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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남편 동네 반장님 되다

삼척 산골 아낙네가 보내온 편지

기획 | 한여진 기자 글&요리&제작 | 김희진 사진 | 박정용

입력 2012.02.01 14:00:00

우리 남편 동네 반장님 되다


올해도 남편이 반상회에서 선거 아닌 박수로 반장이 됐습니다. 시골에서의 반장은 도시의 통장과는 사뭇 다르더군요. 저희 마을은 1개 리에 3개 반이 있는데 그중 저희 1반에 나이 드신 분들이 많습니다. 7년 전 이사를 왔음에도 아직 저희 집이 막내이고 앞으로도 막내일 가능성이 아주 높지요. 그래서 남편이 동네 일을 맡아 합니다. 반장이 하는 일이 뭐냐고요? 옥수수·콩·쌀 등 종자나 비료·계분 신청받아 나눠주기, 각종 시 정책 전달하고 신청서 접수하기, 마을 경조사 알리기 등입니다.
처음 반장이 됐을 때는 익숙하지 않아 헤매기도 했는데 2년 정도 하니 어느 정도 숙달되더군요. 처음에는 동네 분들이 돌아가면서 반장을 하기로 했는데 힘드시다며 3년 내리 남편에게 반장을 시키네요. 남편이 반장이 되면 기분이 좋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일 년에 한 번 반상회를 하면서 마을 분들과 점심식사를 하는데 그 음식을 제가 준비해야 하거든요. 며칠 동안 고심하다가 부녀회장님 손을 빌릴 때도 종종 있지만요. 올해는 강원도 대표 음식인 가자미식해를 담가 반찬으로 내놓았는데 동네 할머니들께서 맛있다며 직접 담갔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새댁이 별거 다 할 줄 아네” 하시면서.
강원도로 이사 와서 처음 맛본 가자미식해가 맛있어서 꼭 한번 담가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배워갑니다. 마당에 명태도 몇 마리 사다 널어놨지요. 가자미식해에 이어 명태식해도 내침김에 해봐야겠습니다.

가자미식해
“가자미식해는 가자미와 쌀알이 동동 뜨는 식혜가 아니에요. 가자미나 명태를 김치처럼 삭혀 만든 음식으로 겨울철 반찬으로 그만이지요. 저도 강원도로 이사 오고 처음 먹어봤는데, 맛깔스러운 맛에 홀딱 반했답니다. 반상회를 앞두고 어르신들에게 대접하기 위해 가자미식해를 담가봤어요.”

우리 남편 동네 반장님 되다


준비재료
말린 가자미 1kg, 소금 약간, 고춧가루 5큰술, 다진 마늘 3큰술, 다진 생강·엿기름가루 1큰술씩, 무 1.5kg, 좁쌀 1홉



만들기
1 가자미를 먹기 좋게 썰어 소금 간하고 고춧가루 3큰술, 다진 마늘 2큰술, 다진 생강 ½큰술, 엿기름가루를 넣어 섞는다.
2 양념한 가자미를 냉장고에 넣어 하루 동안 숙성시킨다.
3 무는 채썰어 소금에 절인 다음 물기를 짜고, 좁쌀은 고슬하게 밥을 지어 식힌다.
4 무와 조밥에 고춧가루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생강 ½큰술을 넣어 버무린다.
5 숙성시킨 가자미와 ④를 버무려 3일 정도 실온에 두었다가 삭힌 후 먹는다.

우리 남편 동네 반장님 되다


우리 남편 동네 반장님 되다


“어릴 적 새 학년의 새 교과서를 받으면 어머니는 하얀 달력의 뒷면으로 책꺼풀을 만들어주셨지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생각을 하면 설레기도 했지만 두렵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 문방구에 갔더니 예쁜 다이어리가 많더군요. 새해가 되면 새 수첩에 이것저것 계획을 쓰던 생각이 나서 다이어리 커버와 필통을 만들어보았어요. ‘반장님’ 되신 기념으로 남편에게 선물해도 좋을 것 같아요. 우리 마을을 위한 계획을 이곳에 하나하나 담아보라고요.”

다이어리 커버
준비재료 겉감용 모시, 안감용 리넨, 자개 단추, 실, 바늘, 자, 가위
만들기
1 다이어리 둘레와 길이를 재서 가로는 다이어리 둘레+16cm, 세로는 다이어리 길이+2.5cm로 겉감과 안감을 준비한다.
2 겉감은 원하는 모양으로 패턴을 정하고 감침질로 조각을 이은 다음 시접은 가름솔로 한다.
3 겉감과 안감의 겉끼리 맞대어 창구멍을 남기고 박은 다음 뒤집어 창구멍은 공구르기한다.
4 다이어리 커버에 단추와 단추고리를 달고 스티치를 놓는다.
5 다이어리에 커버를 씌우고 양옆을 접은 뒤 위아래를 감침질한다.

우리 남편 동네 반장님 되다


필통
준비재료 겉감용 모시 조각천, 안감용 리넨, 접착솜, 바이어스 테이프 3.5×80cm, 지퍼 30cm
만들기
1 모시 조각천은 가로 23cm, 세로 17cm가 되도록 원하는 모양으로 감침질로 연결한다.
2 안감은 겉감보다 약간 크게 재단해 뒷면에 접착솜을 붙인다.
3 겉감의 안과 안감의 안(솜 쪽)을 맞대고 시침질을 한다.
4 겉감에 완성 모양을 그린 뒤 스티치를 놓는다.
5 겉감 쪽에 바이어스 테이프를 올려 0.7cm로 반박음질한 뒤 안감 쪽으로 넘겨 공구르기한다.
6 필통 중심과 지퍼 중심을 맞춰 반박음질로 지퍼를 단다.
7 폭을 반 접어 바닥에서 위로 5cm까지 양옆을 감침질한다.
8 필통의 바닥은 모서리가 이등변삼각형이 되도록 접어 박음질한다.

우리 남편 동네 반장님 되다


우리 남편 동네 반장님 되다


김희진씨(41)는…
강원도 삼척 산골로 귀농해 남편은 천연염색을 하고, 그는 규방공예를 하며 살고 있다. 초보 시골 생활의 즐거움과 규방공예의 아름다움을 블로그(http://blog.naver.com/meokmul)를 통해 전하고 있다.

여성동아 2012년 2월 5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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