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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슬림외과 박윤찬 원장이 말하는 위밴드 수술의 실체

“위밴드 수술은 굶어서 살 빼는 수술이 아니에요”

글 | 구희언 기자 사진 | 박정우 프리랜서, KBS 화면 캡처

입력 2011.12.07 11:48:00

얼마 전 KBS1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충격적인 식습관을 가진 김미향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그는 동생이 운영하는 치킨집에서 첫 끼니로 삼겹살을 3~5인분씩 구워 먹고, 수시로 치킨과 붕어빵을 집어먹었다. 멈출 수 없는 식탐 때문에 고도비만으로 성인병까지 얻은 그는 다이어트에 좋다는 한약, 양약을 먹고 주사도 맞아봤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했다.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는 체중을 줄이고 건강을 되찾으려는 그의 마지막 선택은 위밴드 수술이었다.
서울슬림외과 박윤찬 원장이 말하는 위밴드 수술의 실체


위밴드 수술은 식도 아래, 위의 최상부에 의료용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조절 가능한 밴드를 설치해서 소량의 식사를 하고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수술이다. 식염수 주입량에 따라 밴드의 구경을 넓히거나 좁히는 방식으로 음식의 섭취량과 섭취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한마디로 식사 조절을 좀 더 쉽게 도와주는 수술인 셈. 방송에서 정상치를 초과하는 복강 내 지방 상태로 시청자에게 우려를 안긴 김미향씨. 수술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 수술을 집도한 박윤찬 서울슬림외과 원장에게 그의 상태를 물었다.
“김미향씨는 아직 유동식을 먹는 기간이에요. 위밴드 수술을 받으면 한 달 정도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거든요. 이후부터는 음식 종류를 가릴 필요가 없어요. 환자 스스로도 수술 후에는 음식을 천천히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죠. 수술 후 4주 동안 119kg에서 116kg으로 몸무게가 줄었어요. 체지방은 5kg이나 빠지고 골격근량이 늘었죠. 안색도 맑아지고, 무엇보다 건강하게 살이 빠지고 있습니다.”
박 원장은 위밴드 수술의 권위자로 꼽힌다. 지난해 대한외과학회에서 위밴드 수술에 대해 발표한 데 이어 올해는 직접 수술 과정을 동영상으로 공개하고 외과 의사들 앞에서 특강을 진행한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외과학 석사,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외과 전공의 과정을 거친 뒤 단국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외과 과장을 역임하며 2천여 건의 복강경 수술을 집도했다.
서울슬림외과 박윤찬 원장이 말하는 위밴드 수술의 실체

1 식이 조절이 어려워 위밴드 수술을 받기로 한 김미향씨가 박윤찬 서울슬림외과 원장과 상의하고 있다. 2 위밴드 수술을 하고 12개월간 103kg에서 68kg까지 35kg을 감량한 30대 여성. 3년 전 전신지방흡입 수술로 20kg을 감량했지만 다시 체중이 늘어 지난해 8월 위밴드 수술을 받았다. 현재도 지속적으로 체중을 감량하고 있다.



위밴드 수술에 관한 두 가지 오해와 진실

서울슬림외과 박윤찬 원장이 말하는 위밴드 수술의 실체


서양식 식습관 때문에 소아 청소년 비만율이 상승하면서 더욱 주목받는 위밴드 수술은 운동이나 식이요법으로도 체중 조절이 안 되는 고도비만 환자 치료에 효과적이다. 고도비만은 아니지만 잘못된 다이어트 방식으로 고통받던 이들도 건강하게 체중을 감량할 수 있다는 말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하지만 박 원장은 “위밴드 수술에 대한 몇 가지 오해가 있다”며 환자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먼저 위밴드 수술이 굶어서 살을 빼는 수술이라는 오해. 그는 “위밴드 수술은 절대 굶어서 빼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위밴드 수술은 천천히 꼭꼭 씹어서 먹는, 건강한 식습관을 확립하는 수술이에요. 일부에서는 수술 후 몇 달이고 밥 대신 물만 먹으라는 식으로 말하거나, 음식이 역류할 정도로 위에 장착된 밴드를 조이곤 하는데 모두 잘못된 행동이에요. 물론 당장은 살이 드라마틱하게 빠지는 효과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건강을 해치는 일입니다.”
그는 한 달에 10kg씩 빼고 싶다며 찾아오는 환자를 몇 차례에 걸쳐 설득할 정도로 소신 있는 의사다.
“고도비만 환자가 아닌 이상 한 달에 5~10kg을 빼는 건 엄청난 일이에요. 환자 대부분은 그런 환상을 가지고 병원을 찾지만, 그런 환자를 만나면 몇 번이고 면담을 통해 수술에 대해 이해시키고 설득하려 노력합니다. 급격한 다이어트를 하면 피부 탄력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이고 탈모, 변비, 생리불순 등 복합적인 증상이 찾아와요. 고도비만일 경우 일주일에 500g~1kg 정도 감량하는 것이 적정선입니다. 수술 뒤 단 6개월만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10~20년 후에도 ‘수술받길 잘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또 다른 오해는 위밴드를 몸속에 오래 넣어두면 문제가 생긴다는 것. 박 원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제대로 수술하면 합병증이 거의 없고, 장기적으로도 원칙에 맞춰 관리하면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위밴드는 인체에 해가 없는 의료용 실리콘 재질이라 평생 몸에 넣고 있어도 되는 의학 기구예요. 체중 감량 후 제거할 필요는 없고, 평생 몸에 지닌 채 언제든 필요하면 이용할 수 있어요. 밴드 구경도 조절할 수 있고요. 밴드에서 식염수를 완전히 빼면 구경이 늘어나 일반적인 위와 같은 상태가 되죠. 특히 임신한 여성은 출산 전에는 밴드를 느슨하게 해서 일반적인 위의 상태로 만들어 생활하다가, 산후에 체중이 늘어나 고민이 많을 때 밴드를 조절하는 식으로 위밴드를 평생의 동반자로 활용할 수 있어요.”
그는 체중 조절을 하고 싶은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식습관 교정’이라고 했다.
“다이어트가 실패하는 이유는 방법이 너무 힘들고 오래 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단식원에서 평생 살 수 없고, 식욕 억제제를 평생 먹을 수는 없잖아요. 운동으로 살을 빼는 방법도 있지만 종일 운동만 할 수 없는 거고요. 무엇보다 다이어트는 힘든 과정인 만큼 한번 실패하면 다시 그 과정을 겪기 싫어지죠. 저는 위밴드 수술을 통해서 식습관을 교정하고, 나중에 밴드를 조이지 않고도 스스로 식사 습관을 조절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위밴드 수술로 몸뿐 아니라 마음의 건강까지 찾길 바랍니다.”

여성동아 2011년 12월 5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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