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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Autumn sensibility

음악 책 그리고 음식

깊어가는 늦가을에 감성 더하기

기획 | 한혜선 객원기자 사진 | 문형일 기자

입력 2011.11.08 10:57:00

음악 책 그리고 음식


우울함은 NO! 신명나게 가을밤을 보내요~
허윤(소니뮤직 마케팅)

“외롭고 긴 가을밤에 짐승처럼 한바탕 후련하게 울부짖을 수 있는 앨범, 냉소적이고 차가운 밴드 카사비안의 ‘Velociraptor’가 딱이죠! 저 같은 솔로는 가을밤 괜스레 우울해하거나 로맨틱하게 취하기보다는 거칠고 중독적이며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화끈하게 보내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가을밤에는 잔잔한 책보다 읽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진감 넘치는 스릴러 소설, 안드레아스 빙켈만의 ‘사라진 소녀들’을 추천해요. 주인공인 여형사 프렌치스카와 함께 범행을 쫓다 보면 울적함은 사라지고 소설 속으로 무한 몰입하게 되죠. 울적해지는 알코올 대신 항산화 효과 있는 폼 석류주스를 마시면서 건강을 챙기는 것도 방법이에요.”

마법 같은 선율이 스산한 가을에 위로가 돼요
호란(가수, 작가)

“아이슬란드 천재 아티스트라 불리는 올라퍼 아르날즈의 ‘…And They Have Escaped The Weight of Darkness’ 음반은 일상의 풍경을 섬세한 감성으로 아름답게 채색해줘요. 가을바람과 잘 어울려 집에서 듣는 것보다 드라이브하면서 듣길 권해요. 아멜리 노통브의 서신 형식의 책 ‘생명의 한 형태’는 바그다드에 주둔한 한 병사로부터 받은 편지로 인해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가을밤 누군가의 편지를 엿보는 것이 매력적이에요. 영화 ‘카사블랑카’에서 ‘뵈브클리코 샴페인이라면 남겠어요’라는 말을 남긴 잉그리드 버그만이 돼 달콤한 샴페인 한잔 즐기는 것도 가을밤에 대한 매너죠!”

스페인 셰리 와인은 긴 가을밤의 동반자
이기태(와인 칼럼니스트)

“스페인 셰리 와인 ‘콘트라반디스타 아몬티야도’를 맛있는 식사와 함께 마시면 기분이 좋아져요. 일반 와인에 브랜디를 첨가해 알코올 도수를 높인 셰리 와인은 긴긴 가을밤에 마시면 더욱 깊은 맛이 느껴져요. 이때 에바 캐시디의 ‘Fields of Gold’를 들으면 분위기가 한층 고조된답니다. 재즈 보컬리스트 잉거마리의 ‘Answer Me My Love’도 가을밤과 잘 어울리고요. 구절구절 곱씹게 되는 책, 장 그르니에 ‘섬’을 펼쳐 인간은 서로 고립돼 있고 뚝 떨어져 있는 ‘섬’들인지도 모른다는 구절을 되새기며 가을밤의 외로움을 즐기기도 해요.”

슬픈 노래를 들으며 외로움을 극복해요
신현림(시인, 사진작가)

“가요부터 팝송, 재즈, 클래식까지 음악은 가리지 않고 들어요. 음악 스펙트럼이 넓은 편이죠. 빅뱅, 마일즈 데이비스, 바흐, 레이디가가의 음악도 좋지만 가을날은 음악의 어머니 헨델의 ‘사라방드’, 베토벤의 ‘월광’을 자주 들어요. 듣고 있으면 강한 슬픔이 느껴지죠. 쓸쓸한 가을날 슬픈 음악을 들으면 외로움이 해소되는 듯한 느낌이 들거든요. 수도자이자 영성작가인 헨리 나우웬의 책 ‘친밀함’ ‘사랑의 존재’를 좋아해요. 상처받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자신이 사랑받는 소중한 존재임을 알려주기에 이 책을 읽으면 외로울 겨를이 없어요.”



음악, 와인, 책이 없으면 가을밤을 어찌 보내겠소!
장광효(디자이너)

“토니 버넷이 80세를 기념해 만든 음반, 원숙한 보컬과 후배들과의 정다운 듀엣을 들을 수 있는 ‘Duets’을 좋아해요. 한국판 ‘나는 가수다’ 앨범을 듣는 느낌이랄까요. 최근 발매된 ‘Duets Ⅱ’를 들으며 아내와 ‘빌라엠’ 와인을 마시는 재미에 푹 빠져 있어요. 요즘 ‘보그’ 피처에디터 김지수의 첫 시집 ‘시, 나의 가장 가난한 사치’를 읽고 있어요. 오랜 시간 많은 이를 인터뷰한 그가 섬세하게 고른 명시들과 함께 모질게 힘들었던, 때로는 감동하며 마주했던 세상의 희로애락을 담담히 기록한 사랑스러운 글이 가을밤을 아름답게 수놓는답니다.”

