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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황태자·CF 제왕·판매왕까지 이승기 전성시대

“정말 특별한 판매 사원! 이승기씨를 소개합니다!”

글 | 구희언 기자 사진 | 박정우 프리랜서

입력 2011.11.16 09:33:00

이승기가 변했다. ‘내 여자라니까’로 수많은 누님들에게 ‘하트 어택’을 선사한 청년은 KBS2 ‘1박2일’과 SBS ‘강심장’을 거치며 예능 황태자로 등극했다. 풋풋했던 청년은 “원래 이렇게 갑작스럽냐”며 게스트가 당황하자 “(단독 MC가 된) 제가 제일 갑작스럽다”는 애드리브도 칠 줄 아는 능구렁이가 됐다. 그가 예능에서 터득한 ‘수완’과 타고난 ‘살인 미소’를 무기로 가전제품 판매왕에 도전한 현장을 찾았다.
예능 황태자·CF 제왕·판매왕까지 이승기 전성시대


서울 금천구 독산동의 한 가전제품 판매장. 건물 벽에는 ‘이승기가 온다!’는 글씨와 그의 사진이 큼직하게 붙어 있다. 길 건너편에 서 있던 사람들에게도 이 현수막은 눈에 금방 띄었다. 사람들은 “저기 이승기가 오나 봐, 진짜 와?”라며 웅성거렸다. 활짝 웃는 그의 사진이 인쇄된 연두색 깃발이 바람에 나부꼈다. 오전부터 매장 곳곳 경호원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었다.
이날 행사는 삼성전자에서 자사 제품 모델로 활동 중인 이승기를 일일 판매 사원으로 위촉하면서 이뤄졌다. 그가 고객과 일대일로 직접 제품을 상담 판매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냉장고를 사려는 사람뿐만 아니라 금천구 일대 주민이 몰려서 매장 안은 금세 북새통이 됐다.
“나 승기랑 3m 거리야! 와서 보라니까? 실물이 확실히 달라! TV랑 천지 차이야!”
눈앞에 선 이승기를 본 여고생이 휴대전화에 대고 울부짖었다. 아이와 매장을 찾은 어머니들도 ‘국민 남동생’을 보려고 달려들었다. “진짜 잘생겼다”는 탄성이 여기저기에서 새어나왔다. 그들은 “우리 승기”라고 했다.
듣던 대로 그는 매너남이었다. 매장으로 들어서다 한 여성이 손을 내밀자 악수해주는 여유를 보인 그는 여성이 팔을 붙잡고 놓지 않자 살짝 당황한 기색이었지만 경호원이 제지하기 전까지 손을 뿌리치지 않았다. 노트북을 사러 매장에 함께 들른 여자친구가 이승기에게 혼을 빼앗기는 통에 꿔다 놓은 보릿자루가 된 남자도 보였다. 황태자의 미소는 매장을 찾은 이들의 마음을 녹였다.
“정말 특별한 판매 사원! 너무나 잘 아시는 그분! 국민 아들, 엄친아 이승기씨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이승기입니다.”
“오늘은 가수나 배우가 아닌 특별한 직업에 도전하셨다고요?”
“일일 판매 사원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영업은 처음 해보는 건데, 열심히 하겠습니다. 부족하겠지만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환호가 터져나왔다. 꼭 이승기 팬 미팅 같았다. 그는 왼쪽 가슴에 ‘지펠 아삭 판매왕 이승기’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었다. 전날 대구에서 열린 ‘2011 아시아송페스티벌’에 참가해서 피곤할 법도 했지만 연신 샤방샤방한 꽃미소를 날렸다. 그는 자신이 출연한 광고에서 했던 “김치 맛, 최고죠”라는 멘트를 따라 하며 엄지를 척 세워 보였다.
“오늘 몇 대 판매에 도전하시겠습니까?”
“큰 욕심보다는 제가 왔으니까 오신 분들은 다 사가셨으면 좋겠습니다(웃음).”
그는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냉장고에 사인해드리고 싶다”며 매장에 놓여 있던 냉장고 10대에 사인을 했다. 제품을 구입한 사람은 선착순으로 사인 된 냉장고를 가져갈 수 있었다. 그는 “(제 사인이 제품에) 누가 안 됐으면 좋겠고, 기분 좋게 가져가셨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드디어 첫 고객을 맞는 순간. 이승기는 숙련된 태도로 냉장고 칸을 여닫으며 제품에 대해 설명했다. 여느 판매 사원과 다를 바 없이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고객과 눈을 맞추는 모습이었다. 그에게 설명을 들은 고객들은 자연스럽게 지갑에서 카드를 꺼냈다.

예능 황태자·CF 제왕·판매왕까지 이승기 전성시대

이승기가 고객과 일대일로 직접 제품을 상담 판매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매장 안은 금세 북새통이 됐다.



