스타K 3’에는 출연하지 않았던 비보이 출신 멤버 군조도 함께했다. 놀라운 것은 임윤택의 모습이었다. 안색이 다소 창백한 것을 빼면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잊게 할 만큼 활달했다. 점프와 격한 안무를 소화하는 그의 모습에서는 병세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TV 쇼에 말기 암 환자가 나온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아픈 티가 안 나더라고요. ‘3개월의 시간이 제게 남아 있는데 어떻게 쓰는지가 중요하다’라고 웃으며 말한 게 인상적이었죠. 노력한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공한 사람 중에 노력하지 않은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눈물 나는 과정이 행복이었냐고 물으셨는데, 저희는 고통도 즐깁니다. 사람은 행복을 갈구하지만, 언제까지나 행복할 수는 없거든요. 눈물 나는 과정조차도 자신의 삶이라고 받아들인다면 그게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날 최고의 인기 멤버는 임윤택이었다. 막간을 이용해 관객을 대상으로 선물 추첨을 했는데 “어느 멤버가 선물을 전해주면 좋겠느냐”는 물음에 남녀 가리지 않고 그를 지목했다.

하루를 살더라도 마지막처럼! 울랄라 세션의 열정

울랄라 세션은 ‘슈퍼스타K 3’가 방영되며 전 국민적인 열정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왼쪽부터 김명훈, 군조, 임윤택, 박승일, 박광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기를”
‘열정’ 토크 시간. 멤버 각자가 꼽은 자신의 열정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울랄라 세션은 ‘슈퍼스타K 3’가 방영되며 전 국민적인 열정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멤버들은 보컬 강사, 백댄서 등을 하며 짧게는 3년, 길게는 15년씩 음악에 대한 꿈을 이어왔다. 리더 임윤택은 자신의 열정으로 ‘지금’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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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임윤택은 밝은 모습으로 무대에 섰다.





“지금 이 순간이 제 열정입니다. 과거는 지나가면 잡을 수 없고 미래는 불투명한데,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건 현재를 열정적으로 사는 거라고 생각해요. 학생들을 만나서 강연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노스페이스 점퍼 입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놀 거면 자유를 만끽하되 책임질 수 있는 행동을 하라고 말해주곤 해요. 지금 이 순간을 열정적으로 살라고 하죠.”
박승일(31)의 열정은 ‘무재능’.
“저는 멤버 중에 제가 가장 음악적 재능이 없다고 생각해요.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했기에 오기가 생겼고, 노력도 많이 했죠. 그런 것들이 제 열정이 아니었나 생각해요.”
이날 사회를 맡은 개그맨 윤형빈이 “무재능이 열정이라고 했지만 어쩌면 승일 씨의 열정은 그 뒤에 숨겨진 ‘노력’일 수도 있겠다”고 하자 박승일은 “어우, 그러네요”라며 웃었다.
멤버 중 유일하게 공개연애 중인 김명훈(29)은 자신의 열정으로 ‘사랑’을 꼽았다. 올봄에는 1년여 전부터 키워온 사랑의 결실을 볼 예정. 한 살 연하의 의상 디자이너 여자친구와 5월에 결혼식을 올린다.
“제 열정은 음악과 사람이기 때문에, 그 안에 사랑이 없으면 식어버릴 것 같아요.”
팀의 막내 박광선(22)은 자신의 열정으로 ‘임윤택’을 꼽았다.
“방송에서 윤택이 형 이야기를 많이 하고 눈물도 보였는데, 지난날을 되돌아보면 윤택이 형이 제게 세 번의 감동을 줬어요.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그의 무대를 보고 감동했고, 어른이 되고 나서 저를 받아줘서 감동했고, MAMA(Mnet Asian Music Awards)에 갔을 때 감동했어요. 형을 볼 때마다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살 수 있지 생각하고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죠. MAMA에서 형의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도 끝까지 무대를 고집하는 모습에 많이 울었어요. 그걸 보면서 ‘나는 무대에 대한 열정이 있나, 삶에 대한 열정이 있나’ 하고 생각했죠. 그래서 제 열정은 ‘임윤택’이라고 정리할 수 있어요.”
울랄라 세션의 열정은 어디에서 나올까. 엉뚱하게도 임윤택은 “빚”이라고 했다.
“빚 5천만원을 갚으려고 아주 열정적으로 뛰었습니다. 빚을 갚으려 좌절하지 않고 뛰다 보니 위에 획이 하나 더 생겨서 ‘빛’이 됐어요. 이제 (저희의 열정이) 빛으로 바뀐 걸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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