음악 책 그리고 음식


따뜻한 차 한잔과 샹송, 전기집은 가을밤 3단 콤비네이션
피현정(뷰티 큐레이터)

“아티스트 전기집을 즐겨 보는데, 그중에서도 프랑스 디자이너 샤넬과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의 전기집을 추천해요. 실력과 노력으로 세상과 싸워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완성한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자극받고 에너지를 얻거든요. 아름다운 샹송과 모던 재즈를 들으면서 책을 읽는데, 프랑스 샹송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섬세한 목소리는 가슴을 강렬하게 울려 가을 감성과 잘 맞아요. 은은한 향이 심신을 안정시키는 캐모마일 차도 쌀쌀한 날씨에 마시면 좋아요. 자기 전 책 읽으면서 마시면 숙면에 도움된답니다.”

감성을 두드리는 책과 음악이면 외롭지 않아요
이지선(MBC ‘나는 가수다’ PD)

“김애란 작가의 첫 장편소설 ‘두근 두근 내 인생’은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청춘과 사랑에 대한 눈부신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인생을 넓게 훑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극세사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책이랍니다. 따뜻한 커피를 마시면서 읽으면 금상첨화죠! 커피는 나가서 마시는 것보다 집에서 마시는 캡슐 커피를 좋아해요. 음악은 정지찬과 박원으로 구성된 원모어찬스의 ‘카페에 앉아’가 딱이에요. 요즘 20대에게 10cm가 있다면, 30대에는 원모어찬스의 노래가 제격이죠! 서정적인 멜로디가 가을밤의 감성을 톡톡 건드리며 따뜻하게 보듬어줘요.”

가을밤에는 감미로운 보사노바 음악이 제격이죠!
김장원(작곡가, ‘데이브레이크’ 멤버)

“보사노바의 열풍을 몰고 온 마이클 프랭스의 ‘Rendezvous In Rio’는 리우의 낭만적인 일몰을 연상케 하는 음악이에요. 감미로운 음성과 연주가 어우러져 스산한 가을에 들으면 아련하죠. 내일 어찌될지 모르는 것이 인생,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해준 이병률의 ‘끌림’은 요즘 열독하는 책이에요. 마음속에 오랜 여운이 남죠. 우리나라 바리스타 1호가 만든 카페 부암동 클럽 에스프레소에서 짙은 향기와 씁쓸한 신맛이 매력적인 케냐 커피를 마시면 가을밤이 외롭지 않답니다.”

이문세의 라이브 앨범 들으며 드라이브해요
김영미(방송작가)

“뻥 뚫린 가을밤의 도로를 달린다면 이문세의 하이라이트 앨범을 듣겠어요. 맛있게 노래하는 가수 이문세의 쫄깃한 목소리와 나이가 들수록 애틋하게 느껴지는 고(故)이영훈 작곡가의 가슴을 파고드는 가사가 가을밤과 잘 어울리거든요. 공연장에서 함께 소리 지르는 기분까지 들게 하는 라이브 앨범으로 강추! 이때 뜨거운 아메리카노나 달콤한 고구마라테로 기분을 업시키는 것도 좋아요. 잠시 차를 세우고 책을 읽을 여유가 된다면 한두 페이지만 읽어도 가슴에 남는 시집, 도종환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혹은 공지영의 ‘괜찮다, 다 괜찮다’의 구절을 새겨보는 것도 좋겠네요.”

따뜻한 공간, 부엌에서 즐기는 가을밤 무드
최정민(푸드 스타일리스트)

“읽고 나면 가슴이 따뜻해지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은 가슴 먹먹해지고 쓸쓸해지는 가을날 찾는 책이에요. 가족이 모두 떠나고 혼자 남은 주인공, 그녀를 따뜻하게 품어주는 공간이 바로 부엌이죠. 저도 주인공처럼 부엌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고, 든든하고, 위안이 돼요. 가을날 요리하면서 듣는 ‘냉정과 열정 사이’ OST 음악은 특별해요. 잔잔하고 서정적인 멜로디가 요리하는 시간을 더욱 즐겁게 해주죠.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 와인 ‘몬테 안티코’까지 마시면 로맨틱한 가을밤이 더욱 깊어져갑니다.”

여성동아 2011년 11월 5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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