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하루에 물 8잔’이란 주장을 퍼뜨린 사람은 누구일까?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 산하 국립연구위원회가 1945년 발표한 보고서에 ‘성인이 하루에 마셔야 할 물의 적정량은 2.5L’라고 언급한 것이 유력하다. 그러나 원문을 보면 2.5L 다음에 이런 내용이 쓰여 있다. “보통 기준으로는 음식물 1칼로리당 (물) 1ml다. 이 정도 양은 대개 음식물 속에 포함돼 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수박과 오이는 97%, 토마토와 서양호박은 95%, 가지는 92%, 당근은 88%, 복숭아는 87%가 물이다. 통밀빵조차 3분의 1가량이 물이고, 구운 닭가슴살은 65%나 된다. 콩과 곡류, 파스타는 조리할 때 스펀지처럼 물을 흡수해서 붉은 강낭콩 한 컵은 77%가 물이다. 이런 것들만 충분히 먹어도 하루에 2.5L의 수분은 충분히 공급된다.
그냥 물 대신 과일과 채소를 먹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왜 딸기나 감자에 들어 있는 물이 그냥 물보다 더 좋은가?”라는 질문에 대해 저자는 “물이라고 해서 다 같은 물이 아니다”라고 대답한다. “과일과 채소에 들어 있는 물은 최적의 구조를 지니고 있다. 즉, 세포 속으로 쉽고 빠르게 들어가는 걸 도와주는 분자들로 둘러싸여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나는 환자들에게 물을 마시지 말고 먹으라고 권한다. 과일과 채소는 몸에 필요한 항산화 물질도 풍부하다. 또 탄수화물과 지방과 단백질을 대사하고 DNA와 새로운 세포를 만드는 데 필요한 미량 미네랄과 비타민 B도 들어 있다.” 과일과 채소를 먹으면 수분뿐만 아니라 세포막을 건강하게 해주는 영양분까지 공급받을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호박·감자와 같이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채소를 먹으면 살이 찐다고 걱정하는 이에게 저자는 이렇게 조언한다. “호박과 감자 같은 채소에 들어 있는 복합탄수화물(다당류)은 뇌와 근육에 영양을 공급하고대사 작용도 촉진한다(따라서 체중을 유지하거나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만성적인 수분 부족 상태가 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유연성이 떨어지며, 소화가 느려지고, 기운이 약해지는 등 노화의 징후가 나타난다. 병과 통증도 더 자주 발생하고, 아무리 노력해도 체중은 불어나고, 하루를 보내려면 카페인이 더 많이 필요하다. 이런 노화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은 세포가 제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물을 충분히 저장할 수 있도록 우리 몸을 개선하는 것이며, 이를 저자는 ‘워터 시크릿(water secret)’이라고 말한다.
워터 시크릿 10단계
1 세포의 물탱크를 가득 채우도록 물을 먹는다. 이 책에서 수분 공급에 도움이 되는 과일과 채소 75가지를 소개했다. 수분 상실은 최종적으로 노화와 질병, 주름을 낳는다.
2 세포를 튼튼하게 하는 핵심 성분이 든 영양 보조제를 사용해 세포를 수화시킨다. 복합비타민, 오메가3 지방산, 레시틴 보조제, 글루코사민 등.
3 세포 내의 수분이 근육으로 흘러가도록 많이 움직인다. 소파에 앉아 멍하니 TV를 보기보다 TV 앞에서 팔딱팔딱 뛰거나 스트레칭을 하라.
4 자기 발견을 생활화하고 삶의 자세를 점검한다. 일기를 통해 하루를 무사히 마친 것에 감사하고 행복하고 기대에 찬 마음으로 새 날을 맞는다.
5 젊음과 물을 붙잡아두려면 잠을 푹 자라. 인터넷 사용 시간을 줄이고 잠을 더 자라.
6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가능하면 자신의 열정과 재능을 살려라.
7 남에게 베풀려는 마음을 가지고 실천하라.
8 피부에 물을 공급하고 피부를 치료하라. 최소한 부드러운 클렌징 크림 한 가지와 모이스처 크림 두 가지(자외선 차단제가 든 것과 안 든 나이트 크림)를 갖추고, 필요에 따라 각질 제거제 등을 포함시켜 하루에 두 번은 얼굴을 집중 관리하라.
9 편히 쉬어라. 채식과 휴식을 병행하면 의사가 필요 없다.
10 축하하라.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 피자 모임을 갖는 것이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는 것보다 낫다. 주말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다!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