냉장고 ‘완판’하고 판매왕 등극

예능 황태자·CF 제왕·판매왕까지 이승기 전성시대




“이승기씨, 오늘 판매 사원을 해본 느낌이 어땠나요?”
“즐거웠고 많은 분이 와주셔서 기쁘게 얘기했어요. 이렇게 말을 많이 할 줄 몰랐네요. 제가 말이 좀 많았죠?(웃음)”
처음에 그는 판매왕이 목표라고 했다.
“일단 제가 사인한 제품은 다 판 것 같고요. 추가로 10대 정도 팔았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오오” 하는 소리가 나왔다.
“사실 제가 왔는데도 불구하고 판매율이 저조하면 상당히 민망한데,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기쁩니다. 집에 가서 불만 없이 기쁘게 쓰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AS가 필요하면 직접 출장 수리도 가능하냐”는 짓궂은 질문에도 “음, 고려해보겠습니다”라며 매끄럽게 받아쳐 환호를 받았다. 추가로 팔린 제품에도 사인해달라는 요청에 그는 “사인해드리는 건 전혀 문제가 아닌데, 괜찮으시겠어요? 지저분해 보이지 않을까요?”라며 걱정하는 눈치였다. 그가 스피디하게 사인하는 동안 사회자는 “한 10년 정도 있다가 KBS1 ‘TV쇼 진품명품’에서 이승기씨가 사인한 제품이 지금 가격의 10배 이상 뛰지 않을까”라며 농을 쳤다.
“제 설명은 마음에 드셨나요? 무대에 서는 것보다 말을 많이 해서 목이 더 아픈 것 같네요. 이렇게 가까이서 뵙고 말씀드리니까 신기하기도 하고요. 오늘 와주셔서 감사드리고, 부디 집에 가서 잘 쓰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승기는 “모델로서 제품을 소개할 때는 몰랐던 장점까지 속속들이 알 수 있었다”며 “꼼꼼한 설명을 위해 제품 구석구석 열심히 공부하고 판매에 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승기가 직접 파는 냉장고를 사고 싶다는 요청이 많아 현장을 찾은 고객 중 1명을 즉석 선발해 추가 상담의 기회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인사를 마친 이승기는 다음 일정인 팬 사인회를 위해 강서구 가양동의 한 대형 마트로 이동했다.

논리 정연한 설명에 친근감 표현까지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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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는 숙련된 태도로 냉장고 칸을 여닫으며 제품에 대해 설명했다. 그에게 설명을 들은 고객들은 자연스럽게 지갑에서 카드를 꺼냈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를 위해 9월부터 사전 참가자 신청을 받았다. 추첨을 통해 20명에게 현장 초대권이 지급됐다. 사전 신청한 2천52명의 지원자 중 100: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뽑힌 20명은 모두 30~40대 초반의 여성. 이들은 냉장고도 살 겸 친구와 혹은 모녀간에 이승기를 보려고 이곳을 찾았다. 일대일 제품 상담을 받고 냉장고를 산 박소영씨(43)는 “원래 냉장고 살 때가 되기도 했지만, 이승기씨를 보려고 지원했다”며 웃었다.
“이승기씨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 건 처음이에요. 너무너무 잘생겼어요. 상품 설명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간간이 친근감 있게 말도 걸어주시는데, 사람이 참 괜찮더라고요.”
손정숙씨(74)는 이승기와의 만남이 두 번째. 그는 KBS2 ‘1박2일’ 시청자 투어 3탄에서 그를 만났다.
“제가 거기 나온 75세 시청자였어요. 세 식구 중에 나만 당첨돼서 갔다 왔잖아요. 너무 말을 잘하는 거예요. 얼마나 재미있었다고.”
현장 관계자는 “당첨자는 동반 1인을 데려올 수 있는데, 행사장에 온 당첨자는 16명”이라며 “모두 지인을 데려와 총 32명이 행사에 참가했고 부산과 대구에서 온 사람도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승기가 3년 연속 모델로 활약하며 평소 지인에게도 제품을 추천할 정도로 애착이 커서 고객에 대한 감사를 담은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승기는 최근 광고주가 가장 선호하는 CF 모델 1위로 뽑혔다. 한국CM전략연구소가 7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승기는 광고 모델 호감도 부문에서 10.44%로 3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했다. 2위는 군 제대 후 다수의 CF에 출연한 조인성. 7월 말 기준 이승기가 출연 중인 CF는 삼성전자 지펠, KB금융그룹, 피자헛, 청정원, 더샘, 액티비아, 썬키스트, 코오롱스포츠 등으로 그는 다양한 분야에서 인기 있는 광고 모델이다.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독고진에게 냉장고 CF를 뺏기지 않으려는 톱스타로 카메오 출연한 이승기는 2년 만에 이루어지는 정규 5집 앨범 발매에 앞서 최근 ‘연애시대’ 음원을 공개하며 가수 활동에도 시동을 걸었다. ‘연애시대’는 그가 Ra. D와 공동 작사·작곡한 노래로 공감하기 쉬운 노랫말과 감미로운 목소리가 일품이다. SBS 드라마 ‘찬란한 유산’에서 커플 연기로 사랑받은 한효주가 내레이션에 참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 거기에 판매까지 거침없이 잘하는 엄친아는 10월 말 정규 5집 앨범을 통해 팬들의 귀를 즐겁게 해줄 예정이다.

여성동아 2011년 11월 5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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